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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메간> 영화 리뷰..너무 똑똑해서 무서운 AI 로봇 인형

by 미유네코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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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M3GAN, 2023

 

제라드 존스톤 감독의 <메간>은 <애나벨 집으로> 제임스 완과 <해피 데스데이> 블룸하우스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SF 공포 스릴러 영화로 120cm의 사람과 거의 흡사한 외모에 언어구사력 또한 완벽에 가까운 AI 로봇 인형 '메간'의 개발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다.

 
메간
너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줄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소녀 ‘케이디’. 로봇 엔지니어이자, ‘케이디’의 보호자가 된 ‘젬마’는 ‘케이디’를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프로그램이 입력된 AI 로봇 ‘메간’을 선물한다.메간은 언제나 ‘케이디’의 곁을 지켜주며함께 웃고, 힘들 땐 위로해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케이디’가 위험에 처하자‘메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며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우정에 OFF는 없어. 영원히
평점
7.2 (2023.01.25 개봉)
감독
제라드 존스톤
출연
앨리슨 윌리엄스, 바이올렛 맥그로우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공포, 스릴러, 코미디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2분

 

미래를 지향하는 완구 회사 '펑키(FUNKI)'의 개발자 젬마(앨리슨 윌리암스)와 팀원들이 함께 탄생시킨 장난감 '퍼페추얼 펫츠'는 실제 반려동물처럼 귀여운 외모에 말을 걸면 대답도 하는데, 무려 8개 국어에 능하고 사진도 잘 찍는 데다 맞춤형 앱을 사용하면 먹이도 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러나 저렴한 복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사장 데이빗(로니 쳉)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순한 기능의 펫츠 시제품을 요구하고 있었는데, 젬마는 오히려 이러한 경쟁을 따돌리려면 복제 불가능한 첨단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모델 3 생성형 안드로이드(Model 3 Generative Android, M3gan)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언니네 가족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어린 조카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에 대한 임시 양육권을 얻게 된 젬마가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지금은 모든 게 두렵고 혼란스럽겠지만 이모가 노력할게. 네가 여길 집으로 느낄 수 있게... 뭐든지 필요한 게 있으면 이모 방으로 와. 알았지? 바로 옆이야"

 

하지만 사실은 막막하기만 했다. 미혼이라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고, 화초도 잘 못 키우는 자신이 케이디를 잘 돌볼 수 있을지 영 자신이 없었던 건데...

 

한편, 젬마의 프로젝트가 큰 진전을 보였다. AI 로봇에 실리콘 피부를 입히고 가발까지 씌워놓으니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그림이 드디어 현실이 된 느낌이었는데, 이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상 없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만 확인하면 되는 거였다. 

 

케이디와 메간(몸:에이미 도널드,목소리:제나 데이비스)이 파트너가 되어 함께 진행한 시뮬레이션을 지켜본 데이빗은 예상치 못한 놀라운 성공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제부터 팍팍 밀어주겠노라고 약속했고, 메간은 앞으로 젬마의 집에서 케이디와 함께 생활하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며 더욱 완벽해질 것이었다. 

 

'연구에 의하면 부모들은 하루 시간의 78%를 잔소리를 반복하는데 소모한다고 합니다. 이젠 메간이 그 일을 대신해 주는 거죠. 메간은 얘기도 잘 들어주고, 동화 구연도 잘하며, 늘 주인과 모든 걸 함께합니다. 메간이 소소한 일상을 다 챙겨 주니까 보호자는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메간은 평범한 장난감이 아닌 가족의 일부인 셈이죠'

 

그토록 우울하고 시큰둥했던 케이디는 메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놀랍도록 밝은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이로써 한시름 놓게 된 젬마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메간에게 푹 빠진 케이디는 메간이 좋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

 

"똑똑해서 모르는 게 없는데, 언제나 제 생각을 제일 궁금해해요. 늘 저를 웃게 만들고 엉뚱한 아이디어가 넘치죠. 하지만 제일 좋은 건 그 다정한 눈빛이에요. '네가 제일 소중해' 그런 눈으로 절 보거든요. 꼭 엄마처럼요!"

 

하지만 젬마의 동료 테스는 뭔가 찜찜한 기분이라고 했다.

 

테스: 왜 메간에게 그런 기능들까지 필요하지? 그건 부모를 도와주는 게 아니고, 아예 대체하는 거잖아. 메간이 애 잠자리를 봐주고 동화책을 읽어 주면 넌 언제 걔랑 놀아 주고 대화를 나눌 건데?

젬마: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테스: 아니지. 메간 때문에 부모가 애랑 지내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젬마: 걘 내 자식도 아니잖아. 나 이 프레젠테이션 열심히 준비했어. 상품화 승인만 나면 애한테 더 신경 쓸 거야. 하지만 지금은 최대한 둘이 함께 지내게 해야 해. 그리고 난 메간이 해롭다곤 생각 안 해. 부모가 죽은 뒤 처음으로 애가 밝아졌거든...

 

과연 젬마는 프레젠테이션을 무사히 마치고 100% 자율형 휴머노이드 로봇 메간의 시판을 공식화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간 소원했던 조카 케이디와의 관계도 잘 회복할 수 있을는지...

 

<메간>은 그동안 봐왔던 '사람 인형'을 등장시킨 공포영화와는 사뭇 다른 영화였다. 단순 공포영화라기보다는 SF 스릴러물 느낌이 강했고 게다가 현실성까지 있다 보니 더 몰입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 포스터만 보고 선입견을 가졌던 게 나의 실수였구나 싶기도 했던...

 

다만, 후반부 댄스 신공을 비롯한 약간의 기괴함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깜짝 귀여운 반전과 더불어 쉽사리 끝날 줄 모르던 필사의 결투씬이 의외로 긴장감 넘쳐서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봐야 했는데, 그러면서 궁금했던 결말에 대해서는 살짝 고민이 밀려오기도 했다. 뻔하지 않은 결말이 당연히 좋지 싶다가도 그러면 또 너무 섬찟하고 무서울 것 같아서 나 혼자서 괜히 속으로 혼란에 빠지기도 했었다는...

 

케이디는 메간의 눈빛이 엄마처럼 다정하게 느껴진다고 했지만, 그 눈빛 꿈에 나올까 너무 무섭고, 나아가 AI 역시 그 모든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걱정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리하여, 오싹함과 함께 생각할 거리도 남겨주면서, 생각 외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은 <메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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