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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트>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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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Cart. 2014

부지영 감독의 영화 <카트>는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대규모 부당해고에 따른 치열한 투쟁을 다룬 실화바탕의 영화다. 
지금은 기억에서도 희미해진 한국 까르푸가 홈에버(홈플러스 스토어즈)로 인수되면서 무려 43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로 내몰리게 되고,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치열하게 투쟁했던 그들의 뜨거웠던 510일... 그 이야기를 짧게나마 담아낸 영화가 바로 <카트>였던 것이다.
 

 
카트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고객님.” 대한민국 대표 마트 ‘더 마트’. “마트의 생명은 매출, 매출은 고객, 고객은 서비스”를 외치며 언제나 고객 만족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온갖 컴플레인과 잔소리에도 꿋꿋이 웃는 얼굴로 일하는 ‘더 마트’의 직원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게 된다. “회사가 잘 되면 저희도 잘 될 줄 알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해고 되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눈 앞에 둔 선희(염정아)를 비롯, 싱글맘 혜미(문정희), 청소원 순례(김영애), 순박한 아줌마 옥순(황정민),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노조의 ‘노’자도 모르고 살았던 그녀들이 용기를 내어 서로 힘을 합치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그들의 뜨거운 싸움이 시작된다!
평점
9.1 (2014.11.13 개봉)
감독
부지영
출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황정민, 천우희, 경성환, 디오, 이승준, 지우, 박수영, 송지인, 황재원, 김수안, 이정은, 조은아, 김현, 박성연, 이선주, 신현실, 김추월, 김희원, 길해연, 김가영, 이은숙, 김선화, 최병윤, 김대흥, 윤상훈, 김승태, 박미현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4분
 
- 수상내역
2015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10선)
24회 부일영화상(여우 조연상-문정희)
51회 백상예술대상(영화여자최우수연기상-염정아, 영화 시나리오상)
 

 
마트 오픈 전 조회시간, 점장님은 한선희 여사님(염정아)을 모든 직원들 앞에서 칭찬한다.
5년전 입사해서 까대기, 판매, 계산업무까지 벌점 1점 없이 일해왔고, 고객서비스센터를 거쳐 3개월 후 드디어 정직원이 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의 구호도 특별히 한여사님이 외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고객은 왕이다! 고객감동서비스! 회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 사랑합니다!"
 
고객이 왜 왕인가... 고객은 고객이면 되는데...
그리하여 영화는 부당해고와 파업에 대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절대 빠질 수 없는 '갑질'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더 마트'
어느 날 갑자기 직접 계약직, 일괄 계약 해지 및 관련 업무의 외주화 공고문이 나붙었고, 직원들에게는 근로계약 해지 통보가 문자로 발송되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당황한 직원들은 급한 대로 설렁탕집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하는데...
 
가장 연장자인 청소원 강순례 여사님(김영애), 이혼해서 어린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 이혜미 여사님(문정희)과 곧 정직원이 될거라는 믿음으로 더욱 열심히 일했지만 뒤통수 맞은 한선희 여사님(염정아)이 주축이 되어 노동조합을 만들고, 거기에 인사팀 소속 정직원인 강대리(김강우)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파업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무려 510일의 투쟁이었다.
자세히 알 수는 없어도 그 목숨을 건 투쟁의 시간들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을 테고, 그 하루하루를 버텨내는데 몸도 마음도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
 
영화는 물론 고통스러웠지만 평범한 서민들의 애환을 그려내면서 훈훈한 정과 웃음도 함께 전해 주었다.
그 힘겨웠던 투쟁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수습이 된 지금, 그때 그 한선희 여사님, 이혜미 여사님, 강대리님은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계실는지 그게 너무나 궁금해지는...
아무쪼록 건강하게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기를...
 
"저희가 바라는 건 대단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외치는 저희를 좀 봐달라는 겁니다.
저희의 얘기를 좀 들어달라는 겁니다.
저희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거예요.
저희가 바라는 건 사람대접 해달라는 겁니다."
 
한선희 여사님의 절규와 거센 물대포 속에서 내 눈물도 주룩주룩...ㅠㅠ
지금 우리의 노동현실은 그때보다 얼마나 나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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