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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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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
Vanished Into the Night, 2024

 
레나토 드 마리아 감독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은 자신의 부주의로 아이들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 속에서 아이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로 파치 아메스쿠아의 '세븐 플로어'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스릴러
- 국가: 이탈리아
- 러닝타임: 92분

 
미국에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문 심리치료사로 일했던 엘레나(애나벨 월리스)는 남편 피에트로(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와 결혼한 후 이탈리아에 정착하게 되면서 전업주부의 삶을 살게 되었다. 
환자들을 돌볼 만큼 이탈리아어가 유창하지 못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오롯이 조반니와 비앙카의 엄마로 사는 삶도 행복했던 것인데, 점차 아이들이 커가면서 다시 일도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만 갔다. 그러면서 남편과의 사이에서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듯했는데...  

 
결국 엘레나와 피에트로는 별거를 하면서 이혼을 위한 변호사를 각각 선임하게 되었고, 역시 가장 큰 쟁점은 양육권에 있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상대로부터 공격당할 만한 흠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내는 직업 특성상 특정 약물들에 접근이 용이하다 보니 심한 아편 중독에 빠졌었고, 남편은 도박으로 많은 빚을 진 데다 시골 농가 구입 자금을 다름 아닌 아내에게 빌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흙탕 싸움 직전의 상황에서도 다행히 부부의 사이가 아주 나빠 보이지는 않았고, 엘레나가 흔쾌히 허락한 가운데 엄마와 지내고 있었던 아이들이 아빠가 살고 있는 농가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던 것인데...

 
피에트로가 무리해서 시골에 농가를 구입했던 이유는 리모델링을 해서 B&B 사업을 해보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빚독촉에 시달리면서 리모델링도 중단된 채 어수선한 상태이긴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밤이 되어 아이들을 재우기 위에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힌 후 잠시 거실에서 축구 중계에 심취해 있던 피에트로는 아이들이 잠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으로 다시 가보았는데...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아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너무나 당황한 피에트로는 엘레나에게 전화를 했고 그녀도 놀란 나머지 한달음에 달려왔는데...

 
그리고 어김없이 전화가 걸려 왔다.
 
"애들은 우리가 데리고 있고 다친 데는 없다. 월요일 8시까지 현금으로 15만 유로 준비해. 돈을 둘 곳은 나중에 말해 주지. 경찰을 끌어들이면 애들은 다시 못 볼 거다"
 
결국 아이들이 납치되었다는 것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빚독촉을 하며 집을 팔라고 종용했던 산토의 짓인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구의 짓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우선은 돈을 구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 부부였는데, 돈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자 아내 엘레나는 믿을 곳은 니코밖에 없다고 했다. 피에트로는 니코의 검은돈은 원치 않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다른 방법이 없자 결국 그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니코는 돈을 빌려주는 대신 한 가지 일을 대신 처리해 줘야겠다고 했는데...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은 이탈리아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언어가 낯설게 느껴졌던 데다가 그렇다고 또 막 재미있다까지는 아니긴 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보게 된 영화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런 대박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잠시 멍하니 어리둥절하게 됐었는데... 함께 밝혀진 범인에 대해서는 이거 너무 야비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희미한 실루엣으로 처리한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 이거 제대로 신파로 끝맺음을 하겠다는 것인가 불안하던 그 순간 바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신파 대신 혹시 모를 또 다른 복수극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도 있을 테니까...
 
이탈리아 국민 배우인 리카르도 스카마르시오와 <애나벨>, <미이라>에 출연했던 애나벨 월리스를 주연으로 내세우며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더니 마지막에 대반전을 터트리면서 다행히 내 소중한 시간을 아깝지 않게 만들어준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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