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동물의료센터 노원점 24시 동물병원 고양이 항문낭 파열 치료후기

 
지난 8월 6일... 우리 네코가 항문낭이 파열돼서 급하게 동물병원에 달려가게 됐다.
원래는 좀 더 가까운 24시 동물병원에 가려고 했었는데, 진료 봐주셨던 원장님이 몇 달 전 그만두셨다고 하고, 다른 원장님은 진료가 늦게나 가능하다고 해서 마음 급한 나는 VIP동물의료센터 노원점으로 외과 원장님 예약을 하고 방문하게 됐다.
 

평일 낮이어서 그런지 병원은 한산했다.
이미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번이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첫인상은 아... 엘리베이터가 없구나였다. 접수와 진료실이 2층에 있는데, 네코가 7kg이다 보니 꽤 묵직해서 계단이 아주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쪼끔 힘들긴 했었다는...ㅎㅎㅎ

계단을 올라가면 정면에 접수 데스크가 있고 왼쪽으로 일반 진료실 그러니까 대부분 아픈 강아지들이 이용하게 될 진료실이 쭈욱 있었고, 데스크 오른쪽에 고양이 진료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고양이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면 거기에 다시 2개의 진료실이 나뉘어 있고 보호자가 대기할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 네코는 처음에는 응꼬 오른쪽에 500원짜리 동전만 한 상처가 보였었다. 마치 어딘가에 쓸려서 피부가 벗겨진듯한 모습이었어서 그냥 일반 상처인 줄로만 알고 상처 아물라고 약을 발라주고 넥카라도 해줬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왔었고 고양이를 키운 지도 10년인데 지금까지 항문낭이 문제가 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 상처에서 갑자기 엄청난 양의 피고름이 쏟아지는 걸 보고는 정말 하늘이 노래졌다. 집사가 무지해서 이 지경이 되었구나 싶고 막 속상하고 ㅠㅠ

 
병원에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아예 재발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항문낭 제거 수술을 하거나 아니면 세척과 소독의 처치만 받을 것인지를...

고양이들이 원래 그렇지만 특히나 겁이 많은 우리 네코는 병원에 입원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식음을 전폐하는 아이라 가능하다면 입원을 시키고 싶지는 않았는데, 다행히 당장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셔서 파열된 항문낭을 세척 및 소독한 후 주사를 맞고 약도 받아서 돌아왔다.

 

문제는 항문 바로 옆이라 붕대를 할 수도 없고, 봉합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좀 난감하기는 했는데, 집에서는 무조건 넥카라 하고 소독 열심히 해주고 항생제 잘 먹이고 3일 후에 다시 내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총 3번을 방문했는데, 다행히 상처는 덧나지 않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겨버렸다.

처음 며칠은 괜찮더니 항생제 약을 먹이면 자꾸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구토 자체도 문제였지만 꼭 먹어야 하는 항생제를 토해내는 것도 문제라서 이래저래 너무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병원에서 글쎄 14일짜리 항생제 주사가 있다면서 약 대신 주사를 맞자고 했다. 조금 비싸긴 해도 그게 무슨 대수랴. 나는 여태 14일 지속되는 항생제 주사가 있는지도 몰랐으니...ㅠㅠ 

그리하여 이제 일주일 후에 다시 경과를 보러 가면 된다. 원래는 동물병원 후기를 쓰려고 했던 건데 항문낭 파열로 아픈 강아지나 고양이 집사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항문낭 치료과정도 함께 적어 보았다.

 

VIP동물의료센터 노원점 방문 후기를 좀 적어보자면...
사실 생각보다는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은 느낌이기는 했다. 하지만 3번 방문하면서 두 분에게 진료를 받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의료진이 신뢰가 가는 편이어서 그게 좋았고, 접수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셨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비싼 진료비일 텐데, 사실 비싸다는 건 이미 알고 갔던지라 놀라지는 않았고, 또 한 가지 단점은 앞서 말했던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거...ㅎㅎㅎ
 
아무쪼록 우리 네코 빨리 상처 잘 아물고 넥카라 빨리 벗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