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을 조이는 사랑
愛的噩夢
Suffocating Love, 2024
<괴짜들의 로맨스>를 연출한 요명의(랴오 밍 이) 감독의 <숨통을 조이는 사랑>은 강박증 여자친구의 통제 속에서도 마냥 행복하다고 느끼던 남자가 점점 숨이 막혀온다 느껴질 때쯤 기이한 경험과 함께 또 다른 여성 두 명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이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으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 평점
- -
- 감독
- 요명의
- 출연
- 임백굉, 사흔영, 오지경, 항첩여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로맨스, 드라마
- 국가: 대만
- 러닝타임: 102분
- 수상내역
2024
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 초이스: 장편 심사위원 특별상)
'우리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난 이 관계를 정말 유지하고 싶은 걸까?'
영화 속 화자(話者)인 남자(임백굉,林柏宏)는 여자친구인 바이자치(항첩여,項婕如)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1년 반 전, 오래된 책을 처분하기 위해 헌책 교환 클럽에 가입했다가 서로의 책을 교환하기 위해 처음 만나게 된 바이자치에게 반한 그는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헌책 사진을 찍어 포스팅을 했고, 그런 그의 정성이 통했던 모양이었다.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두 사람의 데이트는 주로 바이자치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그녀를 따라 함께 교회에 가고, 채식주의자인 그녀를 위해 채식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난 어느 날, 회사 사장님 소유의 집이라 저렴한 집세로 살고 있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을 알게 된 바이자치가 이런 제안을 했다.
바이자치: 나랑 살면 어때?
남자: 갑자기?
바이자치: 집세가 너무 비싸잖아. 집세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겠다.
남자: 좋은 생각이지만...
바이자치는 부모님이 사주신 집이라 집세는 낼 필요가 없다고 했고, 결국 생활비 일부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살기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거라 생각했지만 이사를 들어간 첫날부터 바이자치가 화를 냈고, 자신에게 별난 구석이 있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냐면서 종이 한 장을 내밀었는데, 거기에는 '바이자치의 규칙' 10가지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규칙을 따르면 우린 사이좋게 살 수 있어!"
과하다 싶은 항목들이 있기는 했지만 좀 불편해도 연애가 다 그런 거 아니겠냐면서 괜찮다는 그에게 직장 동료이자 친한 친구인 페이(오지경,吳志慶)는 불편한 걸 떠나 사생활도 없이 노예나 다름없는 삶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물론 헌책을 교환할 때면 반드시 뽁뽁이에 싸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사귀기 전에 자신에게 별난 구석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었던 바이자치였지만, 친구 페이와 함께 고기를 먹었던 식당 영수증을 보자마자 버럭 화를 내는 그녀가 조금씩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새 프로젝트의 고객사 담당 직원이 회사에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동창생 린아이쉬안(林艾璇)이었던 것이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던 두 사람은 메신저를 통해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혼담이 오가고는 있지만 7년을 만나 무덤덤해진 남자친구가 있다는 아이쉬안과 바이자치의 지나친 통제로 지쳐가기 시작한 그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자는 얼마 후 너무나도 이상한 꿈을 꾸게 되는데...
<숨통을 조이는 사랑>은 초반 가볍게 나름 귀엽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고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바이자치의 강박증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귀엽게 봐지던 젊은이들의 연애담은 오히려 유치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뽁뽁이를 터뜨리면 힐링이 된다는 여자, 뽁뽁이 터지는 소리를 싫어하는 남자
채식주의 여자,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
눈에 콩깍지가 씌어 괜찮다 괜찮다 하던 남자 역시도 그런 여자친구가 조금씩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차에 예전에 좋아했던 동창생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면서 혼란이 가중되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세 번째 여자 쿠로사와 유리(사흔영,謝欣穎)까지 등장하게 되니 이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쨌든 그래서 중간에 영화를 접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궁금하기도 했고, 혹시라도 뒤에 충격적인 어떤 사건이라도 벌어지는 건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차마 멈추지는 못했는데, 그 이상했던 '꿈'과 함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조금씩 호러를 향하여...
강박증과 집착을 견디다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시작하며 허우적거리던 남자는 그 기이한 경험을 통해 어떤 깨달음이라도 얻기는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됐던 <숨통을 조이는 사랑>은 영상미 좋았고 마지막 장면 자체는 충분히 괜찮았으나 나에게는 개운하지 않은 기분을 남긴 영화였다는...
완벽한 사람도 완전한 사랑도 없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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