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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 추천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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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
The Best of Enemies, 2019

 
로빈 비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더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는 1971년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서 공립학교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백인우월주의자인 KKK 클랜 대표와 흑인인권운동가가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는 이야기로 오샤 그레이 데이비슨(Osha Gray Davidson)의 'The Best of Enemies: Race and Redemption in the New South'를 원작으로 하는 실화 바탕의 영화다. 
 

 
더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
흑인인권운동가와 백인우월주의자가 2주간 회의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내용의 실화
평점
7.7 ( 개봉)
감독
로빈 비슬
출연
타라지 P. 헨슨, 샘 록웰, 웨스 벤틀리, 앤 헤이시, 소프 알루코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40분

 
1971년 노스캐롤라이나, 더럼(DURHAM)
 
더럼에서는 악덕 건물주 에이브 그린필드를 상대로 한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었는데, 흑인 임차인들에 대한 동등한 주거 환경을 보장하라는 것이 그 핵심이었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터무니없이 비싼 월세로 고통받고 있는 흑인 거주자들이 신고한 불편 사항만 79가지에 달했고, 이것은 모두 주택 규정 위반 사항에 해당된다면서 앞장서서 이들을 대변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앤 애트워터(타라지 P. 헨슨)였는데... 

 
한편, '보이지 않는 제국 미국 클랜 연합' KKK 노스캐롤라이나 제9지부 지부장인 백인우월주의자 C.P. 엘리스(샘 록웰)가 운영하는 카센터 겸 주유소로 시의회 대표 카비 올드햄(브루스 맥길)이 찾아왔는데, 곧 그린필드에 대한 판결이 있을 예정이니 앤 애트워터와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에 밀리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원해 자리를 채워 달라는 것이었다.
그린필드라는 인물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늘 그래왔듯 KKK 지부장으로서 시의회 대표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앤의 딸 매릴린이 다니는 흑인 학교 '이스트 엔드 초등학교'에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앤을 비롯한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은 남은 학기를 '더럼 초등학교'에서 마치게 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였으나 비상 의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NAACP(전미 유색인 지위 향상 협회)가 나서서 모든 더럼 공립학교의 통합을 요청하는 소장을 지방 법원에 접수하게 되었고, 레스 홀포드 판사는 고심 끝에 우선 더럼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전문가 빌 리딕에게 '커뮤니티 회담' 주최를 요청하는 한편, 시의회에는 회담 종료 후 그 결과를 반영해 주민들의 뜻을 시행하라고 전달했다.
 
* 커뮤니티 회담: 커뮤니티에서 대립하는 집단 대표자들이 만나서 함께 회의를 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것

 
이에 빌 리딕(바부 치세이)은 커뮤니티 회담을 주도할 공동 의장으로 클랜 대표인 C.P. 엘리스와 흑인인권운동가 앤 애트워터를 지명하였고, 이후 의장단원 10명이 선출되면 의장단은 커뮤니티 회담 마지막 날 해결 방안에 대한 최종 투표를 하게 될 거라고 했다.
앤의 딸이 '이스트 엔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C.P.의 아들이 '더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C.P와 앤 개인에게도 이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었는데, 열흘간 진행될 이들의 커뮤니티 회담은 과연 어떠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는지...

 
<더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흑인 인권 영화인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무겁지 않게 감동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는 배우들의 열연도 크게 한몫했는데, 물론 샘 록웰로 충분히 훌륭했으나 특히 세세한 표정에서부터 몸짓 하나하나까지 싸움닭처럼 호통치지만 인간애로 가득 찬 앤 애트워터를 완벽 연기한 타라지 P. 헨슨은 정말 최고여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결말에서는 역시나 실화가 주는 특별한 감동과 뭉클함이 빠지지 않았으며, 게다가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들었던 영화...
 
"사람은 누구나 같은 색깔의 피를 흘려요. 저랑 피 색깔이 다른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신념을 지키라는 거예요"
 
앤 애트워터의 이 말을 통해 피부색에 따른 인종 차별 문제를 뛰어넘어 같은 색깔의 피를 흘리는 모든 동물들까지 아우르는 생명권에 대한 인식이 보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도 됐던 좋은 영화 <더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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