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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인피니트>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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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Infinite, 2021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 <매그니피센트 7>, <킹 아더>, <백악관 최후의 날>을 연출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인피니트>는 자신의 전생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에릭 메이크란츠의 소설 'The Reincarnationist Papers'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인피니트
전생의 기억 때문에 고통받는 남자가 환생한 동료 전사들과 힘을 합친다. 인류를 파괴하려는 적에 맞서 싸우기 위해.
평점
4.1 (2021.01.01 개봉)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마크 월버그, 치웨텔 에지오포, 딜런 오브라이언, 제이슨 만초우카스, 루퍼트 프렌드, 소피 쿡슨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SF, 스릴러, 액션, 모험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6분

 

'우리 가운데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전생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 그들은 스스로를 '인피니트'라고 부른다. 인피니트 내에서는 두 집단이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쪽은 '빌리버', 인류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지식을 쓰려한다. 그들과 대립하는 쪽은 '니힐리스트', 그들은 이 능력을 저주로 여긴다. 이들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지구의 모든 생명을 없앨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이 기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멕시코시티, 지난번 생애...

 

에이블: 물건은 손에 넣었어? 

트레드웨이: 여기 나한테 있어. 지금 너희 쪽으로 가고 있는데 조금 늦을지도 몰라. '에그'를 절대 놈들에게 빼앗길 수는 없어. 내가 실패하면 안을 봐!

 

비장한 표정의 트레드웨이(딜런 오브라이언)가 바짝 뒤쫓아 오는 경찰차를 따돌리며, 에이블(톰 휴스)리오나(조아나 리베이로)를 만나기 위해 정신없이 차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뿐 아니라 배서스트(루퍼트 프렌드) 또한 그들을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목적을 달성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였는데...

 

뉴욕시, 이번 생애... 

 

'너무나도 생생한 꿈을 꿔 본 적이 있는가? 기억처럼 느껴지는 꿈...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가? 마치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이기를 예상했던 것처럼...'

 

당장 취직하지 않으면 이달 집세도 못 내는 것은 물론이고, 약까지 다 떨어져 가고 있어서 마음이 다급해진 에반 맥컬리(마크 월버그)는 이번 주에만 벌써 세 번째 면접이었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폭행 전력까지 있어서 쉽게 그를 받아주겠다는 곳이 없었던 것인데...

 

'저절로 할 줄 아는 일들도 있는 걸까?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이상하게 모든 과정이 다 보이는 거다. 배우는 게 아니라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14살 때 조현병 진단을 받은 에반은 약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고, 취직이 힘들어지자 결국 자신이 만든 검으로 약을 구해보고자 했지만, 이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약 거래 혐의로 뉴욕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그런데 경찰서에 갇혀 있던 그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타난 배서스트(치웨텔 에지오포)는 전생에 아는 사이였다면서, 전혀 기억나는 게 없느냐고 추궁하기 시작했지만 에반은 도무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또 다른 사람이 그를 찾아왔는데...

 

노라: 당신은 미친 게 아니에요. 미친 적 없어요. 가 본 적도 없는 장소에 끌린 적 있죠? 어떤 장소의 사진만 봐도 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알 리가 없는 정보들을 알고 있잖아요. 뭐든 빨리 배우죠? 배우는 게 아니라 기억하고 있었던 것처럼...

에반: 그게 조현병이잖아요. 한 머리에 여러 사람...

노라: 그게 사실은 한 사람의 여러 삶이었다면요?

에반: 지금 환생 얘길 하는 거예요?

노라: 당신이 평생 봐 왔던 장면들은 환각이 아니에요. 기억이라고요. 당신이 평생 찾았던 답이 여기 있어요. 저 비행기에 타기만 하면 돼요!

 

배서스트를 따돌리고 무작정 노라 브라이트먼(소피 쿡슨)을 따라나서게 된 에반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기는 했지만, 뭐가 됐든 일단 그녀의 말을 따라 한번 부딪혀 보기로 했는데... 

 

"우린 스스로를 '인피니트'라고 불러요. 전 세계에 500명도 안 돼요. 과거의 삶을 전부 기억하는 능력이 있고, 그때 배운 기술도 전부 기억할 수 있죠. 인피니트는 두 집단으로 나뉘는데, 배서스트가 속한 '니힐리스트'는 세상이 끝나길 바라죠. 우리는 '빌리버'고요. 우리는 이 능력이 책임이라고 믿어요. 우리에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책임이 있는 거예요!"

 

사실 노라를 비롯한 빌리버들은 에반이 트레드웨이의 환생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가 빨리 전생을 기억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었고, 이제 에반은 '허브'라는 곳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기억을 되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었다.

 

과연 에반은 전생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가 트레드웨이가 맞기는 할는지...

또한 환생을 끝내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겠다며 물불 안 가리는 무자비한 배서시트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

 

환생과 SF를 접목시키면서 그 흥미로운 소재로 먼저 내 마음을 끌었던 <인피니트>는 시작부터 속도감 넘치는 차량 추격씬을 선보이며 짜릿함을 주었었는데, 이후 현생에서도 다시 한번 파괴력 있는 장면을 등장시키면서 적어도 차량 추격씬에 대해서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하지만 초반의 화끈함을 그대로 이어가지는 못했는데, 에반이 쉽게 기억을 되찾지 못하면서 영화의 많은 시간을 '기억 찾기'에 할애하다 보니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긴 했는데, 그래도 마지막을 불사르던 액션장면에서는 의외로 여배우 소피 쿡슨의 액션이 돋보였고, 전반적인 특수효과도 괜찮은 편이어서 나름 볼만은 했던...

 

영화의 평점이 너무 낮아 불안했었고, 아쉬움 또한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환생이라는 소재 덕분에 흥미롭게 그 과정들을 지켜보게 되었던 <인피니트>는 가볍게 보기에는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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