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웨딩 인 뉴욕
After the Wedding, 2020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울브스>, <트러스트 더 맨>을 연출한 바트 프룬디치 감독의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인도에서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던 여성이 거액의 후원을 제안한 업체의 요청으로 뉴욕으로 떠나게 되면서 잊고 지냈던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로 수잔 비에르 감독의 2006년 작 <애프터 웨딩>을 리메이크하였다.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0분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은 현재 인도에 머물면서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에서 후원을 희망하는 곳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가 커졌다.
이자벨: 돈은 어떻게 됐어요?
원장님: 뉴욕에서 보자고 하네. 네가 가서 우리의 가치를 전달해 줘.
이자벨: 얼마나 더 장단을 맞춰줘야 해요?
원장님: 2백만 달러를 주겠대.
문제는 후원업체에서 이자벨과 직접 후원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뉴욕으로 와달라고 했던 건데, 내키지는 않았지만 워낙 거절할 수 없는 큰 액수여서 어쩔 수 없이 뉴욕으로 향하게 된 이자벨이었는데...
한편,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대표인 테레사(줄리안 무어)에게는 아직 어린 8살 쌍둥이 아들이 있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큰 딸 그레이스(애비 퀸)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남편 오스카(빌리 크루덥)와 함께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하여 뉴욕에 도착한 테레사와 이자벨의 만남이 성사되었는데, 이자벨이 준비한 자료들을 건네받은 테레사는 모든 자료들을 제대로 검토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주말에는 딸의 결혼식이 있으니 월요일에 다시 논의를 하자면서 결혼식에도 초대를 했다.
이미 테레사가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간단한 마무리 절차만 남았다고 생각해서 주말에는 인도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이자벨은 너무나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사실 이자벨은 보육원에서 유독 자신을 따르고 의지하는 제이(비르 파치시아)가 많이 걱정되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인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청첩장까지 받은 상황에서 결혼식 참석을 거절하기는 힘들었다.
결국 그레이스와 조나단(알렉스 에솔라)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 이자벨은 이날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또 한 가지 문제는 테레사가 이자벨의 뉴욕 거주를 후원의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점이었다.
테레사는 굳이 왜 이자벨이 뉴욕에 거주해야 한다는 요구조건을 내세웠던 것일까...
그리고 이자벨은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는지...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마음이 많이 복잡해지는 영화였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대승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으나 가족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줄리안 무어의 남편이기도 한 바트 프룬디치 감독은 덴마트-스웨덴 영화인 수잔 비에르 감독의 2006년 <애프터 웨딩>을 리메이크하면서 주인공의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꿔 여성의 선택과 그에 따른 서사를 명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선택은 언제나 쉽지 않음을 알기에 과거 이자벨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그녀의 행보는 오히려 공감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고마움이 먼저였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그 당당함, 조금 더 나아가 그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물론 마음속에는 여전히 커다란 응어리가 자리하고 있을지라도...
그리하여 화도 났다가 안타까웠다가 마지막에는 끝내 오열하고 말았는데,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선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서 좋았던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인도와 뉴욕의 대비와 함께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로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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