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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스토커>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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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One Hour Photo, 2002

 

<네버 렛 미 고>를 연출한 마크 로마넥 감독의 영화 <스토커>는 대형마트 내에 위치한 사진 현상소에서 근무하면서 사진을 현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다양한 손님들의 사진들을 통해 그들의 사생활을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관찰해 오던 중 단란해 보이는 한 가정에 꽂혀버려 지독한 집착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한 남자의 조금은 독특한 스토커 이야기다.

 

 
스토커
그녀를 훔쳐보는 집요한 시선… 그 시선에 포착된 위험한 사건!‘싸이’(로빈 윌리엄스 분)는 쇼핑몰 내의 사진 현상소에서 일하는 중년의 남자.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사진 속 행복을 훔쳐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10여년간 지켜본 니나 욜킨(코니 윌슨 분)의 가족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싸이는 사진 속에서 더없이 행복한 표정의 그들을 보며 자신이 단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급기야 욜킨 가족의 일원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싸이는 그들에게 존재를 드러내기로 한다. 우연을 가장하여 니나에게 접근하거나 아이가 갖고싶어 하는 장난감을 선물하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맴돌던 싸이는 집안을 몰래 엿보기도 하고, 니나의 뒤를 쫓는 등 점점 대담하고 집요하게 욜킨 가족 곁으로 접근해간다. 현상소의 손님으로서 싸이를 만나는 니나는 그의 성실하고 친절한 태도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상소 밖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고, 그때마다 그가 자신은 물론 남편 윌(마이클 바탄 분)과 아들의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점차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싸이는 욜킨 가족에 얽힌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한다. 극도로 분노한 그는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고 윌을 추적하는데…
평점
7.4 (2002.12.06 개봉)
감독
마크 로마넥
출연
로빈 윌리엄스, 코니 닐슨, 마이클 바탄, 게리 콜, 에릭 라 살레, 딜런 스미스, 에린 다니엘스, 폴 H. 킴, 리 갈링턴, 마리온 칼버트, 데이빗 모어랜드, 숀 P. O하간, 짐 래쉬, 닉 서시, 데이브 엥퍼, 지미 슈버트, 클락 그레그, 카르멘 모르미노, 앤드류 A. 롤프스, 피터 맥켄지, 앤디 커모, 로버트 클랏워시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스릴러,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8분

 

- 수상내역
2003
28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남우주연상)

 

범죄를 저지를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조금은 처량하고도 애처로워 보이는 한 남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협박 전담 부서 밴더지 형사(에릭 라 샐레) 역시 그게 의문이었는지 조심스럽게 이렇게 묻는다.

 

형사: 뭐 하나 물어볼까요?

싸이: 그러세요

형사: 윌 요킨이 어쨌길래 그렇게 화가 나셨죠? 어쨌길래 이런 일을 저지르신 거죠?

 

이 남자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던 것인지...

 

 

"사진엔 웃는 얼굴만 있죠. 

생일, 결혼, 휴가, 애들 생일 파티..

사람들은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요.

앨범을 넘기다 보면 온통 즐겁고 유쾌한 삶을 산 것 같죠.

슬픔이란 없는..

아무도 자신이 잊고 싶어 하는 건 사진으로 안 찍죠."

 

싸이 패리쉬(로빈 윌리엄스)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는 독신남으로 사진 현상소에서 일한 지는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고양이 사진만 찍는 할머니, 항상 사고 난 자동차 사진만 갖고 오는 손해 사정인, 수술 전, 후 사진을 뽑아가는 성형외과 간호사,  초보 포르노 작가의 사진들까지... 단골손님들의 사진들을 오랜 시간 접하다 보니 알고 싶지 않아도 그들의 사생활들을 상당 부분 함께 공유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싸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진들이 있었으니, 바로 요킨씨네 가족사진이었다.

남편인 윌 요킨(마이클 바턴)과 아내 니나(코니 닐슨) 그리고 아들 제이크까지... 아직 아이가 어려서 아이를 중심으로 한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만 보이는 이 가족의 모습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인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싸이는 일반적인 스토커와는 조금 달랐다. 아름다운 여성인 니나에게 이성적으로 끌려서 집착한 스토커라기보다는 행복해 보이는 이 가정 자체에 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었던 건데, 9살이 된 제이크에게는 삼촌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일선물을 주었고,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왔던 남편 윌을 마트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는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으며, 니나의 가방 속 책 제목을 봐뒀다가 그 책을 함께 읽기도 했는데...

이렇듯 점점 도를 넘어가던 싸이가 급기야 자신의 존재를 거침없이 드러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많이 외롭고 쓸쓸했던 독신남 싸이는 마냥 행복해 보이던 요킨 씨 가족을 너무나 동경했던 나머지 자신도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은 열망이 도를 넘었던 것일까.. 그 가정의 행복이 깨지는 건 나의 행복이 무너지는 것과 다르지 않았기에 남편 윌의 잘못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었었던 싸이는 자신이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믿었던 것인데...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임에는 분명하지만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력 덕분에 그럼에도 조금의 동정심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고,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배우여서 보면서 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게 됐던 영화 <스토커>다.

 

"사진이 미래 세대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이런 걸 겁니다.

나도 여기 있었고 존재했으며 젊었고 행복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내 사진을 찍어줄 만큼 날 위해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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