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Picnic, 2024
<불꽃처럼 나비처럼>, <더 웹툰: 예고살인>, <분홍신>, <와니와 준하>를 연출한 김용균 감독의 <소풍>은 60년 만에 소꿉친구인 금순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을 찾게 된 은심 할머니가 우연히 태호 할아버지와도 재회하게 되면서, 세 어르신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을 함께 하게 되는 영화다.
- 평점
- 10.0 (2024.02.07 개봉)
- 감독
- 김용균
- 출연
-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류승수, 이항나, 공상아, 임지규, 최선자, 이용이, 한태일, 곽자형, 정혜자, 나호숙, 차희, 최유리, 신예서, 황효은, 성병숙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4분
- 수상내역
2024
11회 들꽃영화상(조연상)
소파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고은심(나문희) 할머니 댁에 주말도 아닌데 불쑥 아들 내외가 손녀딸까지 데리고 함께 찾아왔다.
며느리 미현(이항나)은 남편 해웅(류승수)이 방송을 탔다면서 시어머니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치킨 프랜차이즈 사장인 아들이 저가 기름을 비싸게 받고 가맹점에 유통한 것이 문제가 되어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이 때문에 어머니 집으로 피신을 오게 된 것이었다.
이제 남은 거라고는 집 한 채뿐임에도, 아들 내외는 또다시 어머니에게 사업자금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인데...
그런데 약속이라도 한 듯 잠시 후 사돈어른까지 집으로 찾아왔는데, 알고 보니 사돈인 진금순(김영옥) 할머니는 은심 할머니와 고향에서 함께 자란 소꿉친구이기도 했다.
아들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기만 했던 은심 할머니는 금순 할머니에게 밖에서 저녁을 먹자며 함께 나가자고 했는데...
금순: 송 서방이 심각한 모양이제?
은심: 걔는 왜 그럴까?
금순: 그기 고생을 안 해 봐가 그래. 니가 오야 오야 키워 놔가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는 줄 알았다 아이가...
은심: 그래, 내가 잘못 키웠어.
금순: 그래서 요번 참에도 또 해 줄 끼야?
은심: 없어. 이제 집 밖에...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은심 할머니는 불쑥 고향인 남해의 금순 할머니 집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60년 만에 고향에 내려가게 된 은심 할머니는 식당에서 우연히 학창 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정태호(박근형)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그렇게 세 어르신은 반가운 마음과 함께 옛 추억에 젖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연로하신 은심 할머니, 금순 할머니, 태호 할아버지 모두 이미 지병 하나씩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르신들은 과연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소중한 우정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인지...
또한 평생 걱정일 수밖에 없는 자식들의 문제 또한 원만하게 잘 해결될 수 있을는지...
영화 <소풍>은 봄소풍처럼 유쾌하고 기분 좋은 힐링 무비는 아님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동안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던 탓일까, 안타깝기는 했어도 생각보다는 불편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영화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부모 속을 썩이는 자식들이 등장하고 있기는 했어도, 초중반까지는 간간히 16세 시절을 추억하기도 하면서 시를 짓고 동요도 부르면서 유쾌하고 정감 있게 전개되었는데, 아무래도 원로 배우님들의 대단한 내공과 활약이 크게 한몫했다는...
그리하여 노인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던 <소풍>은 개인적으로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보다는 오히려 자식들이 봐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은데, 자신이 부모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병들고 약해진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자식들이 이토록 많은 것인지... 부디 늙음이 짐이 되거나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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