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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목스박> 영화 리뷰..오대환,이용규,지승현

by 미유네코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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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스박
Holy Punch, 2024

 

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백금상(외국어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종이꽃>을 연출했던 고훈 감독의 <목스박>은 '지킬 건 지키고, 양아치는 되지 말자'는 왕갈비파의 행동대장 두 사람이 경쟁 조직인 삼거리파의 갑작스러운 급습을 피해 교회와 사찰로 각각 피신을 하게 되면서 엉뚱하게 꼬여가는 이야기를 담은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목스박
왕갈비파의 두 행동대장 ‘경철’과 ‘태용’은 삼거리파의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생일파티날 자신들의 보스를 잃고 가까스로 피신해 각각 천사의 교회와 은신사에 숨는다. 사기꾼 목사 때문에 망해버린 교회에서 새로운 목회자로 추앙받는 ‘경철’. 은신사에 숨어든 잡범들을 내쫓으며 주지 스님과 기거하는 ‘태용’. 두 사람은 숨죽이며 복수할 날을 기다린다.하지만 삼거리파는 왕갈비파의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사채와 인신매매를 일삼고 이에 분노한 박수무당 형사 ‘도필’은 ‘경철’과 ‘태용’을 찾아 삼거리파 두목 ‘인성’을 잡기 위한 일시적인 연합을 제안한다. 목사, 스님, 박수무당 형사의 신박한 복수! 좌충우돌 그들이 온다!
평점
-
감독
고훈
출연
오대환, 지승현, 이용규, 김정태, 이영준, 김영훈, 서재우, 조미녀, 강혜린, 정소미, 김병옥, 김원훈, 엄지윤, 조진세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코미디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97분

 

왕갈비파 장 보스(김병옥)의 생일을 맞이하여, 행동대장인 경철(오대환)태용(이용규)을 비롯한 조직원들이 함께 준비한 조촐한 생일파티가 한창이었다. 

 

장 보스: 우리 같은 놈들이야말로 종교가 있어야 되는데...

태용: 형님이 우리 종교인데, 형님 죽기 전에 우린 그런 거 안 키웁니다

장 보스: 그동안 나쁜 짓 많이 했지

태용: 우리 형님 진짜 취했네. 우리가 나쁜 짓을 해야 착한 짓 하는 애들이 칭찬받는 거라고 나 꼬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혼자 치킨집을 하니 마니...

장 보스: 나 죽으면 천당엔 당연히 못 가겠지?

경철: 천당 같은 건 없으니까 술이나 많이 드십시오. 생신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그때, 생각지도 못한 불청객이 등장했다.  황인성(김정태)이 보스로 있는 삼거리파의 갑작스러운 급습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던 왕갈비파는 그 자리에서 보스를 잃고 말았는데...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 '곰발바닥' 경철은 급한 대로 '천사의 교회' 안으로 숨어 들어갔고, '빡대가리' 태용은 '은신사'라는 사찰로 피신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상황이 예상과는 달리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한때는 잘 나가던 교회였으나 새로 온 목사가 교회를 재건한다는 명목으로 걷은 헌금을 가지고 도망치면서 문을 닫게 되었다는 '천사의 교회' 할아버지 신도 세분이 경철을 새로 온 목사님으로 오해하고는 교회를 다시 열 수 있게 되었다며 환영했는데, 경철은 부담스럽고 난처한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을지...

 

절에 숨어 들어온 태용을 발견한 은신사의 주지스님은 절은 도피처가 아니라면서 몸이 낫는 대로 떠나야 할 것이며, 절에 있는 동안은 행자의 도리를 다해야만 공양을 줄 것이라고 했는데, 자신이 스님과 똑같아 보여서 절대 걸릴 일은 없을 거라고 좋아했던 태용은 호랑이 주지스님의 눈밖에 나지 않으면서 통통 튀는 MZ 환장 스님(이영준)과 과연 잘 지낼 수 있을 것인지...

 

한편, 중부경찰서의 '미친개' 차도필(지승현) 형사는 소중한 딸과도 같았던 유일한 가족 혜리(햄스터)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아기 동자신(강혜린)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이후 갑작스러운 도필의 이상 행동에 바로 '신병'임을 알아차린 조형사(서재우)는 신내림을 받고 박수무당이 되는 게 어떻겠냐면서 놀림반 진담반으로 도필을 부추기기도 했는데...

 

언제까지 숨어 지낼 수는 없다! 복수를 해야 한다! 

경철과 태용이 부상당한 몸을 추스르며 훗날을 기약하고 있을 때, 삼거리파를 너무나도 잡고 싶었던 또 한 사람 도필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왕갈비파 경철과 태용이 분명 삼거리파 황인성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먼저 경철과의 접촉을 시도하게 되었던 것인데...

 

뜻하지 않게 목사와 스님이 된 건달과 박수무당이 된 형사, 과연 이들은 서로 힘을 합쳐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목스박> 또한 주저하게 되었던 게 사실이지만, 영화평이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던 영화였는데...

 

그래서 과하게 유치 찬란하면 어쩌나 걱정 됐었고, 물론 황당한 설정인 것도 맞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진지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괜찮았는데, 사실 목사, 스님, 박수무당이 함께 뭉치게 된 건 복수를 위해서였지만, 복수 그 자체보다는 그 일련의 과정들에서 즐거움을 주었고, 종교 대통합에 동물사랑까지 더해지면서 따뜻함과 정이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유행하던 조폭 코미디 영화가 연상되고 풀어가는 방식 또한 예전 그대로라는 평가도 보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과하게 억지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새롭지는 않을지언정 소소한 웃음과 훈훈함을 안겨 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괜찮았던 것 같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는데, 오대환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 주었고, 나에게는 낯선 배우였던 이용규의 편안한 연기, 그리고 이런 모습 처음이야 싶던 지승현에, 깨알 같던 할아버지 3인방과 어린 조연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자연스럽고 좋았더라는...

 

그리하여 명절이나 가족들이 함께 모였을 때 부담 없이 보기에 괜찮을 것 같은 코미디 영화 <목스박>이었다.

액션은 그냥 곁다리인 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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