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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무빙 온 영화

by 미유네코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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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온
Moving On, 2022

 

<아빠가 되는 중>, <어바웃 어 보이>, <미트 페어런츠 3>, <아메리칸 파이>를 연출한 폴 웨이츠 감독의 <무빙 온>은 45년 전 함께 대학을 다녔던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 두 명의 옛 친구가 사적 복수를 위해 연대하게 되는 이야기다.   

 
무빙 온
오랜 친구의 장례식에서 재회한 클레어와 에블린. 서먹했던 둘은 죽은 친구의 못된 남편에 대한 복수를 함께 준비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삐걱대는 복수의 여정 속에서 두 노년 여성은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나간다.(2023년 제16회 여성인권영화제)
평점
-
감독
폴 웨이츠
출연
제인 폰다, 릴리 톰린, 말콤 맥도웰, 사라 번스, 리차드 라운트리, 캐서린 덴트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장르: 코미디

- 국가: 미국
- 시간: 85분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는 클레어(제인 폰다)는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에 자식과도 같은 반려견 데셜에게 인사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데셜은 며칠 동안 딸이 대신 맡아주기로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많이 되었던 모양인데, 그 표정에서는 어쩐지 비장한 느낌이 스치기도 했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사랑한다는 것만 명심해. 엄마가 사랑해. 넌 가족들이 돌봐 줄 거야"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클레어는 절친했던 대학 동기인 조이스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조이스의 남편인 하워드(말콤 맥도웰)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당신을 죽일 거야. 조이스는 이미 죽어서 상처받을 일도 없으니 이제 당신을 죽일 거라고... 이번 주말에!" 

 

이후 클레어는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 옛 친구 에블린(릴리 톰린)에게도 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

 

클레어: 하워드한테 말했어. 

에블린: 뭘 말했는데?

클레어: 이번 주말에 그놈을 죽일 거라고...

에블린: 네가 누굴 죽일 수 있겠어? 넌 맨날 입으로만 떠들지 행동으로 옮기진 않잖아. 

클레어: 아니거든?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에블린: 하워드 죽이는 걸? 그래서 어쩔 작정인데?

클레어: 총을 쏘려고... 총을 사서 추도식에 가져갈 거야. 같이 갈래?

 

에블린은 엉뚱한 생각 말고 예쁘고 착하고 행복했던 우리의 친구를 추모나 하자고 말하면서도, 총을 사겠다는 클레어를 위해 총포사에 함께 가주었는데, 문제는 총을 사기 위해서는 캘리포니아주 면허증이나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오하이오주 주민은 이곳에서는 총을 살 수가 없다는 말이어서 클레어는 크게 실망하면서도 차선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조이스의 집에 도착한 클레어는 주방으로 먼저 들어가 식도를 뽑아 들고 나와서는 하워드를 향해 조심스럽게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하필 그 순간 첫 번째 전남편인 랄프(리차드 라운트리)를 그곳에서 마주치게 되면서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는데, 추도식이 시작되자 에블린이 자신도 몇 마디 하고 싶고 했고, 그녀의 돌발 발언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던 것이다.

 

그리고 에블린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에블린: 우리 같이 하자.

클레어: 뭘 같이 해?

에블린: 하워드 작전 같이 하자고...

클레어: 진짜?

에블린: 너 혹시 마음 바꿨어?

클레어: 마음 바꾸긴, 근데 너랑 손잡는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에블린: 뭐가 달라지냐면 말이지... 내가 총을 구했거든... 근데 베이컨부터 구해야 해!

 

갑자기 베이컨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클레어는 베이컨을 가지고 에블린에게로 향하게 되는데...

과연 클레어는 에블린과 함께 오랫동안 미뤄왔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무빙 온>은 노년의 삶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장르는 코미디로 되어 있지만 코미디가 살짝 스며든 드라마 장르에 가까워 보였고, 스스로는 꽤 진지한 모습이었지만 우리 에블린 할머니가 코미디를 담당이셨다고 할 수 있겠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이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건데,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청불에 걸맞은 충격적인 복수극이 펼쳐지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아무리 씻고 찾아봐도 어느 부분에서 청불인지를 알 수 없었던... 물론 대사에서 조금 노골적이다 싶은 부분들이 있기는 했어도 그 정도는 뭐... 그럼에도 마지막의 반전 아닌 반전에서는 나도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45년이나 지났지만 각자 아픈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두 친구 클레어와 에블린의 이야기를 통해 노인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을 함께 녹여냈고, 결코 잊히지 않고 응어리진 그 상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오기도 했지만, 무겁지 않으면서 잔잔하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원로 배우들의 내공으로 가득 채워진 응원하고 싶어지는 영화 <무빙 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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