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츄리온
Centurion. 2010
<헬보이>, <디센트>를 연출했던 닐 마샬 감독의 <센츄리온>은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로마군과 픽트족의 자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한 액션에 낭만과 웃음을 한 스푼씩 더한 꽤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거칠 것 없이 세력을 넓혀가던 로마제국이었으나 픽트족의 격렬한 저항으로 브리튼 섬 북부는 난공불락의 땅이었다. 무려 20년간 양 세력은 서로 대치하였고 결국 로마는 총공격 감행을 명령하게 되는데...
- 평점
- 5.9 (2010.08.26 개봉)
- 감독
- 닐 마샬
- 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도미닉 웨스트, 올가 쿠릴렌코, 노엘 클라크, 리암 커닝엄, 데이비드 모리시, 리즈 아메드, 제이제이 페일드, 디미트리 레오니다스, 이모겐 푸츠, 울리히 톰센, 안드레아스 비스니에브스키, 데이브 레제노, 악셀 캐롤린, 리 로스, 시몬 차드윅, 데못 키아니, 레이철 스터링, 마이클 카터, 탐 매니언, 피터 기네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스릴러, 전쟁
- 국가: 영국
- 러닝타임: 97분
시작부터 대자연과 함께 웅장함이 물씬 풍기던 영화...
아 그런데 한 남자가 하얀 눈밭을 애처롭게 내달리고 있다. 도망자인 건가...
추운 날씨에 상의도 입지 못하고, 두 손은 꽁꽁 묶인 채로...
최북부 전선 주둔지인 인크투스일 요새의 부사령관인 로마 군인 퀸투스 다이아스(마이클 패스벤더)는 자신이 왜 도망자 신세가 되었는지에 대해 마치 한 편의 시라도 읊조리듯 조근조근 그간의 심경들을 모두 털어놓고 있다.
"픽트족은 호시탐탐 우릴 노린다.
우리의 적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에서만 전투를 벌이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도사견과 같다.
어둠 속에 숨어 있다 기습공격을 감행한 후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우린 날이 밝으면 시신을 수습할 뿐이다.
이건 새로운 전쟁이다.
명예도 없고 끝도 없는 전쟁.."
그리고 잊으면 안 되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제9군단 주둔지인 요크의 사령관 비릴루스(도미닉 웨스트)다.
"훈련할 땐 스승이고, 사석에선 아버지고, 평소엔 형님 같고, 전장에선 우리 영혼을 구해줄 신이시지."
"인정사정없고 무모한 분이지만 장군님을 위해선 목숨도 바치겠어!"
이렇듯 병사들의 신임이 두터웠고 존경받는 리더였는데...
"모조리 죽이고 골라콘을 생포해 와!"
갑작스러운 총독님의 서신이 당도하면서, 이제 비릴루스는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떠난다. 골라콘이 이끄는 픽트족을 무찌르고 브리튼 정복을 완성하라는 임무수행을 위해서...
한편, 픽트족의 골라콘(율리히 톰센)은 평범한 농부였으나 아내가 살해된 후 쟁기를 버리고 칼을 들게 된 인물이다. 픽트족의 전술을 바꿔 극적으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부족민들이 그를 왕으로 추대하게 된 건데, 앞으로 벌어질 로마제국의 제9군단과 픽트족의 전쟁은 과연 누구의 승리로 돌아갈 것인지...
"땅은 피와 토사물 오줌으로 질척이고
아군과 적군들의 내장이 수북하다.
신의 구원을 바라는 게 쉬우리라.
허나 싸우고 죽는 건 군인들이고
신들은 자신들의 발을 더럽히려 하지 않는다.
매복과 기습공격, 도망과 추격...
그리고 피칠갑의 치열한 전투씬...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무자비한 살육의 장면들...
전쟁이란 이렇게 잔혹한 것이지.
수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며 죽어가고, 수북하게 쌓여있는 시체언덕조차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리고 남은 7명의 전사는 오늘도 달린다!!
영화 평점이 왜 이렇게 낮을까 싶지만 나에게 영화 <센츄리온>은 취향저격의 딱 좋은 영화였다.
잔인하지만 화끈한 액션도 좋았고, 명령에 복종하기 위해 한 곳만 보고 달리는 군인들의 모습과 절대 빠지면 안 되는 끈끈한 전우애까지... 그 와중에도 곳곳에 웃음 한 방울씩을 떨어트려 주어서 또 좋았다.
거기에 설산과 대자연을 배경으로 마이클 패스벤더의 내레이션은 퍽 서정적으로 들려왔고, 영화는 수미쌍관으로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내 이름은 퀸투스 다이아스, 난 로마 군인이다.
이것은 내 이야기의 시작도 끝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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