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투 센더
Return to Sender, 2016
<오퍼레이션 엔드게임>을 연출한 포아드 미카티 감독의 <리턴 투 센더>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남부러울 것 없는 완벽하고도 의욕 넘치는 삶을 추구하던 여성의 삶이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 리턴 투 센더 뜻: Return to Sender, 반송 우편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범죄, 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5분
집중 치료실 병동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란다(로자먼드 파이크)는 지저분한 것은 못 참는 성격으로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였는데, 최근에는 수술방 간호사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사를 가기 위해 새로운 집도 알아보는 등 삶의 의욕이 넘쳐 보였다. 게다가 친구가 주선하는 소개팅까지 예정되어 있는 등 이래저래 바쁜 요즘이었는데...
그리고 소개팅남 케빈(빌리 슬로터)을 만나기로 한 바로 그날이 되었다.
일단 그녀의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었고, 아직 약속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한창 준비를 하고 있던 미란다였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 혹시나 하고 내다보니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남자가 보이는 게 아닌가...
미란다: 케빈? 노크를 하지 그랬어요...
남자: 그게...
미란다: 근데 빨리 왔네요...
남자: 그래서 노크를 안 했어요. 미안해요!
미란다: 뭐 그런 걸로 사과까지, 늦는 것보단 낫죠...
하지만... 미란다는 이 날 너무나도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말았는데...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미란다의 삶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병원에 누워 있는 딸이 퇴원할 때를 대비해서 엉망이 된 집안을 쓸고 닦고 정리해 준 아버지(닉 놀테)와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노력했던 딸 미란다였으나 모든 것은 이미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수술방 간호사 일도, 이사를 가려던 계획도 모두 무산이 되면서, 그녀에게 더 이상 희망이란 남아있지 않은 듯 보였는데...
그러던 어느 날 미란다가 누군가에게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계속 반송되어 되돌아오고 있었지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편지를 보냈고, 결국 짤막한 답변이 돌아왔다. 'YOU WIN'
윌리엄: 만나고 싶다길래...
미란다: 윌리엄 핀(실로 페르난데즈)? 좀 달라졌네...
윌리엄: 밖엘 통 못 나가서...
미란다: 왜 날 보기로 한 거지?
윌리엄: 충동적이었어. 늘 그런 식으로 바보짓을 했지. 여기까지 왔으면 할 말 해봐...
그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찾아갔던 미란다는 울지 않았고, 소리치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없이 침착했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면서 차분히 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편지와 면회는 계속되었는데...
과연 미란다의 마음은 무엇일까...
지옥 같은 마음에 평안을 얻기 위해 용서를 선택한 것일까... 더 나아가 교화라도 할 작정인 건지...
아니면 그녀에게는 혹시 또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 것일까...
누구보다 아름다우면서도 누구보다 무서운 미소를 가진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의 영화라서 주저 없이 보게 된 <리턴 투 센더>였는데,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터라 미란다의 진심을 알아차리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다.
그런 일을 겪은 그녀에 대해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게다가 그런 딸을 지켜봐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지 이래저래 참 안타깝기만 했던 영화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클라이맥스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끝나버린... 너무 갑작스러운 마무리에 당황스러웠고, 15세 관람가라 그런지 많이 절제된 느낌이라서 뭔가 미적지근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로자먼드 파이크의 그 이중적인 미소만큼은 여전했던 영화 <리턴 투 센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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