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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콜리니 케이스> 추천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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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니 케이스
THE COLLINI CASE, 2020

 

마르코 크로이츠파인트너 감독의 <콜리니 케이스>는 변호사가 된 지 3개월밖에 안 된 초보 변호사가 살해 사건 피의자의 국선 변호사로 선임되면서 그 진실을 찾아나가는 법정 스릴러로 페르디난트 폰 시라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독일 영화다.

 
콜리니 케이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원작의 명품 법정 스릴러!호텔 스위트룸에서 발생한 대기업회장 살인사건! 침묵하는 피고인 vs 3개월차 신입 국선변호인.낯익은 한자루의 총 안에 숨겨진 비밀! 진실에 다가 갈수록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남은 시간 4일, 사건 뒤에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밝혀라!
평점
9.4 (2020.07.30 개봉)
감독
마르코 크레즈페인트너
출연
엘리야스 엠바렉, 프랑코 네로,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하이너 로터바흐, 스테파노 카세티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 국가: 독일
- 러닝타임: 123분

 

2001년, 베를린

호텔 서클 스위트룸에서 대기업 MMF 회장인 예안-밥티스테 마이어(만프레드 자파트카)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신문사 기자와 인터뷰 약속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었는데...

 

그리고 그날 마이어 회장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사망하고 말았다. 유력 용의자인 파브리치오 콜리니(프랑코 네로)는 호텔 로비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카스파어 라이넨(엘리아스 므바렉)그의 국선 변호인으로 선임되었는데, 라이넨은 이제 변호사가 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보 변호사였다. 

 

친구 1: 네 사건은 가망이 없던데?

라이넨: 가망 없는 사건은 없어!

친구 2: 그 사건 좀 시끄러워질 거야. 한스 마이어를 죽였잖아. 그 MMF 소유주 말이야. 독일연방공화국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잖아. 

 

친구들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듯한 라이넨이었는데, 알고 보니 피해자 마이어 회장이 라이넨과도 아주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었고, 피해자의 여권상 이름이 다르게 기재되어 있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인데...

 

어릴 때부터 마이어가의 자녀들과 함께 자랐고, 마이어 회장은 라이넨에겐 아버지와도 같은 특별한 분이었으며, 그의 손녀인 요한나(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와는 어린 시절 잠깐 연인사이이기도 했었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게 만든 범인의 변호를 맡은 사람이 다름 아닌 라이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요한나는 당연히 화를 냈지만, 그가 처음 맡게 된 재판인 데다 국선 변호사는 쉽게 사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님을 이해시켜 보려 했지만 역시 쉽지는 않았는데...

 

한편, 검찰 측에서는 콜리니가 범인이며, 명백한 살해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잔인한 범행 방식으로 피해자의 목숨을 빼앗았다면서 살인죄를 주장하고 있었는데, 사실 더 큰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의뢰인 콜리니가 변호사인 라이넨에게 조차도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었던 것인데...

 

라이넨: 살인죄로 기소되실 겁니다. 무기징역이 될 수도 있어요. 감성에 호소할만한 동기라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어요. 왜 그러셨어요? 대체 왜 죽인 거예요?

콜리니: 변호사님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라이넨: 범행을 자백하기만 하면 과실치사로 7년형도 받을 수 있어요. 거기다 모범수가 되면 3~4년으로 줄 수도 있고요. 

콜리니: 그런 건 상관없어요. 

라이넨: 당신의 침묵으로 유가족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알아요?

 

분명 뭔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콜리니는 도무지 말을 하려 하지 않았고, 라이넨도 더는 못 하겠다면서 이젠 원칙대로만 재판에 임하겠다고 했는데...

 

그런데...

돌연 콜리니의 살해 동기에 대해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면서 라이넨이 재판 연기신청을 했다. 

라이넨이 연방기록보관소에 요청했던 자료를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던 건데,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직접 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하여 자료 검토와 함께 콜리니의 고향인 이탈리아 몬테카티니까지 찾아가게 된 라이넨이었는데...

 

라이넨이 찾아냈다는 그 증거란 도대체 무엇이며, 콜리니가 마이어 회장을 살해하게 된 동기는 도대체 무엇이었을지...

 

"법이 그렇습니다. 법정에선 법 이외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콜리니 케이스>는 1968년 독일 연방의회를 통과한 일명 '드러 법(DREHER-GESETZ)'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잘못 만들어진 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참으로 아프게 보여주고 있었다. '악법도 법이다'라고 하기 전에 그게 악법인 걸 알았으면 빨리 고칠 생각부터 해야 할 텐데, 나는 법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하면 끝인 것인가...

 

어린아이였던 콜리니가 온몸과 마음으로 느꼈을 그 공포와 충격, 그리고 평생토록 내려놓을 수 없었을 그 죄책감의 무게를 생각하니 정말이지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파왔는데, 물론 콜리니 사건이 허구인 것을 알고 있지만 역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를 오롯이 반영하고 있었기에 마치 실화인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충분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콜리니 케이스>는 실화보다 더 실화인 듯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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