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원정빌라> 영화 리뷰..문정희,이현우

by 미유네코 2025. 3. 3.
반응형

원정빌라
The Unrighteous, 2024

 

김선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원정빌라>는 재개발을 추진 중에 있는 부산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 '원정빌라'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으로부터 시작되는 공포 스릴러 영화다.  

 
원정빌라
교외에 위치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 원정빌라 203호에 사는 주현은 아픈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며 은행 경비 일과 공인중개사 시험을 병행하는 청년이다. 순한 성격으로 빌라의 모든 이웃들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이기적이고 무례한 위층(303호) 여자 신혜와는 주차 문제부터 층간 소음까지 사사건건 부딪힌다. 어느 날, 주현은 303호 우편함에만 불법 전단지를 꽂아 넣는 소심한 복수를 하고, 이는 뜻밖에 위층 여자의 광기를 건드리는 도화선이 되어 이웃은 물론 주현의 가족까지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나 때문이에요. 내가 그 종이를 넣으면 안 되는 건데…”
평점
-
감독
김선국
출연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공포,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87분

 

부산 기천지역에 위치한 오래된 다세대 주택 '원정빌라' 203호에 살고 있는 주현(이현우)은 은행에서 보안 경비로 일하며 어머니(성병숙)와 어린 조카를 돌보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공인중개사 시험도 함께 준비하고 있는 착실한 청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현은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 303호에 올라가 보게 되었다.

 

주현: 밑에 너무 쿵쿵거려서요...

신혜: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 애가 몸이 약해서 못 뛰어요. 

주현: 저희 엄마도 최근에 수술을 하셔서 몸이 안 좋아서요, 주의 좀 부탁드릴게요. 몇 번 말씀드렸었는데...

신혜: 네, 주의는 주는데 말을 잘 안 듣네요. 아무래도 남자애라서요. 이웃끼리 이해를 좀 해주시지...

 

주차문제로도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던 위층 여자 신혜(문정희)는 항상 뚱하고 무례한 데다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서, 요즘 부딪히게 되는 일이 잦았는데...

 

한편, 얼마 전 '기천 3구역 재개발 추진 위원회'가 결성되어 원정빌라 주민들이 203호 주현의 집에 모여 반상회 겸 재건축 추진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뒤늦게 도착한 303호 신혜가 손님 한 분을 모시고 나타났고, 알고 보니 그는 '기천성령교회' 정문수(정민성) 담임목사이며, 좋은 말씀을 전하기 위해 어렵게 모셨다는 거였다.

 

하지만 주현이 먼저 나서서 사전에 협의된 사항도 아닐뿐더러 종교적인 문제는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자, 주민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신혜와 정 목사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는데...

        

사실 얼마 전 주현은 자신이 일하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기천성령교회'가 MBTI 무료 상담을 해준다면서 다가와 설문조사를 하고 번호를 알아내 접근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이단 사이비 종교라는 얘기를 들었었던 터라, 어머니에게도 그들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신혜와 정 목사는 각 세대의 니즈에 맞는 공략법을 가지고 가가호호 개별 방문을 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거기에 주현의 어머니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거였다.

 

설상가상 직장에서도 해고된 주현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뜻밖에도 명함을 내밀며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같은 빌라 주민은 아니었지만 이웃으로 안면이 있었던 유진(방민아)이었다.

유진은 이 교회가 교육 수료 후 세례를 받은 신도들에게 영생을 얻는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세례식에서 비밀스러운 제사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확실한 불법행위의 증거를 잡아내야 한다고 했는데... 

 

자신의 교회는 절대 이상한 사이비 이단이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주현의 어머니는 과연 그곳으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지...

그들의 불법행위를 밝히고 교회 내부를 붕괴시키겠다는 유진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는지...

 

<원정빌라>는 재개발 지역이라는 이슈를 품고 있는 오래된 빌라를 배경으로 한 생활밀착형 공포 스릴러영화다. 

초반에는 주차문제나 층간소음 등 정말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시작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사이비종교가 스멀스멀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져 간다. 

 

사실 영화는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딱 한번 가슴 철렁 깜짝 놀라게 만든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호러영화라고 명함을 내밀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았으나, 그보다는 끔찍하게 느껴지는 상황들 자체가 우리 주변에서도 벌어질 수 있을 것만 같다는데서 오는 소름 돋는 현실 공포가 한몫하기는 했던...

 

게다가 마지막에는 충격적인 반전을 터뜨리기도 했는데, 이것은 어찌 보면 뜬금 반전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조금만 더 설득력 있는 마무리였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했으며, 카메라가 왜 이럼? 싶은 순간도 있기는 했으나,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던 모성애를 보여준 문정희 배우와 이현우 배우의 연기는 충분히 좋아서 괜찮았다.

 

그리하여, 이웃 간 사회문제에 사이비 종교를 더한 <원정빌라>는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어리석음 등을 담아낸 현실적인 공포 스릴러영화로 지루함 없이 몰입도는 괜찮은 편이라, 어쩌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 한 번쯤 교훈 삼아 봐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형

'★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노라 영화 후기  (32) 2025.03.08
서브스턴스 후기  (62) 2025.03.03
미키 17  (53) 2025.03.01
<코펜하겐 러브 스토리> 추천 영화 리뷰  (30) 2025.02.27
<설계자> 영화 후기..강동원  (24)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