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8 중앙우편대대
The Six Triple Eight, 2024
<재즈맨 블루스>, <폴 프롬 그레이스>를 연출한 타일러 페리 감독의 <6888 중앙우편대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서 복무한 부대 중 유일하게 흑인 여성으로만 구성된 부대였던 '6888 중앙우편대대'의 특별했던 임무수행에 대한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전쟁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29분
'여러분께서 꼭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미국 민주주의의 일원으로 인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를 미국 민주주의와 별개로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메리 매클라우드 베순
곧 18살이 되는 리나 데리콧(에보니 옵시디언)에게는 남자친구 에이브럼 데이비드(그레그 설킨)가 있었는데, 겉으로는 그저 친구일 뿐이라고 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 깊이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브럼이 전쟁에 참전을 하게 되었는데...
에이브럼: 네가 하도 사귀는 게 아니라고 하니까 우리 사이가 진짜 우정인 줄 알았나 봐. 너를 사랑해. 너도 날 사랑하는 거 알아. 날 기다린다는 증표로 이 반지를 끼고 있어 줘.
리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안 좋게 볼 거야.
에이브럼: 남들이 뭐라 하건 상관없어!
하지만 참전 후 오래되지 않아 에이브럼의 안타까운 전사 소식이 전해졌고, 큰 슬픔에 빠져있던 리나는 결국 입대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대학 학비도 마련하기 힘든 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었던 데다 에이브럼의 전사가 큰 영향을 미쳤던 모양이었다.
1944년 조지아주 육군 기지
"제군들은 군인일 뿐만 아니라 여성이고 흑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인 병사들만큼만 적당히 잘하는 건 사치이며, 미국을 대표할 뿐 아니라 미국의 흑인들을 대표하는 제군들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다. 육군 여군단에 입대한 걸 환영한다!"
돌로레스 워싱턴(사라 제프리), 일레인 화이트(페피 소누가), 조니 메이(샤니스 샨테이), 버니스 베이커(카일리 제퍼슨)가 리나의 입대 동기가 되었고, 앞으로 노엘 캠벨(밀로나 잭슨) 중위와 지휘관 채리티 애덤스(케리 워싱턴) 대위와 함께 본격적인 육군 여군단 훈련이 시작될 것이었다.
한편, 전국적으로 군사우편이 전달되지 않아 병사들의 사기가 바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백안관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리 매클라우드 베순(오프라 윈프리)과 홀트(딘 노리스) 장군 등 관계자들과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는데, 군대가 승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그동안 우편물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홀트 장군의 입장이었으나 루스벨트(샘 워터스톤) 대통령과 영부인(수잔 서랜든)은 군인들이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군사우편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메리 매클라우드 베순은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흑인 여군단에 맡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명령을 하달받은 데븐포트(제프리 토마스 존슨) 대령은 애덤스 대위에게 '6888 대대'가 유럽으로 파병될 거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지시사항이 담긴 봉투는 반드시 비행기 안에서 열어보라고 했고, 파병과 함께 소령으로 진급한 애덤스는 대령의 지시대로 비행기 안에서 봉투를 열어 보게 되었으나,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가 고작 우편물 배달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배달되지 못한 채 적체되어 있던 군사우편의 양을 확인하고는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6개월, 과연 6888 중앙우편대대는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인지...
<6888 중앙우편대대>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복무한 부대 중 유일하게 855명의 흑인 여성으로만 구성된 부대였던 '6888 중앙우편대대'가 1,700만 통이 넘게 쌓인 군사우편물을 다시 분류하고 배송하는 불가능한 임무를 부여받고 수행했음에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특히나 채리티 애덤스 역을 맡은 케리 워싱턴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뿜어져 나오던 기개는 정말 군인 그 자체여서 인상적이었고, 노엘 캠벨 역 밀로나 잭슨과의 합도 보기 좋았으며, 또한 백악관 장면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수잔 서랜든, 오프라 윈프리 등 조연배우들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리하여 영화 <6888 중앙우편대대>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그분들의 존재와 그 용기와 노력과 헌신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어 정말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마지막에 주체할 수 없이 뜨겁게 밀려들던 벅찬 감동은 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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