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관
FIREFIGHTERS, 2024
<친구 1,2>, <태풍>,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극비수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은 가슴 뜨거운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재난 영화로 2001년 홍제동 화재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역사가 스포이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영화 앞부분에 대해서만 조금 자세히 언급할 것이며 결말이나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 평점
- 9.1 (2024.12.04 개봉)
- 감독
- 곽경택
- 출연
- 주원, 곽도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 김율호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6분


2001년, 서울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
체육특기생으로 대학까지 마친 철웅(주원)은 서울서부소방서 구조대에 신입 소방관으로 배치되었는데, 선배들과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출동에 나서게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현장에서 실수를 하자 선배 대원 기철(이준혁)이 따로 불러 주의를 주기도 했는데...
철웅: 죄송합니다. 당황해 가지고...
기철: 네가 현장에서 당황하고 쫄면, 네가 구조해야 될 사람은 널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어?
철웅: 죄송합니다.
기철: 네 몸에 못이 박히고, 등딱지가 타들어 가도, 현장에선 절대 당황하거나 힘든 표시 내면 안돼!
철웅: 예, 알겠습니다.
기철: 빨리 장비 이름부터 다 외워!

이후 '순자네 식당'에서 철웅을 환영하는 조촐한 회식자리가 마련되었는데, 강인기(유재명) 구조대장은 첫 24시간을 무사히 마친 신입 대원을 위한 건배사를 외쳤고, 정진섭(곽도원) 반장은 오자마자 출동하느라 정신없었을 막내에게 현장에서 본 것, 요구조자들 모습은 머릿속에 남기지 말고 다 잊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안 그러면 이 일 못 한다면서...


그러던 어느 날, 빌라 화재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구조팀 선배가 부상을 당하고, 또 다른 동료가 희생되면서 큰 충격에 빠진 철웅은 병가 처리가 되어 잠시 소방서를 떠나 있게 되었는데, 같은 또래의 구급대원 서희(이유영)가 꾸준히 철웅의 안부를 챙기고 있었다.


3개월 후...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 기철은 결혼준비가 한창이었고, 정진섭 반장의 아내 도순(장영남)은 최근 관심을 두고 있던 치킨집 계약 소식을 남편에게 전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서울서부소방서 구조팀으로 철웅이 다시 복귀했다.
아직 어린 철웅이 큰 일을 겪고서도 다시 돌아온 것 자체가 대견하다는 강인기 구조대장과는 달리, 정진섭 반장은 입스로 보이는 철웅이 구조팀에서 과연 괜찮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는데...

반장: 2주 후에 체력 테스트를 해서 그때도 헤매면 바로 보직 바꾼다. 너 입스 왔으면 이 일 하지 마라.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 주지 말라고...
철웅: 후회 안 하십니까? 끝까지 무리하게 수색하신 거요...
반장: 넌 소방관이 왜 됐어? 요구조자 목숨 구하기 위해 내 목숨 바칠 각오가 없으면 안 돼. 네가 이 일 하고 맞는지 다시 한번만 생각해 봐!
가치관이 조금은 다른 철웅이 반장과의 갈등 속에서 과연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염려스러워 보이기는 했는데...

2001년 3월 4일 03시 47분, 홍제동 상가 건물 화재신고가 접수되었다.
구조팀이 선착대로 빠르게 출동을 하기는 했으나 문제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불이 번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고, 더 큰 문제는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서울서부소방서 구조대원들은 다시 한번 주저함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데...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그때의 그 화재사건... 그리하여 <소방관>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곽도원, 주원, 장영남 배우는 물론이고, 용태 역 김민재, 효종 역 오대환 배우를 비롯해, 특히나 구조대장님으로 등장한 유재명 배우의 연기가 어찌나 가슴에 사무치던지ㅠㅠ
사실 실화 바탕에 고마우신 소방관을 소재로 했다는 점을 잠시 지워놓고 본다면, 신파에 올드함이 물씬 풍기는 영화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과 눈물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 생각보다 상업 영화의 재미를 충분 느낄 수 있어서 나에게는 좋았다는 거...

대형 산불로 인해 또다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한 요즘이라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파왔는데, 그리하여 어린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교육적으로 좋을 것 같고, 조금만 더 욕심을 내본다면 온 국민이 다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영화 <소방관>이었다.
P.S.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에 가까운 소방복을 입고 불길 속에 뛰어들어야 했던 2001년 보다야 여건이 많이 나아졌겠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면 꼭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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