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스캔들
The Daechi Scandal, 2024
<독친>, <체크메이트>를 연출한 김수인 감독의 <대치동 스캔들>은 대학교 동기였던 윤임과 기행이 대치동 학원 강사와 학교 선생님이 되어 다시 재회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대치동 학원가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면서 10년 전 대학시절의 아팠던 과거와 조우하게 되는 청춘 드라마다.
- 평점
- -
- 감독
- 김수인
- 출연
-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 오태경, 배유람, 신소율, 고서희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9분
연철수 국어학원은 각 학교별로 전담 선생님을 따로 두고 족집게 강의를 하는 대치동의 국어 전문 학원이다. 명신여자중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강사 김윤임(안소희)은 학부모들로부터 이름만큼 수업도 힘들고 약간 재수가 없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실력은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물론 연철수(오태경) 원장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었고,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라서 동료 강사들과는 그리 친하게 지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아이들 시험 기간에는 함께 노심초사하고 시험 잘 봤다는 문자를 받으면 그제야 안도하는 아이들의 내신 성적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인 선생님이었다.
한편, 명신여중에 새로 부임한 국어 선생님 백기행(박상남)이 학생들을 파악한다면서 열심히 생기부만 들여다보고 있자 선배 선생님들은 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동네 국어학원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유명한 국어 학원의 담당 강사들을 알아두라는 건데, 학원 자료와 비슷하게 시험문제가 출제되면 뒷말 나올 수 있으니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학원들을 살펴보던 기행은 연철수 국어학원의 담당 강사가 윤임임을 알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기행이 윤임의 집으로 불쑥 찾아왔다.
기행: 나은이 보내주기로 했어. 너는 알아야 할 거 같아서... 이 얘기하려고 오늘 보자고 한 거야
윤임: 넌 10년 만에 찾아와서 시간 내달라고 하더니 그 이유조차 이나은이야?
윤임은 크게 화를 내면서 자리를 떴는데, 이후 또 다른 남자가 집으로 찾아왔다.
재일 교포인 미치오(타쿠야)는 일본에서 변호사 됐다면서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돌아왔는데 갈 데가 없어서 찾아왔다고 했다. 그런데 미치오 또한 이나은(조은유)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사실 윤임, 기행, 미치오, 나은은 학창 시절 가장 친한 단짝 친구였던 것인데, 과연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좋던 사이가 소원해진 것일까...
그러다가 대치동 스캔들이 제대로 터지고 말았다. 연철수 학원의 적중률이 높았던 이유가 시험지 유출이었던 것 같다면서 기행이 윤임에게 서류 봉투를 건네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엄마들이 크게 들고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그 이후 아직 사태 수습이 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또 다른 동영상이 추가로 뜨면서 윤임과 기행은 아주 난처해지고 말았는데...
기행이 윤임에게 주었다는 그 봉투의 정체는 무엇이며, 앞으로 학교와 학원에서 두 사람의 입지는 또 어떻게 될는지...
<대치동 스캔들>은 그 제목만으로 예측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내용의 영화였다.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 부모님, 학교 선생님, 학원 강사들의 피 말리는 학원가 스캔들에 방점을 둔 영화가 아니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젊은 청춘들의 아픔과 고뇌,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극성스러운 엄마를 둔 중학생 혜린이가 상처받는 모습은 너무나 안쓰러웠고, 엄마들의 갑질로 고통받는 선생님들의 모습 또한 너무나 안타깝기는 했으나 영화는 마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그대로 증명해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원어민만큼이나 한국어를 잘하던 타쿠야를 비롯해 원장님 오태경, 부원장님 정인기, 동료 강사 배유람, 그리고 신소율 배우까지 조연들 덕분에 너무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였고,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 또는 학교나 학원에 적을 두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을 <대치동 스캔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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