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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침묵> 영화 리뷰..최민식,이수경,이하늬

by 미유네코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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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Heart Blackened, 2017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해피 엔드>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침묵>은 갑작스럽게 약혼자가 살해당한 후 자신의 딸이 용의자가 되어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동분서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법정 스릴러 영화다. 

 
침묵
재력과 사랑,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 모든 것이 완벽히 행복하다 믿었던 그 날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이하늬)가 살해 당하고, 용의자로 딸 ‘임미라’(이수경)가 지목된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 임태산은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최고의 변호인단을 마다한 채, 미라의 무죄를 믿고 보듬어줄 젊은 변호사 ‘최희정’(박신혜)을 선임한다. 미라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 하지만 사라진 그날의 CCTV 영상을 갖고 있는 유나의 팬 ‘김동명’(류준열)의 존재가 드러나며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살해된 약혼녀 용의자가 된 딸 가장 완벽한 날, 모든 것을 잃었다
평점
7.0 (2017.11.02 개봉)
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이수경, 박해준, 조한철, 이예은, 김영재, 김수진, 남명렬, 남문철, 강신철, 이선, 박규영, 서현우, 이태형, 허형규, 오수, 백종승, 장승조, 전운종, 한사명, 안성봉, 김대현, 윤재인, 진현광, 박은정, 아누팜 트리파티, 변성범, 오재균, 성도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5분

 

- 수상내역
2018
54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여자조연상)

 

임태산(최민식) 회장은 자신이 만나고 있는 박유나(이하늬)와 딸 미라(이수경)를 소개해 주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저 유명 가수를 만난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식사자리에 나갔던 미라는 아빠와는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자신에게는 언니 같기만 한 유나가 갑자기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겠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고 오히려 거부감만 생길 뿐이었는데...

 

그리고 1년이 지났다.

태산과 유나, 두 사람의 관계는 변함없이 좋아서 결혼까지 약속한 상태였고 유나 역시도 미라와 친해지고자 무던히 애쓰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러던 어느 날, 태산과 데이트를 하고 있던 유나에게 미라로부터 만나자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클럽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친구들에 의해 유나의 동영상을 접하게 되었던 미라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올랐고 당장 만나서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던 모양이었는데...

 

'오늘 새벽 2시 20분쯤 서울 청담 자택의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돼 119 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쓰러져 있는 유나 씨를 발견하고 신속히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 조치 하였습니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실에 있던 딸을 만나기 위해 급히 달려온 태산은 혹시라도 어젯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라: 나 이제 가도 되지?

아빠: 미라야, 유나가 죽었다... 유나랑 무슨 일 있었어?

미라: 지금 내가 뭐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빠: 너 얘기해야 돼. 사실대로 얘기하면 너 빼 줄 수 있어. 그런데 거짓말하면 너한테 절대 도움을 줄 수가 없어. 

미라: 그런 X가 좋다고, 나한테 지금 이러는 거야?

 

그리고 태산은 접견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딸 미라를 위해 회사 법무팀 대신에 뜬금없이 최희정(박신혜) 변호사를 찾게 된다. 알고 보니 그녀는 예전 미라의 과외선생님이었던 것인데...

 

미라는 최희정 변호사를 보자마자 구세주라도 만난 듯 반가워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머릿속에서 진짜 뒤죽박죽 다 섞여서..." 

 

이후 태산은 미라가 죄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최 변호사를 미라의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하게 되는데...

 

그렇게 재판이 시작되었다.

최 변호사는 미라가 어떤 아이였는지 너무나 잘 기억하고 있었고, 그래서 당연히 미라가 무죄라는 확신이 있었던 반면, 동성식(박해준) 검사는 미라가 범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데다 부정과 비리도 마다하지 않는 기업인 태산의 딸이다 보니 더욱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인데...

 

재판이 진행되면서 최 변호사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미라가 술 마시는 날이면 항상 운전을 대신해 주었다는 정승길(조한철)이 사건이 있던 그날에도 운전을 대신해 주고 술에 취한 미라는 그저 동승만 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인데...

 

그런데 느닷없이 유력한 증인이 나타났다. CCTV 설치기사이자 가수 유나의 사생팬이었던 김동명(류준열)은 유나의 주변에 CCTV를 설치하려다 고소를 당한 적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사건 당시의 바로 그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검사 측은 물론이고 태산 역시도 그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동명과의 접촉을 시도하게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어요. 그것도 내 딸이 죽였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재판을 하고 있고..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꼭 알아야겠어요 그래야 유나를 떠나보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실 초반에는 영화가 너무 밋밋한 것이 아닌가 조금 우려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었던 <침묵>은 그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으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미처 몰랐지만 알고 보니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하니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작품이었던 것...

 

사실 가장 헷갈렸던 것은 임태산이라는 캐릭터에 있었다. 아무래도 청렴결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보니 딸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벌일 인물이기는 해서 검사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유나의 대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진심이었는가 하는 부분이 또 여전히 의문이기도 했었다.

 

그렇게 이 사람 저 사람 계속 의심하게 만들었던데는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했는데, 중간에 갑툭튀 류준열은 물론이고 특히나 딸 미라역의 배우 이수경은 그렇지 않아도 연기 잘하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했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충격의 반전과 그로 인해 밝혀진 진실... 어쩔 수 없이 내 마음도 아파왔는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결국 '돈'인 건가 하는 삐딱한 마음도 잠시 잠깐 스쳐지나기도 했던 영화 <침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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