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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도그데이즈>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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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Dog Days, 2024

 
<그것만이 내 세상>,  <영웅> 등에서 조연출을 거치며 20년 만에 입봉하게 된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는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얽히게 되는 강아지를 키우는 반려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영화다.

도그데이즈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0분

 
작은 상가주택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싱글남 민상(유해진)은 오늘도 아침 출근길부터 인상을 찌푸리게 됐다. 개똥을 밟았기 때문... 건물주인 그는 위층에 거주하면서 1층에 동물병원을 세놓고 있었는데, 건물 앞 개똥 문제로 원장 진영(김서형)과 자주 마찰이 생기고 있는 요즘이었다.
 
민상: 제가 개똥 좀 조심해 달라고 했죠? 한두 번도 아니고... 만기 연장은 안되니까 다른데 알아보시라고요!
진영: 동물병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다짜고짜 내쫓겠다는 건 너무 경우 없는 거 아니에요? 반려견 1,500만 시대에 개 혐오발언하면서 무작정 나가라는 건물주 갑질 폭로하겠어요!
민상: 마음대로 하시든가요...

 
그러던 어느 날, 동물병원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나서 병원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민상을 우연히 지켜보게 된 조민서 할머니는 그의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자 훈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사과하시는 게 좋겠네요. 차 범퍼야 다시 갈면 되지만 살아있는 건 귀한 거예요. 유한한 거니까..."
 
민상은 처음 보는 할머니의 간섭이 당황스러웠지만, 이후 이 할머니가 세계적인 건축가 조민서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꼭 도움을 받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연결 고리가 되어줄 동물병원 원장 진영을 공략해야만 했으니, 이로써 전세는 완벽히 역전이 되고 말았던 것...

 
선용(정성화)정아(김윤진) 부부에게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아이를 갖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봤지만 여의치 않자 기관을 통한 입양을 결정하게 되었고, 오늘이 바로 두 사람의 딸 지유(윤채나)를 맞이하게 되는 날이었던 것이다.
 
기쁨과 설렘으로 이제 막 초보 엄마와 아빠가 된 부부는 지유가 편안하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했는데, 아이는 낯선 환경 때문인지 얌전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면서도 어쩐지 곁을 주지 않고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이었다.

 
선용의 후배인 기타리스트 현(이현우)은 아프리카에 간 여자친구 수정의 반려견 골든 리트리버를 얼떨결에 맡아 돌보게 되었는데,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는 그가 과연 스팅을 잘 케어하면서 무탈하게 함께 잘 지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던 그때, 갑자기 불청객이 등장했다.
 
수정의 전남친인 다니엘(다니엘 헤니)이 불쑥 나타난 것 자체도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이 스팅의 대디이며 수정의 언니가 이미 허락을 했으니 이제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스팅이를 만나야겠다는 다니엘의 말에 현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한편, 세계적인 건축가 조민서(윤여정) 대표는 아들 내외가 뉴질랜드로 이민 간 이후 완다라는 이름의 프렌치 불도그를 키우며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동물병원에 다녀오다가 갑자기 길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되면서 유일한 가족인 완다를 잃어버리고 말았는데, 평소 음식 배달을 통해 안면이 있었던 MZ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가 이 소식을 듣고는 완다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현의 '스팅' / 조민서 할머니의 '완다' / 동물병원 진영의 '차장님'

 
<도그데이즈>는 화려한 멀티캐스팅이 먼저 눈에 띄었는데, 그만큼 실력 있는 배우진의 탄탄한 연기가 받쳐 주면서 보다 높은 완성도의 영화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고, 거기에 우리 강아지들의 역할도 물론 만만치는 않았다.
 
사실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의 분위기야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도그데이즈>는 강아지나 반려견에만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가족애나 우정, 사람 간의 관계들에 더욱 큰 무게를 두고 있어서, 오히려 사람 때문에 울게 됐던 영화이기도 하다. 
 
다만,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강아지들이 모두 품종견이어서 믹스견들에게도 좀 더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웃음이 있고, 눈물도 있고, 게다가 나름의 반전도 있었던 감동과 힐링의 <도그데이즈>는 반려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가능할,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참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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