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The Boys, 2023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남영동 1985>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은 1999년에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억울한 누명을 쓴 3명의 소년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사반장에 대한 이야기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범죄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4분
1999년 비가 내리던 밤, 삼례 우리 슈퍼에 3인조 강도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완주경찰서 특별 수사본부는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발생한 우리 슈퍼마켓 강도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삼례읍 인근에 사는 10대 소년 3명을 긴급 체포 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아 이들 세 사람에 대해 강도 살인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2000년 5월 전북 완주경찰서
전북도에서 검거 성과 탑 3안에 든다는 경위 황준철(설경구)이 완주경찰서 수사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전임 수사 반장인 최우성(유준상)이 특진하여 전북지방경찰청 수사계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공석이 된 형사 1 반장직을 맡게 된 것인데, 작년 우리 슈퍼 사건을 해결한 것이 바로 최우성이었고, 팀원 전체가 함께 특진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황 반장에게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다름 아닌 우리 슈퍼 살인 사건의 진범을 제보하겠다는 내용이었고, 황 반장은 박정규(허성태) 형사와 함께 제보자를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보기로 했다.
"긍께 현수가 부산 연산동 금빵에다가 진주 목걸이 허고, 애기 돌 반지, 금팔찌까지 싹 다 팔아가꼬 43만 원 받았당게요. 갸가 술만 푸면 나오는 레파토린디 사람까지 거시기 혀불고 겨우 고맨코롬 챙겼다고... 전북청 최 계장인가 뭐신가도 알겄다고 혀놓곤 깜깜무소식이더만 형사님도 지 말 못 믿겄소?"
제보자 이수일(이정현)에 의하면, 익산에 사는 자신의 친구 조현수(배유람)가 술만 마셨다 하면 똑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한다면서 조현수와 부산에서 온 현수 친구 2명이 진범이라는 얘기였는데...
그리하여 황 반장은 우리 슈퍼 사건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하기 시작했고, 범인으로 지목되어 수감 중인 소년들의 가족들을 비롯해 피해자 가족까지 직접 만나보게 되었는데, 조금씩 앞뒤가 맞지 않는 졸속 수사의 정황들이 포착되기 시작하면서, 꼭 진실을 밝혀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최우성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고, 황 반장은 결국 좌천되어 그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는데...
16년 후 2016년
외진 섬지역으로으로만 전근을 돌면서 고생하던 황 반장이 정년을 2년 남겨 놓고 겨우 육지로 발령이 나면서 아내(염혜란)와 딸이 무척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런 그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슈퍼 피해자 할머니의 딸인 윤미숙(진경)과 신은희(한수연) 변호사였다.
윤미숙: 반장님 일도 애들 저리 된 것도 다 제 잘못입니다.
황 반장: 사과하실 것 없습니다. 진즉에 끝난 일을...
윤미숙: 저 재심 준비하고 있어요. 애들이랑...
변호사: 선뜻 나서기 힘들다는 거 잘 압니다. 그렇더라도 반장님이 조사하셨던 그 사건 자료라도 좀 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두 사람은 무죄판결을 이끌어 내려면 진범의 증언이 결정적이라면서 황 반장에게 진범 세 사람을 좀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안되면 증인이라도 되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는데...
<소년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마냥 편안하게 볼 수만은 없었던 영화이긴 하지만, 실화가 주는 감동 이전에 상업영화적인 재미 또한 충만한 영화여서 더 좋았고, 거기에는 조연배우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사투리를 구사하는 평범한 아저씨 느낌의 설경구 배우가 오히려 편안하게 보기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사건 그 자체 보다도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졌던 게 마음에 좋았는데, 황 반장의 아내 역 염혜란과 딸 황해미 역의 아역배우가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족이 된 윤미숙과 소년들... 자신의 잘못을 한탄하던 진경의 모습은 참 마음이 아프기도 했던 장면...
그리하여 역사가 스포인 영화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까지 쏠쏠해서 좋았던 영화 <소년들>이었는데, 황 반장 가족에게 콩깍지가 씌어버리는 바람에 영화의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점을 고백하며... 제발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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