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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씬> 영화 리뷰..김윤혜,송이재,박지훈

by 미유네코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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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n, 2024

 

<전야>를 연출했던 한동석 감독의 <씬>은 현대 무용과 우리 의식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는 실험 영화의 결합인 혼합장르물 신작 영화 촬영을 위해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폐교에 모이게 되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아낸 오컬트 좀비 영화다.

 
“심연의 가장 깊은 죄가 깨어난다!” 실험적 요소로 내로라하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유명 감독 ‘휘욱’은 춤을 소재로한 새로운 작품 촬영을 위해 신인 배우 ‘시영’, ‘채윤’과 함께 폐교 옥상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파격적이고 거친 동작의 춤사위로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배우와 제작진들은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촬영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어 버린다.  “악마가 깨어났다!” 그리고, 깨어나지 말아야할 존재 ‘그것’과 마주하게 되는데…
평점
-
감독
한동석
출연
김윤혜, 송이재, 박지훈, 이상아, 유성용, 변정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공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3분

 

 

'죄는 우리가 낳은 자식과도 같아서 길 잃은 아이가 제 부모를 찾듯 죄가 우리를 찾아올지어다'

 

신인배우 시영(김윤혜)은 오디션을 보기 위해 영화감독 휘욱(박지훈)을 찾았는데, 젊은 나이에 작가주의 영화로 베를린, 선댄스 등에서 상도 받은 독립영화계에서는 나름 유명한 감독이었기 때문에 시영은 떨림과 함께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시영: 제가 지금 감독님이 준비하시는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서요. 간단한 시놉이라든지 그런 걸 좀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휘욱: 댄스 필름이에요.

시영: 그럼 제가 준비해 온 거라도 보여 드리면 될까요?

휘욱: 작품 같이 하시죠! 우리 영화는 일반적인 댄스 필름은 아니고, 혼합 장르물 같은 거? 현대 무용과 우리 의식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는 실험 영화의 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작품이 굉장한 반향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해요. 시영 씨가 바로 이 작품의 적임자고요. 

 

오디션이랄 것도 없이 그렇게 덜컥 캐스팅이 되었고, 적임자라는 감독의 말에 기분 좋아졌던 시영이었는데...

 

얼마 후 촬영장으로 마련된 지방의 한 폐교를 찾게 되었는데, 역시 제작비가 넉넉한 편은 아니었는지 일정도 촉박한 데다 촬영장의 여건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의상도 화장실에서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런데 화장실에서 예전에 잠깐 공연을 함께 했던 채윤(송이재)을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가깝게 지내던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보다 상대배역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시영은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시영 씨예요. 시영 씨의 손동작 하나 발동작 하나하나가 이 작품의 메시지가 될 거예요. 이건 여타 다른 전위 예술 영화나 현대 무용을 소재로 한 영화처럼 해체주의, 유토피아, 낭만적 반자본주의 운동 같은 그런 시시한 작품이 아니에요. 연습한 대로만 해주시면 굉장히 역동적인 그림이 나올 거예요!"

 

감독의 말에 마음이 누그러진 시영은 마음을 다잡고 촬영에 임하게 되었고, 반복되는 안무 동작들을 최대한 감독이 원하는 춤으로 승화시켜 보려 애쓰고 있었는데....

 

촬영은 폐교의 옥상에서 계속되었고, 시작부터 뭔가 어수선한 것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게다가 옥상 환풍기를 끄기 위해 배기 팬을 찾으러 지하로 내려간 막내 스태프 박영이 감감무소식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무전도 안 되는 데다 더 이상한 것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만 되면 휴대폰까지 터지지 않고 있었던 것인데...

 

그런데 잠시 후 막내 박영이 돌아왔다. 얼굴과 온몸에 피범벅을 한 채로...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이 곧장 옥상에서 투신을 해버렸다. 촬영장의 분위기는 일순간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추락한 박영이 몸을 비틀며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옥상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었던 건데...

 

좀비의 탄생으로 모두들 멘붕인 상황에서 촬영장을 통솔해야 하는 감독이라는 사람이 가방을 챙겨 들고 조용히 혼자 건물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이에 몇몇 사람들은 감독의 뒤를 따라갔고, 옥상이 더 안전할 것 같다고 판단한 일부는 그냥 그곳에 남기로 했다.

 

그렇게 건물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이곳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바깥 상황도 만만치가 않았다. 

 

"이거 뭐 그런 건가? 사람들 랜덤으로 골라 가지고. 이런데 막 가둬 두고 무슨 인체 실험 하고 제물로 바치고 뭐 그런 거?"

 

이런 상황에서도 감독은 촬영을 하겠다며 카메라만 챙기고 있었고, 이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줄로만 알았던 경찰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였으며, 뒤이어 나타난 무장한 복면들의 정체는 또 무엇이란 말인지...

 

피로 물든 폐교, 되살아난 좀비들, 그리고 끔찍한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

그러나 이들에게는 또 어떤 이상하고 무서운 일들이 닥쳐올 것인지...

 

<씬>은 한마디로 말하면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 듯했다. 그건 아마도 영화 속 휘욱 감독의 실험성 짙은 댄스 필름 자체가 와닿지 않았던 데서부터 기인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뭔가 불길한 조짐들이 보이기는 했고, 두서너번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 있기도 했지만 크게 무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었는데, 좀비물로 시작된 영화가 갑자기 숨겨진 비밀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하면서 점차 오컬트스러워졌는데, 아무래도 여러 가지를 끼워넣기 시작하다 보니 역시 어수선하고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만족스러웠고, 마지막에 남겨두었던 그 반전 하나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이것도 사실은 좀 더 파격적으로 뒤통수를 세게 때려주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지만, 15세 관람가이니 이 정도 선으로 만족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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