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I.S.S. 2023
<아워 프렌드>, <메건 리비>를 연출한 가브리엘라 코우퍼스웨이트 감독의 <국제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 우주 비행사 6명이 함께 머물며 평화롭던 '국제 우주 정거장'이 긴급 상황 발생으로 인해 일순간 갈등과 사투의 현장으로 바뀌게 되는 SF 스릴러 영화다.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SF/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6분
'국제 우주 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은 미국과 러시아의 공조로 탄생하면서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의 상징이 되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은 주로 연구 시설로 쓰이며, 이곳에서 대원들은 우주 탐사를 비롯해 의학적 혁신과 기술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우주 비행사가 국제 우주 정거장에 함께 머문다. 우주 비행사는 소유스(SOYUZ)호를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이동한다'
키라 포스터(아리아나 데보스)와 크리스찬 캠벨(존 갤러거 주니어)이 함께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하게 되는 생명 공학자 키라는 아무래도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는데, 관제 센터에서도 그녀가 이제 진짜 우주 비행사가 됐다면서 축하인사를 잊지 않았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미국과 러시아 대원들은 키라와 크리스찬이 도착하자마자 뜨겁게 환영해 주었는데, 이제 50일 차가 되었다는 베로니카(마샤 마시코바)는 키라에게 '중요한 건 함께 있는 거야'라는 뜻의 러시아어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고든 배럿(크리스 메시나) 중령은 새로 온 키라의 자리를 안내해 주면서 이곳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 주었다.
"여기서 지구를 보면 국경이란 게 없잖아요. 이걸 보고 누군가는 각성하기도 하죠. 전 세계와 인류가 모두 연결돼 있다는 그런 깨달음이요"
이날 베로니카의 50일 기념과 키라의 환영회를 겸하는 축하파티도 마련되었는데, 멀리 있어서 더 신비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지구를 바라보며 '조망 효과(Overview Effec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고, 키라 역시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런데 다음날 아침 키라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대원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지구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관제센터와의 통신은 두절되었고, 인터넷 또한 끊겨 버린 상황에서 지구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답답한 노릇이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국제 우주 정거장이 추락할 수도 있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미국 쪽 비상 통신 시스템을 통해 긴급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고든 배럿은 함구하라. 본 정보는 기밀이다. 전쟁이 발발했다. 교전국은 미국과 러시아, 추가 참전국은 현재 조사 중이다. 국제 우주 정거장은 최우선 거점이다. 미국 전 대원은 현재 임무와 실험을 중단하라. 국제 우주 정거장 장악이 새로운 임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
이러한 전시상황이라면 분명 러시아 측 니콜라이(코스타 로닌)도 자국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받았을 것으로 추측이 가능했는데...
그런 와중에 니콜라이와 알렉세이(요한 필립 애스백)는 안테나가 고장이 났는데, 수동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고, 이에 고든이 직접 밖으로 나가서 안테나를 고치기로 했다. 크리스찬은 고든에게 헬멧을 씌워주면서도 왜 러시아 쪽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지 이상하다면서 이건 사전 준비도 없이 사지로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고든은 모두를 믿는다고 했는데...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미 푸른빛을 잃어버린 지구...
그리고 국제 우주 정거장에 고립되어 외로운 사투를 벌이게 된 우주 비행사 6명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국제우주정거장>은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모두가 친구이고 가족 같았던 사람들이 일순간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하면서, 작고 사소할 수 있는 눈동자나 눈썹의 움직임 하나에서도 그들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오롯이 전해지는 듯했다.
전쟁발발 이후 ISS 내부는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점점 더 미묘한 긴장감에 휩싸이기 시작하더니, 그 긴장감을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유지해 나갔고, 기대하지 못했던 후반부의 액션 장면 또한 생각보다 잔혹하고도 처절해서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하여 배우 크리스 메시나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 주었던 영화는 서글프고 쓸쓸하고 안타까운 감정들을 이끌어 내며 여운을 남겨 주었으며, 군더더기 없이 무척이나 깔끔하다고 느껴졌던 그 결말까지도 내 마음에 좋았던 <국제우주정거장>이다.
'★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년들 영화 (88) | 2024.10.26 |
---|---|
열린 문틈으로 디 오픈 하우스 영화 (70) | 2024.10.24 |
커브 영화 (108) | 2024.10.21 |
내일의 기억 영화 (86) | 2024.10.19 |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영화 (76)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