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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댐드 유나이티드> 축구 실화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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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드 유나이티드

The Damned United. 2009


<레미제라블 2012>, <킹스 스피치 2011>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의 영화 <댐드 유나이티드>는 1970년대 잉글랜드의 축구 리그를 소재로 한 영화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 볼 2011>이 야구영화이지만 더 정확하게는 스토브 리그, 단장의 영화였다면, <댐드 유나이티드>는 축구영화이지만 사실은 감독코치의 우정을 담은 찐한 브로맨스 드라마라는 것.
 
미리 고백하자면 나는 축구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며, 더군다나 잉글랜드 리그는 전혀 모르지만, 이 영화는 나처럼 축구를 잘 몰라도 충분히 그 이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중요할 듯...^^;;
 

 
댐드 유나이티드
1974년 당시 잉글랜드 축구 클럽의 최강팀 리즈 유나이티드에 임명된 감독 브라이언 클로프의 이야기.
평점
8.4 (2009.01.01 개봉)
감독
톰 후퍼
출연
콤 미니, 마이클 쉰, 티모시 스폴, 헨리 굿맨, 데이빗 로퍼, 올리버 스톡스, 조 뎀시, 라이언 데이, 마크 바젤리, 모리스 뢰브스, 스티븐 그레햄, 피터 맥도널드, 마크 카메론, 지미 레딩턴, 존 사비지, 프랭크 스킬린, 딜란 반 후프, 시드니 웨이드, 엘리자베스 칼링, 짐 브로드벤트, 리암 토마스, 글렌 커닝햄, 길리아 워흐, 브라이언 맥카디, 마틴 콤스톤, 자일스 앨더슨, 로리 레아, 이자벨라 이데스-존스, 폴 바운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국가: 영국
- 러닝타임: 98분
 
1974년 영국이 월드컵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돈 레비(콤 미니) 전임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게 되어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자, 축구 협회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참신한 젊은 감독을 찾았다며 '리즈 유나이티드 A.F.C.'의 신임 감독으로 브라이언 클러프(마이클 쉰)를 선임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되고 있는데...
 
이제부터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어떠한 연유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1968년으로부터 1974년까지 그 6년 동안의 사연들을 현재와 과거를 분주히 오가며 전해 주고 있다. 그러니까 왜 브라이언이 실과 바늘 같은 환상의 단짝 콤비인 피터 테일러(티모시 스폴) 코치 없이 혼자서 리즈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부임한건지 그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댐드 유나이티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 수 있는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이야기.
그러나 너무 오래 전인 1970년대의 이야기라서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지도...
 

 
1부 리그도 아닌 2부 리그에서도 하위권에서 고전하던 '더비 카운티'의 감독이었던 그는 선수 보는 눈이 탁월했던 코치와 함께 좋은 선수들을 발탁하며  2부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고, 당당하게 팀을 1부 리그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1973년 구단주와의 불화가 커지면서 자신감 충만 의기양양했던 감독은 당연히 붙잡겠거니 하고 호기롭게 사표를 내던졌지만 사표는 그 즉시 수리가 되었고, 코치는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억울하게 함께 백수신세가 되고 말았던 건데...
 
브로맨스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축구영화이니 당연히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축구 장면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축구장면은 오래전 자료화면 같은 낡은 영상들이 잠깐잠깐 스쳐 지나가는 정도여서 사실 크게 볼거리는 없었고 그 와중에 아래 사진의 딱 한 장면에서 슬로 모션이 가미되며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잠시 잠깐 보여주었다.
이 장면이라도 없었으면 조금 서운했을지도...
 

 
영화 처음에 묘사된 1974년의 감독님의 첫인상은 자신만만 패기 넘치고 저돌적이며 직설적인, 나쁘게 말하면 다소 기고만장한 모습이긴 했다. 이전 더비 카운티 팬들은 감독이 경질되었을 때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는데...
"말이 많긴 하지만 훌륭한 감독이에요."
"가끔 잘난 척을 하지만 대단한 감독이에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오랜 친구 피터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아들들에게 이렇게 고백하기도 했던 감독님...
"아빤 바보야. 여기서 제일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누구지? 철들어야 할 사람이 누구지? 지난 몇 달 동안 바보짓 한 사람이 누구지?"
 
잘 들여다보면 철이 들지 않았다는 그 말이 맞긴 했다.
아이처럼 순수한 면을 간직한 따뜻한 사람이었고,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과격한 반칙 플레이를 싫어했던...
그리고 무엇보다 이기고 싶었고 우승하고 싶었던 감독이었다.
거기에 피터 코치님은 더 따뜻하고 든든한 나무 같은 사람이었지.
 

 
영화의 장르에 코미디라고 되어 있지만 억지로 웃기려고 애쓰는 그런 영화는 절대 아니고, 본인은 무척이나 진지하고 심각한데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와서 많이 웃게 되었던 영화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연기가 두 사람의 케미가 정말 최고였다. 이 영화를 통해서 마이클 쉰의 팬이 되었고, 티모시 스폴 배우도 너무 좋았고, 앞으로 톰 후퍼 감독님의 영화도 계속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영화 마지막 두 분의 훈훈한 실제 모습과 인터뷰 장면을 보니 또 뭉클해지고 감동하게 됐던...
<댐드 유나이티드>는 스포츠 영화, 축구 영화를 좋아하거나 축구를 아예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마음 따뜻하지는 영화였다. 추천!!!
 
'그는 영국 대표팀을 맡지 않은 위대한 감독으로 남아있다.'
 
p.s. 전성기, 황금기, 찬란했던 과거 시절을 언급할 때 흔히 '리즈 시절'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이 리즈가 바로 잉글랜드의 축구팀인 리즈 유나이티드(Leeds United)의 그 리즈라고 한다. 잠깐 잘 나가선 시절이 있던 그 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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