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켈리 퍼펙트 실패 but 완봉승 축하!

출처: LG트윈스 인스타그램

 

오늘은 승리 이상으로 더 값진 케이시 켈리(Casey Kelly) 선수의 호투가 빛났던 하루다.

올해 많이 고전했던 켈리였기에 사실 그를 좋아하고 응원했던 팬들조차도 이별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요즘이었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우리 LG트윈스뿐만 아니라 타 팀을 응원하는 프로야구 팬분들까지도 켈리를 함께 응원해 주시는 모습에 또 감사한 날이기도 했다. 

 

오늘 삼성과의 경기에서 켈리는 선발투수로 등판해서  8이닝 동안 3K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딱 3개의 아웃카운트만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9회 초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는 케이시 켈리가 우뚝 서 있었다.

그야말로 퍼펙트게임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것인데...

 

* 퍼펙트게임:  야구 경기에서 9이닝 이상 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안타는 물론이고 그 어떤 이유로든 절대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고 승리를 거둔 완벽한 경기를 말한다. 

 

하지만 역시 그 이름답게 퍼펙트게임이란 건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9회 초 삼성의 첫 타자 윤정빈 선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퍼펙트가 깨지고 말았던 것...

모두들 부정 탈까 봐서 '퍼펙트'라는 단어조차 말을 못 하고 '그거'라고 표현하면서, 하다못해 야구를 중계하는 캐스터조차도 말할 때마다 조심조심했던 그것이었는데 말이지...

 

하지만 이후 강민호 선수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 냈고, 대타 김헌곤 선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깔끔하게 처리하여, 27 타자만을 상대하면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이루어냈다.   

9이닝 동안 1 피안타, 3 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는 102개였다.

 

물론 아쉽다. 말해 뭐 해, 본인이 가장 아쉬울테지만 가족도, 동료도, 팬들도 함께 아쉬워했던 오늘 밤...

그러나 완투승조차 보기 힘들어진 요즘 프로야구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우리는 켈리가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많이 많이 축하해 주고 싶다는...

 

오늘로써 제대로 살아나 예전의 모습 그대로 이번시즌 끝까지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한다. 

켈리 파이팅~ LG 트윈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