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러브 스토리
A Copenhagen Love Story, 2025
루이세 미리츠 감독과 디테 한센 감독이 공동 연출한 <코펜하겐 러브 스토리>는 자유로운 삶을 살던 30대 작가 '미아'가 이혼남 '에밀'과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후 아기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면서 펼쳐지는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담은 덴마크 멜로/로맨스 영화다.
- 평점
- -
- 감독
- 루이세 미리츠, 디테 한센
- 출연
- 로잘린드 민스터, 요아심 피엘스트루프, 사라 판타 트라오레, 마그누스 밀랑, 마그누스 하우고르 페테르센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
- 국가: 덴마크
- 러닝타임: 105분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의 삶에 깊이 들어가고 싶어 한다. 누군가와 함께하길 바라는 거다. 삶이 힘들고, 만사가 꼬이고 형편없어질 때도 곁에 있어 줄 사람...'
베스트셀러 작가 미아 베르(로잘린드 민스터)의 신간 '투르 드 포스(Tour de Force)' 출판 기념회가 열리던 날이었다.
미아의 절친인 그로(사라 판타 트라오레)가 자신의 집 위층에 살고 있다는 에밀(요아심 피엘스트루프)을 소개해 주었는데, 고고학자인 그는 현재 '글립토테크 미술관'에서 전시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혼남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는 않아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가, 자상하고 좋은 남자이니 제발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대화를 나눠보라는 그로의 설득에 한번 만나보기로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에밀에게는 아이가 둘이나 있었고, 미아는 그가 자상하고 지적이고 성숙하긴 하지만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찌질한 남자들만 골라 사귀는 게 자신의 특기라고 생각해 왔을 만큼 그동안 진지한 연애를 하지 못했던 미아는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이 남자에게 한번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져 갔다.
어느새 에밀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 미아는 그의 자녀들과도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첫 만남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정이 가고 함께 있는 게 어색하지 않고 기분 좋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리케: '보너스 엄마'가 되겠네. '디스플레이 엄마'? '플라스틱 엄마'였나? 요즘은 다르게들 부르잖아.
미아: 난들 알겠어?
리케: 만만치 않을 텐데... 사악한 새엄마 아니면 자상한 가정교사가 되는 거야. 편견이 심한 역할이지.
미아: 그럼 당연히 자상한 쪽이 될래.
아이들은 적지 않은 시간을 친엄마 집에서 보내고 있었기에, 새엄마가 된다면 그야말로 '보너스 엄마'가 되는 게 아니겠냐면서 편집자이자 친구인 리케(밀레 레펠트)는 미아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아이들에게 노래도 불러 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미아: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에밀: 응
미아: 혹시 아이는 더 안 갖기로 결심했다거나...
에밀: 아니. 그런 생각해 본 적 없어. 근데 왜?
미아: 나도 언젠간 자기랑 아이를 갖고 싶어서...
에밀: 기분 좋은 말이네...
에밀의 집으로 들어가 함께 지내기 시작한 미아는 펠릭스와 셀마도 정말 예쁘고 좋았지만, 사랑하는 에밀과의 사이에서 자신의 아기를 낳고 싶었던 것인데...
하지만 9개월이 지나도록 임신 소식이 없자 초조해진 미아는 난임 시술을 받아보기로 했는데, 검사 결과 다행히 특별한 문제없이 정상이라는 말에 기대감을 갖게 되었으나, 이 또한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서 스트레스가 날로 쌓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아는 '갈망(Sult)'이라는 제목으로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과연 미아와 에밀에게 기쁜 소식은 언제쯤 들려올 것인지...
<코펜하겐 러브스토리>는 사랑에 빠진 남녀가 그 사랑의 결실로 간절하게 아기를 갖기 원하지만,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임신으로 인해 내적, 외적 갈등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모든 연인들이 그렇듯 연애 초반 마냥 행복한 순간들이 덴마크의 풍경과 함께 무척이나 예쁘게 그려졌고, 거기에 미아의 밝은 미소와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함께 하다 보니 더욱 보기 좋았는데, 특히 카메오 할머니가 등장한 장면에서는 정말 빵 터져가지고 한참을 웃기도 했던...
하지만 임신이 간절했던 만큼 실망은 커져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미아와 에밀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물론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미아라는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감당하기 힘들었을 그녀의 그 미묘한 감정선들이 잘 와닿아서 많이 안쓰러운 마음이었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제목 그대로 코펜하겐을 배경으로 한 단순한 러브 스토리가 아닐까 예상했으나, 미아의 글과 에밀의 미술관 작품들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해진 <코펜하겐 러브스토리>는 지극히 여성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연인이나 젊은 부부가 함께 보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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