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
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 2023
<지랄발광 17세>를 연출한 켈리 프레몬 감독의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을 따라 뉴욕에서 뉴저지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된 11세 사춘기 소녀의 성장스토리로 주디 블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7분
- 수상내역
2023
49회 LA 비평가 협회상(조연상)
1970년...
오늘은 11살 마거릿(애비 라이더 포트슨)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미네와스카 캠프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다. 부모님은 그 사이 키가 더 커졌다면서 집으로 돌아온 딸을 반겨주었는데, 문제는 마거릿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는 것이었다.
아빠(베니 샤프디)가 승진을 하게 되어 뉴저지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좋은 집도 구했다고 했지만, 마거릿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뉴욕을 떠나 이사를 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고, 전학도 가야 하고, 좋아하는 할머니(케시 베이츠)와도 헤어지게 되는 것이 너무 싫었던 마거릿에게 엄마(레이첼 맥아담스)는 앞으로 일을 그만두고 매일 집에서 함께 있을 수 있다면서 아이를 달래주고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날 밤 마거릿은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하게 된다.
'말씀드릴 게 있는데... 저 이사하기 싫어요. 다른 데서 살아본 적도 없고 떠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 이사하지 않게 해 주세요. 이사를 막지는 못하신다면 뉴저지가 너무 끔찍하지는 않게 해 주세요!'
결국 마거릿은 부모님을 따라 뉴저지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사한 첫날 짐정리를 하느라 분주한 상황에서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네 이름이 마거릿이고 6학년인 건 이미 알아. 난 낸시야. 같은 6학년이고... 우리 집에서 스프링클러 맞으면서 놀래?"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마거릿은 마침 같은 반이었던 낸시(엘르 그레이엄)네 집에서 함께 놀면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 마거릿은 또다시 하나님께 기도를 했는데...
"또 마거릿이에요. 내일은 전학 첫날이에요. 낸시라는 애를 만났는데 절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한테 다른 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든 생각인데요... 어쩌면 여기서 뜻밖의 일이 생길까요? 제 기도를 기억해 주세요!"
다음날 마거릿은 새로운 학교에 첫 등교를 하게 되었고, 담임인 베네딕트(에코 켈럼) 선생님도 만나게 되었는데, 선생님은 6학년이니까 1년짜리 과제를 주겠다고 하시면서 마거릿을 따로 불렀다. 1년짜리 과제를 하기 전에 한 명씩 얘기를 나누면서 주제 선택을 도와주려는 것이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마거릿이 자기소개서에 종교 휴일을 싫어한다고 적은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셨다.
마거릿: 기념하는 종교 휴일이 없어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빠는 유대인이고, 엄마는 기독교인이라서 제 종교를 정해주지 않고 나중에 커서 선택할 수 있도록 무교로 두기로 하셨거든요.
선생님: 그럼 많이 고민해 봤어?
마거릿: 아뇨. 할머니는 제가 유대교이길 바라세요.
선생님: 그럼 다른 조부모님은 기독교이길 바라시겠구나...
마거릿: 몰라요. 한 번도 뵌 적 없어요. 오하이오주에 사시거든요
선생님: 한 번도 못 만났다고? 음... 그럼 네 과제 주제로는 종교가 아주 재미있을 것 같구나.
마거릿은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외조부모를 왜 한 번도 못 만났는지 불현듯 궁금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마거릿은 자신의 부모와 전화 연락조차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엄마에게 물어보게 되었는데, 엄마는 사정이 조금 복잡하다면서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했고, 마거릿은 종교를 주제로 학교 과제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과연 엄마의 그 깊은 사정은 무엇일까...
마거릿은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마거릿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는지...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는 다분히 종교적인 영화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여자 아이들의 호기심과 성장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였고, 특히 2차 성징에 접어들게 되는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한 부분들이 디테일하게 그려지면서, 그 과정에서 종교와 가족에 대한 성찰을 함께하고 있는 영화였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점은 보통 자녀들은 모태신앙이라고 해서 부모님의 종교를 그대로 물려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물론 이것은 부모의 종교가 같을 때의 이야기고, 영화 속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선택권을 준 부모님의 배려가 특별하게 다가왔다는 거...
그리하여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는 마거릿과 비슷한 또래의 딸과 엄마가 함께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는 기회를 만들기에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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