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트맨
The Fall Guy, 2024
<존 윅>,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스턴트맨>은 촬영 중 불의의 사고로 일을 그만두었던 스턴트맨이 다시 영화 촬영 현장에 복귀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 스토리로 1981년부터 1986년까지 방영된 리 메이저스 주연의 ABC방송 TV 드라마 '더 폴 가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코미디, 멜로/로맨스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26분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하지만 다들 그들이 나온 것도 모르지. 그게 그들의 역할이니까... 그들이 바로 무명의 스턴트맨이야. 묘기를 선보이고 돈을 받거나 턱을 얻어맞고 돈을 받는데, 엄밀히 말하면 턱만 맞는 건 아니긴 하지"
"조디(에밀리 블런트)는 내가 홀딱 반한 여자인데 촬영감독이야. 스타 감독의 꿈을 이룰 사람이지. 지나치게 로맨틱하게 구는 것 같지만, 조디와 나 사이엔 뭔가가 있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뭔가가..."
스턴트맨 콜트 시버스( 라이언 고슬링)는 누구나 다 아는 세계 최고의 액션 스타 톰 라이더(애런 존슨)의 대역으로 6년째 함께하고 있었는데, 물론 몸이 고되긴 하지만 꿈꾸던 여자와 함께 꿈꾸던 일을 하는 꿈같은 삶인데 투덜댈 수는 없다면서 긍정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대역인 콜트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톰과 제작자 게일(한나 웨딩햄)이 의논을 한 끝에 결국 재촬영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날 콜트는 그 장면을 위해 과감히 몸을 던졌다가 그대로 추락하여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
"자존심이 과하면 추락한다고 하잖아? 근데 추락한 후에도 자존심은 여전하더라고... 조디는 날 위로하려 애썼지만, 내가 못 견디겠더군... 그래서 잠적해 버렸어"
18개월 후...
가족이 운영하는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발레파킹을 하며 지내고 있던 콜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제작자 게일의 전화였는데...
게일: 지금 톰 때문에 곤란해져서 오랜 친구한테 도움을 청하는 거야. 자기는 내가 본 최고의 스턴트맨이야. 그러니까 비행기 타고 내일 시드니로 와줘.
콜트: 비행기 안 타요.
게일: 그 재능을 썩히면서 발레파킹이 웬 말이야. 불타는 오토바이 타고 유리창 뚫는 사람이? 자기도 그립잖아. 감독이 특별히 자길 지목한 거야. 누군지 안 궁금해?
감독이 조디라는 게일의 말에 콜트는 주저하지 않고 시드니로 향하게 되었는데...
감독이 된 조디는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외계인 에일리아나의 우주 러브스토리를 다룬 SF 영화 <메탈스톰>을 촬영 중에 있었는데, 문제는 게일의 말과는 달리 조디는 콜트가 자신의 영화에 스턴트맨으로 참여하게 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고 이후 잠적하여 1년 넘게 연락도 없었던 그와는 함께 일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으나, 스턴트 감독 댄(윈스턴 듀크)은 지금 콜트 말고 다른 스턴트맨은 없다고 했다.
한편, 콜트에게 거짓말을 해서 시드니에 오도록 만들었던 게일은 오히려 부탁이 있다면서 말을 꺼냈다. 톰이 안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더니 사라졌다면서 꼭 찾아서 맨 정신으로 데려와 달라고 했는데,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면 영화가 중단될 수 있고, 그것은 조디에게도 치명적이라는 거였다.
그러나 톰의 집으로 찾아갔던 콜트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스턴트맨>은 라이언 고슬링과 에밀리 블런트 주연에 스턴트맨 출신인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라서 의심의 여지가 없겠다 생각했었으나 영화는 나랑 밀당을 하자는 건가 싶은 느낌을 받게 만들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액션영화의 탈을 쓴 멜로영화일 수도, 멜로영화의 탈을 쓴 액션영화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멜로영화로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불쑥 다시 돌아온 콜트에게 <메탈스톰>의 배경 스토리를 알려 주겠다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말들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던 바로 그 장면... 아주 유쾌, 상쾌, 통쾌했다.
하지만 영화는 다시 범죄 액션영화로 급반전되면서 스턴트맨으로서 쌓아 온 콜트의 내공을 제대로 선보였고, 그러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OST와 함께 옛날 감성을 살짝살짝 건드리기도 했는데, 이는 아무래도 80년대 드라마 원작의 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일지도...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공들인 마지막 엔딩과 쿠키영상이 좋았고, '반담'은 없었지만 깨알 조연 '장끌로드'가 있어서 좋았으며, 무엇보다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조디 모레노 감독의 데뷔작 <메탈스톰>을 보고 싶게 만들었던 <스턴트맨>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턴트맨과 스태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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