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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커브 영화

by 미유네코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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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Curve, 2015

 
<케이 팩스>, <스켈리톤 키>, <잉크하트>를 연출한 이안 소프틀리 감독의 <커브>는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이 혼자 운전하고 있던 차량에 하이킹 중이던 낯선 남자를 태워주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 공포 스릴러 영화로 블룸하우스 작품이다. 

 
커브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공포/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85분

 
어디론가 먼 길을 떠나는 듯 보이는 젊은 여성의 표정이 어쩐지 복잡해 보였는데, 그러한 느낌은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만지작 거리는 모습에서 더욱 선명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사실 맬러리(줄리안 허프)는 2주 후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였고, 지금 약혼자 브래드가 있는 덴버로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잠시 차에서 내려 한숨 돌리고 있던 맬러리에게 동생 엘라(페넬로페 미첼)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언니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맬러리는 걱정하는 동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행복하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알고 보니 브래드의 회사 일로 이탈리아로 예정되었던 신혼여행이 취소되었던 건데, 하지만 문제는 지금의 복잡한 심경이 단순히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는 것.

 
맬러리는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덴버로 차를 달리기 시작했고, 결혼하는 언니를 위해 동생이 준비한 선곡집 CD의 수록곡 'Listen To Your Heart(Swedish Single Edit)-Roxette'를 들으면서 다행히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가지 못하고 갑자기 엔진 점검등이 켜지면서 차가 멈춰서 버렸던 것이다.

 
엔진오일, 벨트, 배터리까지 살펴보았지만 이상이 없어 보였고, 설상가상으로 전화는 신호도 잡히지 않아 난감해하던 그때 어디에서 왔는지 한 남자가 불쑥 나타나서는 차에 문제가 생겼냐면서 자기가 한번 봐주겠다고 했는데...
 
이 근처에 살지는 않지만 아버지와 자주 오던 곳이라 이따금씩 와서 하이킹을 즐긴다는 크리스천(테디 시어스)차량을 열심히 살펴보더니 역시나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는지 아버지한테서 배운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자고 했고, 결국 시동을 거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맬러리: 안 도와주셨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수고비라도 좀 드리고 싶은데요...
크리스천: 고맙다는 말이면 충분해요.
맬러리: 만나서 반가웠어요. 고마워요.    
크리스천: 조심해서 가요.
맬러리: 태워주고 싶지만...
크리스천: 아니, 괜찮아요.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 뒤 차를 출발한 맬러리였는데, 룸미러로 보이는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태워주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어쩌면 남자에게 살짝 마음이 흔들렸는지도... 결국 맬러리는 차를 세웠고, 그것을 본 크리스천이 다가왔다.
 
크리스천: 정말 괜찮겠어요?
맬러리: 고속도로까지밖에 못 데려다 주지만요...
크리스천: 좋아요.
맬러리: 운전해 가는 동안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아서요. 착한 사람 같기도 하고요.
크리스천: 아직 날 잘 모르는데요?
맬러리: 모험해 봐야죠!

 
그리하여 맬러리는 고장 난 차를 고쳐준 선한 인상의 크리스천을 태워주었고, 두 사람은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는데, 그런데 정말 예기치 못한 순간에 크리스천이 충격적인 발언을 던지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너무나 놀라고 겁이 난 맬러리는 크리스천에게 차에서 내려달라 요청했지만 그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맬러리: 왜 이래요?
크리스천: 뭘? 난 강요한 적 없어. 네가 차를 세우고 날 태웠지. 그러고는 충분히 데려다줘 놓고도 내리라고 하지 않았어. 원치 않는 결혼을 망치고 싶은 잠재의식 때문이거나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지금 날 탓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칼까지 꺼내 든 크리스천의 위협에 어쩔 수 없이 크리스천이 묵고 있다는 모텔로 운전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맬러리는 순간 크리스천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는 가드레일을 향해 돌진했고, 차량은 큰 충격과 함께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되었는데...
 
과연 맬러리는 무사히 살아남아 목적지인 덴버까지 갈 수 있을 것인지...

 
영화 <커브>는 교통사고 전과 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 인상 좋았던 크리스천이 갑자기 돌변하면서 본격적인 공포 스릴러로 향해 가는 듯 보였던 영화는 사고 이후 오히려 재난 생존영화인가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15세 이상 관람가였나 싶을 정도로 공포 영화라고 하기에는 크게 무섭다거나 과하게 잔인한 장면은 없었으나, 크리스천이 정말 뜬금없는 순간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뱉은 치명적이고도 외설적인 발언이 가장 청불스러웠달까... 정말 맬러리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던...
 
여전히 그 남자의 진짜 저의가 무엇이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두 배우의 연기도 충분히 좋아서 무난하게 볼 수 있었던, 무엇보다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명확하게 해 주었던 영화 <커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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