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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대니쉬 걸>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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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2016

<레미제라블>, <킹스 스피치>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의 <대니쉬 걸>은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으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에디 레드메인'의 인생연기가 무척 돋보인 영화였다. 대신, 상대역으로 역시나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대니쉬 걸
내가 변하는, 사랑이 변하는 놀라운 순간과 마주치다. 1926년 덴마크 코펜하겐. 풍경화 화가로서 명성을 떨치던 에이나르 베게너(에디 레드메인)와 야심 찬 초상화 화가인 아내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이자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파트너이다. 어느 날, 게르다의 아름다운 발레리나 모델 울라(엠버 허드)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게르다는 에이나르에게 대역을 부탁한다. 드레스를 입고 캔버스 앞에 선 에이나르는 이제까지 한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그날 이후, 영원할 것 같던 두 사람의 사랑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고, 그는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평점
7.8 (2016.02.17 개봉)
감독
톰 후퍼
출연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앰버 허드, 벤 위쇼,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에머럴드 페넬, 핍 토렌스, 세바스티안 코치, 니콜라스 우데슨, 필립 아디티, 밀토스 예롤레무, 소피 케네디 클락, 안젤라 커랜, 리차드 딕슨, 아드리안 실러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영국
- 러닝타임: 119분
 
- 수상내역
2016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조연상)
22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여우조연상)
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여우조연상)
 


1926년 덴마크 코펜하겐..

결혼한지 6년 된 화가 부부인 아이나 베게너와 게르다 베게너는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알콩달콩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풍경화가로 인정받으며 잘 나가던 남편과는 달리 초상화를 그리는 아내 게르다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는 상태라서 그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워낙 활달한 성격의 그녀이기에 믿음의 응원을 보내주면 되는 거였고, 아이를 기다리고 있기는 했지만 전전긍긍하며 크게 우울하다거나 낙심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어서 역시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였다. 그렇게 평범하고 평온한 가정이었다. 분명히...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그림 모델이 갑작스럽게 못 오게 되었다는 소식에 대타가 필요해진 게르다는 급한 대로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하필 발레리나의 대역이라서 남편으로서는 당연히 당황스러울 수 있었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발레리나 드레스를 걸치고 여성의 스타킹을 신고 기꺼이 발레리나 모델이 되어 주었던 아이나였는데...

하지만 이날부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여장한 남편을 모델로 그린 초상화가 주목을 받고 화가로서도 드디어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게르다는 본격적으로 여장한 남편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아이나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보다 부케 '릴리 베게너'라는 이름으로서의 여성의 삶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아내는 전혀 몰랐다. 그저 게임인 줄 가벼운 장난쯤으로 여겼을 뿐이었던 것이다.

 

아이나: 내가 미친것 같아?
게르다: 의사가 그래? 당신은 미치지 않았어. 내가 이렇게 만든 걸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그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아이나: 아니야, 게르다. 당신이 릴리를 불러냈지만 릴리는 늘 그곳에 있었던 거야. 계속 기다린 거지. 
게르다: 이젠 당신을 아프게 하잖아.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
아이나: 의사도 도움이 안돼.
게르다: 한 명만 더 만나볼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누군지 모른 채로 살아갈 순 없어요!"

 

그리하여 아이나 베게너는 이제 절실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마지막 의사를 찾아가게 된다.

아이나 베게너였던 릴리 베게너는 이제 '릴리 엘베'라는 이름의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중했던 아내 게르다의 지지와 함께...

 

영화 <대니쉬 걸>에서의 최고는 역시 배우들의 연기였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도 에디 레드메인에게서 여성적인 면이 느껴졌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될 만큼 이 영화 속에서 그는 너무나 여성스러운 모습이었고, 그 여자여자한 미소는 정말이지 그냥 여성 그 자체였다.

예쁜 옷을 입고 예쁘게 치장도 하고 그저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던 그 마음이 너무나 오롯이 전해져서 누구라도 그 진심을 쉽게 재단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거기에 꼭 안아주고 싶은 대인배 아내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가 시너지를 내면서 정말이지 두 사람 모두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영화였던 것이다.

누군가는 이 영화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 여자, 동성애자, 성전환자, 성소수자 이런 단어들로 누군가를 편견 속에 가두고 재단하려고만 하지 말고 모두 동등한 인격체임을 인정하면서 함께 존중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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