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러: 죽음의 여왕
The Killer, 2024
<영웅본색>, <첩혈쌍웅>, <종횡사해>, <적벽대전>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의 <더 킬러>는 파리의 여성 킬러가 전원 몰살 지시를 받은 임무에서 생존자를 남기게 되면서, 조직과 이를 뒤쫓는 경찰 사이에서 복잡하고도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첩혈쌍웅>의 리메이크작이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액션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86분
핀: 오늘 밤에 임무가 있어.
지: 죽어도 싼 인간들이에요?
핀: 그러니까 시키는 거지. 전원 몰살시켜야 해.
프랑스 파리에서 금붕어 한 마리를 키우며 살고 있는 젊은 여성 킬러 지(나탈리 엠마뉴엘)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파리의 대부로 불리며 도박과 매춘, 헤로인 사업을 하는 고베르(에릭 칸토나) 밑에서 일하고 있는 핀(샘 워싱턴)은 그때그때 지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해 주고 있었는데, 그는 지금의 지를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마르세유 갱들이 있는 클럽으로 향한 지는 늘 그래왔듯 어렵지 않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뜻밖의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분명 핀이 관련자 전원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현장에 있던 어린 여가수가 총격의 여파로 실명을 하게 되자 순간 죄책감이 밀려왔는지 차마 죽이지 못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핀은 임무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라고 다시 한번 지시했다.
여가수 젠(다이애나 실버스)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지는 미국대사관 소속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병원으로 찾아갔으나 젠으로부터 개인적인 사정을 듣게 되면서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는데, 마침 그때 프랑스 경찰 세이(오마르 사이)가 사건 현장에 있던 젠을 조사하기 위해 병실로 찾아왔고, 그녀에게서 킬러의 얼굴은 못 봤다는 진술이 나오자 어느 정도 안심하게 된 지는 그대로 병원을 떠났다.
하지만 지가 또다시 실패했다는 소식에 핀은 다른 킬러들을 고용해 젠을 없애고자 했고, 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한편 세이는 클럽 살인 사건과 사우디 왕자(세이드 타그마오우이), 그리고 고베르가 모두 마약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판단했으나 윗선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사우디 왕자와의 접촉은 피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사우디 왕자에게 선불로 대준 마약자금 7,500만 유로를 날릴까 전전긍긍하던 고베르는 사우지 왕자의 전용기에서 탈취당한 헤로인을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렇듯 고베르가 연루된 마약 사건을 중심으로 핀과 지는 물론이고 경찰 세이까지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는데,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더 킬러: 죽음의 여왕>이 대중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건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를 이끌었던 감독 중 한 사람인 오우삼 감독이 자신의 영화 <첩혈쌍웅>을 직접 리메이크했다는 점 때문인데, 당시 <영웅본색>을 비롯한 그의 영화에 향수를 간직한 이들에게 기대와 궁금증은 당연한 일이었을 터...
엽서의 한 장면인 듯 심쿵하게 만들던 첫 장면에서 오호라 기대감이 살짝 커지기도 했으나 안타깝게도 이 영화 속에서 1989년 <첩혈쌍웅>의 그 감성과 낭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어쩌면 시대가 변했으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설정에서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듯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킬러의 성별이 바뀌면서 계속 의상을 갈아입고 헤어를 바꾸면서 내가 지금 파리의 모델을 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고, 그러니 주윤발과 이수현이 함께 나누었던 진한 교감을 여기에서 찾겠다는 건 애초에 무리였을지도...
그리하여 <첩혈쌍웅>에 대한 추억이 없다면 그런대로 볼만한 액션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뭔가 내내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더 킬러: 죽음의 여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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