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Rebound, 2023
<기억의 밤>, <라이터를 켜라>, <오픈 더 도어>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는 자신의 모교인 부산 중앙고에서 복무 중이던 공익근무요원이 해체 위기에 놓인 농구부 코치를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기적 같은 감동 스토리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평점
- 8.9 (2023.04.05 개봉)
- 감독
- 장항준
- 출연
-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이준혁, 서영삼, 김진수, 이대희, 김회진, 홍성표, 김수진, 강애심, 민무제, 최정윤, 장현성, 배성일, 강신철, 박상면, 박재민, 조현일, 변진수, 성도현, 노경, 김희상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2분
- 수상내역
2023
25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실버 머베리상)
2010년 10월, 부산 중앙고등학교
교사1: 뭐요? 농구 코치가 또 그만뒀다고요? 구하면 도망가 삐고 구하면 도망가 삐고, 이게 몇 명째입니까?
교사2: 코치뿐입니까? 농구 좀 한다 카는 학생도 씨가 말랐습니다. 쪼매만 쓸 만하다 카믄 서울 팀에서 굴비 엮듯이 줄줄이 델고 가 뿌니...
교사3: 농구 팀이 대회만 나갔다 카믄 한 번을 몬 이기는데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더...
교장: 이번 참에 농구 팀을 없애 버리는 게 어떻겠십니까?
교감: 아무리 그래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농구 팀인데, 이래 무 자르듯이 잘라 버린다 카믄 반발이 크지 않겠습니까?
학교의 농구부 존폐를 두고 회의를 하던 선생님들은 결국 구색만 맞춰 놓고 유지 정도만 하자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문제는 코치였다.
그런데, 마침 학교 공익근무요원 강양현(안재홍)이 나이는 25세로 어리긴 해도, 전국대회 MVP 출신 농구선수였던 데다 부산중앙고 졸업생이라서 구색 맞추기에는 딱이라는 의견이 모아지게 되면서 새로운 농구부 코치로 선임되었다.
강양현 코치는 비록 프로에서는 2군 출신이었고, 코치 경력도 없었지만, 농구에 대한 애정으로 모교 농구부를 잘 이끌어보고 싶었고, 부족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는데...
가드 천기범(이신영)
임호중학교에서 전국 대회 MVP까지 받으며 주목받았으나 2학년 때부터 키가 안 크더니 슬럼프까지 와서 고전하고 있는 기범은 강코치의 권유를 단번에 거절했다.
스몰 포워드 배규혁(정진운)
발목 부상 이후 농구에 대한 꿈을 접게 된 규혁이 동네에서 내기 농구를 하는 것을 지켜본 강 코치는 규혁이 스스로는 농구라면 치가 떨린다고 말했어도 여전히 농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설득에 나섰다.
센터 홍순규(김택)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순규를 눈여겨본 강코치는 큰 키에 점프력까지 좋아서 농구를 하면 괜찮은 센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본인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파워 포워드 정강호(정건주)
동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던 강호를 발견한 강코치가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진짜 농구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말을 건네자 강호는 정말이냐며 뛸 듯이 기뻐했다.
센터 한준영(박세진으로 개명)(이대희)
강코치가 특히 공을 들였던 선수가 바로 2m 2cm의 특급 센터 준영이었는데, 준영이가 마침내 부산 중앙고로 오기로 결심하면서 농구부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준영의 영입으로 주저하던 아이들까지도 입단을 결심하게 되었던 것인데...
2011년...
기존에 있던 선수 2명과 새로 입단한 4명의 선수까지 부산 중앙고 농구부가 완성되었고, 이들의 첫 번째 목표는 하계 군산 대회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수이탈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 또한 몰수패를 당하며 징계까지 받게 되자 농구부는 또다시 존폐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2012년...
하지만 스스로를 먼저 반성한 강 코치는 심기일전하여 낙심한 아이들을 다독이며 농구부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했고, 거기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 2명이 힘을 보탰다. 이제 이들의 목표는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원주대회에 출전하여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하는 것!
신입생 정진욱(안지호)
동아중학교 시절부터 중앙고 농구부 입단을 희망했던 진욱은 자신이 장차 중앙고의 미래를 책임질 제2의 마이클 조던이라면서 대단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신입생 허재윤(김민)
농구를 좋아해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농구 팀에 있었지만 줄곧 벤치신세였던지라 실제로 시합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기초부터 갈고닦아야 하는 상태였다.
2012년 5월...
드디어 부산 중앙고 농구부 6명이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원주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출전 학교들 중에서 엔트리가 가장 적었고, 6명 중 4명이 사실상 고등학교 때 처음 농구공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어서 누구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았는데, 경험 부족도 문제였지만 선수 부족으로 인한 체력부담이 더욱 큰 문제일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들은 목표했던 대로 예선을 무사히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
<리바운드>는 한마디로 정말 뭉클한 감동의 스포츠 영화였다. 실화 바탕의 영화여서 더욱 그러했을 텐데, 실제 강양현 코치가 영화와 실제의 일치율이 90% 정도는 된다고 했을 만큼 그냥 모든 것이 진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초반에는 많이 웃었고, 시합이 시작되면서는 실제 농구 경기인 듯 열심히 응원하다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삽입곡 We Are Young (Feat. Janelle Monáe) - Fun. 에 더해진 자막과 영상 때문에 또 폭풍 오열하게 됐던...ㅠㅠ
"농구를 하다 보면 슛이 안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노력에 따라서 다시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 리바운드를 잡아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길 응원합니다"
실수와 실패의 만회를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되는 리바운드가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인 것처럼 우리 인생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격언처럼 때로는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우리 앞에 주어진 리바운드 기회를 살려 다시 일어서는 것...
이렇듯 <리바운드>는 스타 배우 한 명 없이도 너무나 유쾌하고 마음 충만해서, 우리들에게 꿈과 열정,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며 큰 위로가 되어줄 영화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젊은 그때 그 선수들의 인생 2막도 꼭 함께 응원해 주고 싶다.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끝난 게 아니라는 강 코치님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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