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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웨일> 영화 리뷰..브렌든 프레이저 주연

by 미유네코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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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웨일
The Whale, 2023

 

<블랙 스완>, <노아>, <마더!>를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웨일>은 200kg이 넘는 고도 비만의 남자를 연기한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한 영화로 새뮤얼 D. 헌터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더 웨일
“네가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어”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평점
8.4 (2023.03.01 개봉)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타이 심킨스, 사만다 모튼, 헉 밀너, 사티야 스리드하란, 라이언 하인크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7분

 

- 수상내역
2023
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남우주연상, 분장상)
29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남우주연상)
38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아메리칸 리비에라상, 버라이어티 상)
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남우주연상)
2022
45회 밀 밸리 영화제(관객상- 미국장편)

 

오클리 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작문 강의를 하고 있는 찰리(브렌든 프레이저)는 몸무게 200kg이 넘는 고도비만으로 사회와는 철저하게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강의할 때는 항상 카메라를 꺼둔 채 고장 났다고 핑계를 댔고, 거의 매일 방문하다시피 하는 피자 배달원 역시 한 번도 찰리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피자값은 항상 우편함 속에 있었기에...

 

이런 찰리의 상황은 많이 좋지 않았다. 거의 하루종일을 소파에 앉은 채로 지내고 있었으며, 보행보조기 없이는 집안에서 조차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으며, 현재 찰리를 편하게 대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그의 전담 간호사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리즈(홍 차우)뿐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찰리가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던 바로 그때,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당연히 리즈인가 싶어서 다급하게 들어오라고 했으나 뜻밖에도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낯선 청년이 눈앞에 서있는 게 아닌가.

 

얼핏 보아도 위급한 상황인 듯 보여 구급차라도 불러드리겠다고 말하는 손님에게 찰리는 에세이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며 읽어달라고 부탁을 했고, 워낙 상황이 상황인지라 거절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에세이를 읽어주었던 이 청년은 알고 보니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러 온 선교사 토마스(타이 심킨스)였는데...

 

그리고 때마침 리즈가 왔다. 가슴에 통증이 있고, 숨 쉬기가 힘들며, 잠도 잘 못 잔다는 찰리의 혈압은 무려 238/134였고, '울혈성심부전'이 있어서 당장 원에 가야 한다고, 병원에 안 가면 주말쯤 죽을 거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건강보험도 없는 찰리는 한사코 병원엔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태연한 척했지만 리즈가 돌아간 후 찰리는 '울혈성심부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그의 선택은 911 대신에 오랫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던 딸 엘리(세이디 싱크)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었는데... 

 

딸: 이제 와서 부모노릇 하려고?

아빠: 아니, 미안해. 그냥... 가끔 같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싶었어. 

딸: 같이 시간 보낼 생각 없어. 역겹거든... 겉모습 얘기가 아니야. 이렇게 안 뚱뚱해도 역겨웠을 거야. 8살짜리 딸을 두고 떠난 쓰레기니까... 

아빠: 오래된 일이니까 이젠 좀 풀고... 가까워지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 돈도 줄게!

딸: 같이 있어 주면 돈을 주겠다고?

아빠: 공부도 도와주고... 그게 내 직업이니까. 낙제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어.

 

화를 내며 그냥 가버리려던 딸은 돈을 주겠다는 말에 다시 돌아섰고, 그렇게 아빠는 17살 딸의 에세이를 도와주기로 했던 건데...

 

한편, 딸 엘리가 걱정되어 찾아왔던 전처 메리(사만다 모튼)는 찰리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놀라는 모습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메리 역시도 아직 찰리에 대한 원망은 여전한 듯 보였다. 도대체 이들 가족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더 가디언'을 통해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찰리는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그 어떤 역할보다 '영웅'에 가까운 사람이다. 찰리의 능력은 다른 사람의 내면에서 좋은 점을 보고 그것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구원'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라고...

 

<더 웨일>은 찰리의 건강상태가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 매일의 기록인데, 처음에는 찰리가 <미이라>의 그 브렌든 프레이저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어서 꽤나 충격이기도 했다. 일부러 살을 찌우기도 했다지만 분장의 기술력도 참 대단하다 싶었고, 그 담담한 듯 처절한 연기 또한 정말 최고였던...

 

어디 찰리뿐이랴... 아빠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딸 엘리와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남편으로 인해 혼자서 어린 딸을 키워내야 했던 전처 메리, 그리고 가족 그 이상으로 찰리를 지극정성 돌봐왔던 리즈는 오빠를 잃은데 이어 이제 찰리의 그 마지막을 또 감당해 내야만 하는데...

그 치유되지 못한 마음들이 너무나 이해되고 안쓰러워서 힘들었고, 그 먹먹한 여운의 무게가 참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던 영화 <더 웨일>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내내 미안하다 말하던 찰리, 딸아이가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 사람인지 깨닫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을 살았으면 했던 아빠 찰리의 그 마음이 엘리에게도 꼭 전해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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