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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나를 찾아줘> 영화 리뷰..이영애 주연

by 미유네코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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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Bring Me Home, 2019

'아이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는 김승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아이를 잃어버린 부부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찾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나를 찾아줘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숱하게 반복되던 거짓 제보와 달리 생김새부터 흉터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낯선 이의 이야기에 ‘정연’은 지체 없이 홀로 낯선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듯한 경찰 ‘홍경장’(유재명)과 비슷한 아이를 본 적도 없다는 마을 사람들. 그들이 뭔가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 ‘정연’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기 시작하는데… 6년 전 사라진 아이 그리고 낯선 사람들 모두가 숨기고 있다
평점
6.6 (2019.11.27 개봉)
감독
김승우
출연
이영애, 유재명, 박해준, 이원근, 허동원, 백주희, 진유영, 정애화, 김종수, 이항나, 종호, 서현우, 정형석, 한철우, 이시우, 김태율, 박경혜, 유지연, 정준원, 김율호, 김주희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8분

 

- 수상내역
2020
24회 판타지아 영화제(관객상-베스트 아시아(동상))
25회 춘사국제영화제(여우주연상)
40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감독주간-여우주연상, 오리엔트익스

프레스-작품상)

 

정연(이영애)명국(박해준) 부부는 6년 전에 아이를 잃어버렸다. 지금은 13살이 되었을...

수학교사였던 남편은 학교까지 그만두고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아들 윤수를 찾는데 여념이 없었고, 아내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런 남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한편,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었던 승현(이원근)은 '미아, 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을 운영하면서 윤수를 비롯한 실종 가족을 찾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는데, 부부는 승현과 함께 잃어버렸던 아이를 다시 찾게 된 가정을 방문하기도 하면서 힘과 용기를 얻기도 했다.

 

정연: 윤수 키울 때 너무 힘이 들어서 윤수가 일주일만 어디 가있었으면... 그냥 혼자 있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내가 윤수를 버린 것 같아. 나 때문인 것 같아 그게 너무 미안해...

명국: 당신 그때 힘들었잖아... 

정연: 윤수가 돌아오면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명국: 그럼. 되돌릴 수 있지. 되돌릴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늘 그렇듯 윤수와 비슷한 아이가 있다면서 보상금을 요구하는 전화였는데...

 

제보자: 돈을 좀 더 쓰세요. 한 5천만 원 정도...

정연: 어떻게 믿죠? 어떻게 믿고 돈을 주냐고요?

제보자: 그럼... 선금으로 좀 주고, 애를 찾고 나머지를 주세요. 

정연: 도대체 어떻게 믿냐고!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제보자가 잃어버린 아들의 신체적 특징들을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연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제보자를 만나러 나가게 되었고, 그리하여 윤수가 있다는 무산 내부도의 만선 바다 낚시터로 향하게 되었던 것인데...

 

"아이를 찾으러 왔어요. 내 아이 윤수, 여기에서는 민수라고 하던데... 어디 있어요?"

 

만선 바다 낚시터는 경찰인 홍 경장(유재명)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누구도 민수라는 아이는 알지 못한다고 했으나, 그럼에도 정연은 제보자가 언급했던 아이의 특징들이 워낙 정확했기에 이곳에 하룻밤을 머물면서 주변까지 좀 더 수소문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이 어쩐지 수상하다. 분명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과연 정연은 이곳에서 아들 윤수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도 믿었던 제보는 잘못된 것이었을까???

 

<나를 찾아줘>는 소재 자체가 꽤 무거웠음에도 그 시작에는 분명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언젠가 꼭 돌아올 아이를 위해서라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마음속 첫 번째는 아이 생각뿐이었던 부부였다.

그래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고, 함께 응원하면서 영화를 지켜보게 되었던 건데...

 

하지만 이러면 안 되지 싶을 정도로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사람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있는 영화가 야속하게 느껴졌고, 나쁜 어른들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는데, 아이를 찾아야만 했던 엄마는 슬픔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시간조차 없다는 듯 영화 후반부 그 처절했던 사투에서 엄마는 역시 강하구나, 강해져야만 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하여 영화 <나를 찾아줘>는 지켜보는 내내 함께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어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그녀의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 속에서 나는 또다시 희망을 보기로 했다. 

 

"잊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우리들을 꼭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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