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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길티> 영화리뷰.. 제이크 질렌할 주연

by 미유네코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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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
The Guilty, 2021

 

안톤 후쿠아 감독의 <더 길티>는 2019년 개봉한 동명의 덴마크 영화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납치되었다는 여성의 전화를 받게 된 911 구급대 상담원이 오직 그녀를 구해야만 한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원칙과 절차는 무시한 채 단독행동을 서슴지 않으면서 사건해결에 몰두하게 되는 짧은 몇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더 길티
업무 중 총기 사격으로 사람을 죽게한 뒤 전화응대 업무로 밀려난 경찰이 납치된 여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패닉에 빠지게 되는 내용
평점
6.0 (2021.01.01 개봉)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제이크 질렌할, 에단 호크, 피터 사스가드, 라일리 키오, 폴 다노, 바이런 보워스, 다바인 조이 랜돌프, 데이빗 카스타네다, 빌 버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0분

 

로스앤젤레스 전역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비상사태인 상황에서 911 구급대 상담원 625번으로 전화를 받고 있는 조 베일러(제이크 질렌할)는 원래 LA 경찰 소통과 경관이었으나 현재 재판 중인 사건으로 인해 업무에서 배제되어 상담원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약을 하고 나서숨을 못 쉬겠다고 전화한 사람, 주지사와 친구사이라고 강조하면서 강도를 당했다고 전화한 사람(부끄럽긴 했는지 대놓고 말은 못 했으나 알고 보니 매춘부에게 강도를 당한 것) 등등... 산불로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참 다양한 사유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불안한 목소리의 한 여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여자: 안녕, 아가.

조: 죄송하지만 911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세요?

여자: 무서워하지 마.

조: 술 마셨어요?

여자: 아니야.

조: 왜 전화하셨나요?

여자: 너랑 얘기하고 싶어서...

조: 전화 끊겠습니다.

여자: 그냥 드라이브 나온 거야.

 

술에 취했는지 횡설수설하는 여자의 전화를 끊으려던 그때 옆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직감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 조는 유도 질문을 통해 에밀리 라이튼(목소리:라일리 키오)이라는 여성이 납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에밀리는 지금 딸아이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납치범을 속이고 있었던 것인데...

 

한편, 조에게는 개인적으로도 골치 아픈 문제들이 있는 모양이었다. 내일 중요한 공판이 있다고 했고, 인터뷰를 원한다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기도 했으며, 딸 페이지에게 굿 나잇 인사를 하고 싶어서 아내 제스(목소리:질리언 진저)에게 잠시 짬을 내서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받지를 않았다. 아내와는 6개월째 별거 중인 상태로 딸아이를 많이 그리워하는 듯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납치된 에밀리부터 구해야 했다. 동쪽으로 이동 중인 납치범의 차량을 찾아내기 위해 고속도로 순찰대에 흰색 밴의 이동경로를 알리긴 했으나, 정확한 차량번호를 알아내는 일이 급했던 조는 우선 에밀리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고, 6살 9개월인 딸 애비로부터 아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엄마가 보고 싶다며 계속 우는 애비를 달래며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엄마도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는데...

 

늦은 밤시간 에밀리의 집에는 현재 애비와 남동생 올리버 이렇게 어린아이 둘 뿐이었고, 딸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더욱 걱정된 조는 에밀리에 집으로 경찰의 출동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문제는 원칙과 절차는 모두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조의 모습이 선을 많이 넘어서고 있었다는 것.  

원래 성격 자체가 그런 건지 아니면 개인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의 조는 순찰대를 비롯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다는 것이 실상은 막무가내로 명령하고 강요하는 식이었으니 상대방도 기분이 상할 수밖에...

 

그리고... 조는 결국 납치범인 헨리 피셔(목소리:피터 사스가드)에게 직접 전화를 걸게 되었는데...

 

<더 길티>는 한 장소에서 끊임없이 전화통화를 하는 주인공의 1인극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콜린 파렐의 <폰부스>가 먼저 떠오르기도 했으나 물론 분위기나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납치된 여성 에밀리의 진실과 조 베일러 경관 개인의 진실 그 두 가지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영화는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무기로 숨겨두기도 했지만, 진실을 함께 따라가는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경찰 공권력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로 그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상황에서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때로는 소리 지르고 욕하고 울부짖기도 하는 그들을 침착하게 상대해야 하는 상담원의 모습이 더 마음에 와닿아서, 직접 출동하는 소방대원이나 구급대원뿐만 아니라 119, 112 전화받으시는 분들의 노고를 다시금 헤아려볼 수 있었던 영화 <더 길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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