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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우리가 끝이야>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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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이야
IT ENDS WITH US, 2024

 

<파이브 피트>, <클라우즈>을 연출한 저스틴 밸도니 감독의 <우리가 끝이야>는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났다고 생각했던 그때 우연히 첫사랑과 재회하게 되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로 콜린 후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저스틴 발도니 감독이 직접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우리가 끝이야
“15초면 충분해요. 모든 게 뒤바뀌기까지” 아버지의 장례식을 멋지게 망치고 아지트로 향한 ‘릴리’는 어딘가 위태롭지만 매력적인 남자 ‘라일’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새로운 도시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꽃집을 오픈한 릴리는 운명처럼 라일을 다시 만나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의 모든 상처를 알고 있는 첫사랑 ‘아틀라스’와 우연히 재회한 후 감당하기 벅찬 라일의 위협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완벽했던 관계가 순식간에 요동치면서 릴리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외면하고 싶지만 마주해야 하는 사랑과 선택의 순간 올가을, 모두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하는 특별한 이야기!
평점
-
감독
저스틴 발도니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저스틴 발도니, 브랜든 스클레나, 제니 슬레이트, 하산 민하즈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30분

 

성인이 된 후 집을 떠나 보스턴에서 살고 있던 릴리 블룸(블레이크 라이블리)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엄마 혼자 남겨진 메인주의 집을 찾았다.

 

엄마: 그 사람은 널 무척 사랑했어.

딸: 누가?

엄마: 네 아빠...

딸: 알아. 나도...

엄마: 추도사는 잘돼 가니?

딸: 아직 시작도 못 했어. 

엄마: 아빠 장점을 다섯 가지로 추려 봐. 간단하잖아.

 

하지만 릴리에게는 그 다섯 가지를 추려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듯했고, 결국 장례식 추도사를 하지 못한 채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데다 장례식 분위기까지 망쳐버려 한없이 무겁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전망 좋은 빌딩 옥상 난간에 앉아 있었던 릴리는 거칠게 문을 여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옥상 위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채 의자를 세게 걷어찼던 남자는 릴리를 발견하고는 바로 사과했는데...

 

릴리: 무슨 일 있어요? 일부러 본 건 아니지만... 여자 문제예요? 아니면 남자? 그냥 의자가 싫었나요?

남자: 맞아요. 몇 층에 살아요?

릴리: 먼저 말해봐요.

남자: 꼭대기 층요.

릴리: 무슨 일 하는데요?

남자: 신경외과 의사예요. 왜 전엔 못 봤죠?

릴리: 뇌 수술받을 일이 없어서 그랬겠죠. 이 건물에 살지도 않고요...

남자: 몰래 들어온 거예요?

릴리: 전망이 좋길래요...

남자: 그건 그래요.

 

여자 혼자서 옥상 난간에 앉아 있는 것이 위험해 보였던 남자가 릴리에게 내려오라고 권유하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는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져, 릴리는 왜 옥상에 올라오게 됐는지에서부터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얘기까지 그리고 라일 킨케이드(저스틴 발도니)라고 소개한 남자는 자신에게 오늘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를 털어놓게 되었다.

 

라일이 적극적인 표현을 주저하지 않으면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병원으로부터 급한 호출을 받고 라일이 급하게 자리를 뜨면서 두 사람은 그렇게 기약 없이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후 릴리는 자신의 이름을 건 생애 첫 꽃집을 보스턴에 오픈하게 됐는데, 이름도 릴리 블룸인데 꽃을 너무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꿈꾸어 오던 일이었고, 내부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있을 때 불쑥 찾아와 직원이 필요하지 않은지를 물어왔던 알리사(제니 슬레이트)와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꽃집에서 우연인 듯 운명처럼 라일을 다시 마주치게 되면서 설레었던 첫 만남의 기억과 함께 불꽃같은 감정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됐는데...

 

어린 아틀라스: 이건 왜 하게 됐어?

어린 릴리: 식물은 잘 돌봐 주면 꽃과 채소로 보답하거든... 돌봐주지 않으면 말라죽고...

어린 아틀라스: 우리 같네.

어린 릴리: 저 떡갈나무는 혼자서도 잘 자라. 누가 안 돌봐 줘도 잘 살지. 어떤 경우에도 쓰러지지 않아. 강하고 튼튼하지. 대단하신 떡갈나무는 그렇게 살아남아...

* 어린 릴리-이사벨라 페레

* 어린 아틀라스-알렉스 뉴이스테터

 

그리고 또 얼마 뒤 엄마와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던 레스토랑에서 당당하게 오너셰프가 되어 있는 첫사랑 아틀라스(브랜든 스클레너)와 재회하게 되면서 조금씩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더니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하고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끝이야>는 한마디로 굉장히 복잡한 심경에 빠져들도록 만든 영화였다.

처음에는 가볍게 흘려보냈던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이라든가 굳이 아틀라스에 대한 회상 장면을 그렇게 비중 있게 다뤄야 했나 싶었던 그 모든 과정들은 알고 보니 그녀 안에 내재되어 있던 깊은 상처들을 끄집어내야 했던 이유였다. 

 

정작 요즘 아이들은 저게 뭐?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15세 관람가임에도 그 수위가 아슬아슬 불안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아주 매혹적인 로맨스 영화였던 동시에 뿌리 깊은 상처와 치유, 그리고 용기와 극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답답하고 안타까웠다가 화도 났다가 또다시 불안해지는 순간들을 함께 겪어내야만 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 제목이 '우리는 끝이야'도 아니고 '우리가 끝이야'라니 도대체 무슨 뜻일까 많이 궁금했었는데, 이제는 그 아픈 의미를 알게 됐다는...

그리하여 <우리가 끝이야>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그와 그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SOMETIMES THE ONE WHO LOVES YOU IS THE ONE WHO HURTS YOU THE M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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