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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계시록 영화 후기

by 미유네코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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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Revelations, 2025

 

<부산행>, <반도>, <정이>, <염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은 작은 개척교회의 신도인 여중생이 실종되면서 해당 교회 담임 목사와 수사를 맡게 된 형사 그리고 사건의 발단이었던 범인까지, 각자 자신만의 믿음을 따르는 세 사람의 쫓고 쫓기는 과정을 담아낸 범죄 스릴러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 영화에 대한 초반 이야기는 조금 상세하게 언급하지만, 결말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계시록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평점
-
감독
연상호
출연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2분

 

꽤 많은 비가 쏟아지던 날...

우산을 쓰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남자가 있었는데, 아이도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계속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신아영(김보민)은 '사명의 나라 교회' 건물로 다급히 올라갔고, 남자 역시도 교회까지 아이를 따라갈 모양이었는데, 그런데 더욱 이상했던 것은 그 남자의 뒤를 따르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것... 

 

어쨌든 아영이는 한창 예배가 진행 중이던 신도들 사이로 숨어들 듯 빈자리를 찾아 앉으면서도 연신 뒤를 돌아보았는데, 자신을 따라오던 남자가 포기하지 않고 교회 안까지 들어와 뒤쪽에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불안한 마음이었을 아영이는 예배가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서둘러 나갔고, 남자 역시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차비를 하고 있던 그때 교회 담임 목사인 성민찬(류준열)이 그를 불러 세웠는데...

 

목사: 오늘 처음 오신 분이시죠? 제가 여기 담임 목사입니다. 

남자: 저는 그냥 지나가다가 교회가 있길래...

목사: 아... 커피 한잔 하실까요? 

남자: 제가 일이 있어서요. 

목사: 커피 한잔만 하세요. 댁은 근처세요? 

남자: 예. 

목사: 그러면 자주 나오세요. 자주 뵈면 좋죠. 

 

개척교회 목사였던 성민찬은 새로운 신도를 유치하기 위해 권양래(신민재)에게 이런저런 말들을 건네며 성도 명부를 작성하려고 했으나, 급한 전화를 받기 위해 잠시 나갔다 돌아온 사이 권양래가 문을 나서며 그만 가보겠다고 하자 또다시 그를 붙잡기는 어려웠는데...

      

한편, 경위 이연희(신현빈)는 경기도 무산중부경찰서 강력 4팀으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부임 첫날부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어젯밤 '사명의 나라 교회' 성민찬 목사로부터 이 근방에 사는 권양래의 동태가 수상하다는 신고전화가 있었는데, 권양래는 현재 사라진 상태이며, 그 비슷한 시각에 신아영이라는 여중생의 실종 신고도 접수됐다고 했다.

이에 강력 4팀 이연희 경위와 소은규 경장은 어제 전화를 했던 신고자 탐문을 맡게 되어 먼저 교회로 향하게 되었는데... 

 

은규: 그... 여중생 하나가 실종됐어요. 신아영이라고...

목사: 저희 교회 아영이요? 

은규: 네. 아직 어떤 확실한 증거가 발견된 건 아니고 지금 수사 중이어서 혹시 생각나는 게 있으시면 연락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 조금은 우울해 보이고 말수도 적었던 이연희는 은규가 목사와 대화를 하는 동안 교회 안을 찬찬히 둘러보았고, 아영이 소식에 놀란 목사는 신도들과 함께 아영이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기로 했는데... 

 

과연 이연희 경위를 비롯한 경찰들은 실종자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빠르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는지...

그리하여 아영이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지...

 

<계시록>은 <외계+인>과 <올빼미>를 통해 급 호감이 된 류준열 배우가 주연을 맡으면서 기대가 많이 되었던 영화였는데, 또 다른 캐릭터로 새롭게 변신한 그의 모습을 보는 건 역시 즐거운 일이었다. 

 

영화의 시작은 조금 어둡고 음침한 범죄 스릴러인가 보다 싶었으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으로 친숙했던 신현빈이 등장하면서 이것은 호러였나 싶기도 했는데, 처음엔 미처 못 알아볼 뻔했을 정도로 장겨울 선생과는 딴판인 그녀의 연기 변신 또한 무죄였던...

 

어디 그뿐이랴... 나에게는 완전히 낯선 신민재 배우의 활약이 적지 않았고, 목사 사모님 이시영 역의 문주연 배우, 게다가 정신과 전문의 이낙성 역으로 등장한 김도영 배우의 존재감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툭툭 무심하게 던지는 듯한 그의 말투와 표정이 많이 가슴에 맺히더라는...

 

<계시록>은 지극히 불완전하고 나약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모든 것이 신의 계시라 믿었던 목사와 동생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언니, 그리고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가 뼛속 깊었던 남자까지...

그러면서 무심하고 매정한 듯 보였던 정신과 의사의 촌철살인 대사들은 범죄자의 '심신 미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는데, 정확한 정신 감정을 통해 마땅히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이 병원에 있다거나, 당장 치료가 시급한 사람이 일반 감옥에 수감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던...

 

그리하여 미친 듯이 재미있었다~까지는 아니었어도 이 정도면 긴장감이 잘 유지되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그 마음들을 들여다보며 많이 짠하기도 했던... 그리고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어 나에게는 나름 의미 있었던 영화 <계시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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