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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어린 의뢰인> 칠곡 아동학대 사망사건 실화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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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My First Client. 2019

 

<이장과 군수>, <여선생 VS 여제자>,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연출한 장규성 감독의 <어린 의뢰인>은 너무나 안타깝고 어처구니없지만, 2013년 칠곡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끔찍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다.

어린아이가 죽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슬픈 일인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죽은 아이의 누나가 자신이 때려서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 맞다며 자백을 하고 나선 것이다. 동생은 7살, 누나의 나이도 이제 겨우 10살이었다.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이미 오래전 일이고 검색만 해도 결과는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혹시 내용을 아직 모르시고 영화를 보셔야 할 분들을 위해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의뢰인
2013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실화! “제가 동생을 죽였어요” 2019년 당신에게 찾아온 뜨거운 질문! “당신은 이 아이를 외면하시겠습니까?” 인생 최대 목표는 오직 성공뿐인 변호사 ‘정엽’ 주변에 무관심한 그에게 ‘다빈’과 ‘민준’ 남매가 자꾸 귀찮게 얽힌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형 로펌 합격 소식을 듣게 된 ‘정엽’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살 소녀 ‘다빈’이 7살 남동생을 죽였다는 충격적인 자백 뒤늦게 미안함을 느낀 ‘정엽’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다빈’의 엄마 ‘지숙’에게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데…
평점
8.8 (2019.05.22 개봉)
감독
장규성
출연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조셉, 김보연, 조덕현, 고수희, 서정연, 원현준, 이나라, 정준원, 이현균, 이지훈, 이로운, 이봄, 정희태, 김시영, 변주현, 백승철, 허승, 배진아, 양희원, 이황의, 한갑수, 한동희, 서병철, 한희정, 전은미, 강지현, 전정일, 조태일, 김성준, 손지영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4분

 

정엽(이동휘)은 대형 로펌 취직을 위해 나름의 애를 쓰고는 있으나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백수로 빈둥거리는 동생을 보다 못한 누나의 뭐라도 좀 하라는 성화에 못 이긴 동생 정엽은 아동 복지시설에서 임시로 근무를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이 바로 다빈(최명빈)민준(이주원) 남매다.

 

 

너무 어릴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엄마의 얼굴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매에게 여전히 엄마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아빠는 불쑥 '엄마'를 데리고 왔다.

예쁘고 자상한 모습의 새엄마(유선)를 만난 아이들은 이제 자신들에게도 엄마라는 존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마냥 좋았던 건데...

 

그런데... 조금씩 예쁜 엄마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저 깔끔한 성격이라 결벽증이 있는 건가 싶었으나 엄마가 머리를 질끈 동여매는 순간 공포는 시작되었다. 그건 가차 없는 폭력의 예고였기에...

 

 

다행히 똘똘한 누나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간다.

경찰 아저씨는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기에...

하지만 경찰 아저씨의 반응은 아이가 기대한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고, 아이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온 정엽을 보고 주눅들어 풀 죽은 목소리로 이렇게 묻는다.

 

"제가 뭐 잘못한 거예요?

나쁜 일 생기면 경찰아저씨한테 가서 말하면 된다고 그렇게 배웠는데 제가 뭐 잘못한 거예요?

아저씨~ 제가 잘못한 거예요?"

 

 

주변에서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을 찾지 못했던 아이들은 뭔가 허술해 보이기는 했어도 어쩐지 자신들의 편으로 느껴졌던 복지시설 아저씨 정엽을 찾기 시작했던 건데...

하지만 아저씨는 대형 로펌에 합격하게 되면서 서울로 떠났고 아이들은 무방비상태로 그렇게 또 남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정엽에게 걸려온 담임 선생님의 전화 한 통에 정엽은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동생 민준이가 죽었다고, 그리고 누나 다빈이가 민준이를 죽게 만들었다고... 이미 자백까지 했다고...

아이들의 안쓰러운 상황을 모르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삶을 위해 애써 외면했던 걸 자책하기 시작한 정엽은 이제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아동학대를 다룬 그것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너무나 슬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되는 영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인 법조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허당으로 보이는 정엽과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따뜻한 미소를 선사하기도 했고, 그리하여 잠이 쏟아지는 새벽시간까지 끝까지 몰입해서 영화를 보게 됐었는데... 거기에는 물론 새엄마역의 배우 유선의 악역 연기가 한몫하기도 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어처구니없는 법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최근에도 아동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어른들은 제발 손 놓고 있지 말자.

우리 옆집에서 우리 윗집 아랫집에서 폭력의 소리가 들려올 때 남의 가정사라고 외면하지 말고 112에 신고라도 좀 하고,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제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들어봐 달라고... 제발...

아동폭력, 아동학대를 남의 집 일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꼭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제2의 다빈이, 민준이가 없기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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