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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내일의 기억 영화

by 미유네코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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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Recalled, 2021

 

<덕혜옹주>, <자전차왕 엄복동> 등 여러 작품에서 각본과 각색을 맡았던 서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일의 기억>은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된 한 여성에게 뜻하지 않은 예지력이 생기게 되면서 오히려 혼란에 빠지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내일의 기억
깨어난 후, 다른 사람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 옆엔 자상한 남편 지훈이 그녀를 세심하게 돌봐주고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후, 마주친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자 수진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옛 직장 동료는수진을 걱정하며 지훈에 대한 믿기 힘든 소리를 하고,때마침 발견한 사진에서 사진 속 남편 자리엔 지훈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있다. 설상가상 수진은 알 수 없는 남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환영에 시달리는데……
평점
4.6 (2021.04.21 개봉)
감독
서유민
출연
서예지, 김강우, 성혁, 박상욱, 배유람, 김종구, 배제기, 박봄, 공유림, 김강훈, 염혜란, 김주령, 김욱, 정기섭, 안민영, 김아람, 송경의, 최수정, 이상희, 송창규, 김성준, 박재한, 이상홍, 성재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99분

 

- 수상내역
2021
4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신인감독상)
19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관객상)

 

등산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던 수진(서예지)이 드디어 눈을 떴다. 하지만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으로 남편인 지훈(김강우)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여서, 자신과 관련된 과거에 대해서는 오로지 지훈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신상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은 노트에 기록을 해가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수진: 부잣집 외동딸까지 기대한 건 아닌데 천애 고아라는 게 좀 서글프네.

지훈: 그래도 내가 항상 옆에 있었어. 

수진: 고백은 언제 했어?

지훈: 못 했어. 결혼식 날도, 그전에도...

수진: 왜? 

지훈: 글쎄...

 

병원이 갑갑했던 수진은 서둘러 퇴원을 하겠다고 했고, 지훈도 아내의 퇴원과 함께 잠시 미뤄두었던  캐나다로의 이민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는데...

 

퇴원하고 얼마 뒤 혼자서 무료했던 수진은 가볍게 동네 산책이라도 해볼까 하여 집을 나서게 되었고,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게 된 여자아이의 가방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는 친절하게 지퍼를 닫아주기도 했는데, 그 순간 수진은 너무나도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그 아이가 사고를 당하게 되는 장면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도대체 이게 뭐지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수진은 산책길에서 그 아이를 또 보게 됐는데, 아까 머릿속에 그려졌던 그 장면이 똑같이 현실로 재현되며 아이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혹시 기억을 잃은 대신 예지력이라도 얻게 된 것일까...

 

다음날 그 아이를 다시 마주치게 된 수진은 반가운 마음에 혹시 다친 데는 없었는지 물어보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순간 또다시 아이와 관련된 어떤 장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아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걱정이 되었던 수진은 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병원을 찾게 되었다.

 

수진은 스스로도 자신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의사 역시도 사고 때 생긴 뇌 손상 때문에 미래를 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면서 일종의 뇌가 일으키는 착각일 거라고 했고, 자신이 미쳤다는 결론이구나 싶어 허탈한 심정으로 병원을 나설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데 병원으로부터 신고접수된 건이 있다면서 집으로 경찰들이 찾아왔다. 조 형사(박상욱)배 형사(배유람)의 말에 의하면, 사고 당시 수진의 몸에서 멍 자국들이 다수 발견되었는데, 사고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몇몇은 그전에 생긴 걸로도 추정이 가능하다면서, 혹시 부부사이에 문제는 없었는지 남편이 혹시 폭력적이지는 않은지를 물어왔고, 수진은 웃으며 그런 일이 있다면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수진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그녀가 수년간 일했다는 미술학원 원장(염혜란)이었다. 원장과 함께 미술학원에도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 원장은 학원에 남아 있던 수진의 짐들은 곧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택배를 받게 된 그날 수진은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남편은 도대체 왜 자신이 미술학원 선생님이었던 것에 대해서는 전혀 말해주지 않았을까로부터 시작된 지훈에 대한 수진의 의구심들은 점점 커져만 가는 가운데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환영들 역시 끊이지 않고 있었는데...

 

<내일의 기억>을 보면서 떠오르는 영국의 미스터리 영화가 한 편 있었는데, 스포가 될 것 같아 제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 좀 더 여러 갈래로 꼬아놓은 스릴러 영화였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런저런 상황들을 의심해 가며 혼란스럽게 지켜보게 되었었는데, 진실이 한 꺼풀 벗겨진 이후에 남겨진 진짜 진실에 대해서는 오히려 쉽게 예측이 가능했던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는 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 여성을 연기한 서예지 배우의 연기는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되며, 돌이켜 보면 주변 이웃들의 미래를 보는 예지력으로 상황을 풀어나간 점 또한 꽤 괜찮았다고 생각되는 <내일의 기억>이었다.

이제 수진에게 남은 건 행복뿐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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