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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 영화 리뷰..쿠바 구딩 주니어

by 미유네코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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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
Gifted Hands: The Ben Carson Story


<코치 카터>, <151경기>를 연출한 토마스 카터 감독의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의사로 유명한 존스 홉킨스 병원의 벤자민 카슨 박사에 대한 이야기다.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의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벤자민 카슨 박사의 이야기. 벤자민 카슨의 어머니는 벤자민이 8살 때 이혼을 한다. 그녀는 벤자민과 커티스 두 아들을 둔 싱글 맘으로 글을 못 읽을 정도로 배움이 짧았지만 청소부 일과 베이비시터를 하면서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운다. 항상 낙제 점수를 받아오던 아들 벤자민에게 항상 “넌 남들 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단지 넌 더 잘 할뿐이다” 라는 믿음을 주었고 6학년이 되면서 벤자민의 성적도 오르기 시작한다. 결국 벤자민은 예일대 의대에 진학하게 되고,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이름을 날리는 세계적인 소아외과 의사가 된다. 마침내 벤자민 카슨은 70명의 의료진과 함께 두개골이 붙은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역사적인 수술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고의 의사’라는 찬사와 함께 ‘신의 손(Gifted Hands)’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평점
9.1 (2009.01.01 개봉)
감독
토마스 카터
출연
쿠바 구딩 주니어, 킴벌리 엘리스, 언자누 엘리스, 제이숀 피셔, 데니 골드링, 구스 호프만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0분

 

1987년 서독 울름에서 쌍둥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개골 유합 샴쌍둥이였고, 만약 분리되지 못한다면 이 아이들은 평생을 침대에서 지낼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물론 분리 수술을 시도해 볼 수는 있겠으나 문제는 아직 성공사례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리고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3개월 전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샴쌍둥이 아기들이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서도 아직 살아 있다면서, 혹시 분리 수술이 가능할지 벤 카슨(쿠바 구딩 주니어) 박사가 직접 진찰을 위해 울름으로 와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직접 만나본 아이들은 다행히 장기는 공유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뇌의 시각 영역과 같은 부분이 완전히 분리되었는지는 뇌를 열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었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혈량이 적은 아기들이 수술과정에서 출혈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가였다. 출혈을 막는 방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수술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쌍둥이 엄마: 상황을 알고 나서 죽고 싶었어요. 근데 그러면 내가 아기들을 죽이는 거란 걸 깨달았죠. 아기들을 보는 순간 맘이 녹아내렸어요. 

쌍둥이 아빠: 제발 우리에게 한 아기를 선택하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벤은 고심의 고심을 거듭한 끝에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너무나 큰 위험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벤도 아이들을 둔 아빠였기에 쌍둥이 부모의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술 중 출혈의 문제는 큰 고민이었는데...

 

벤: 수술하겠습니다!
상사: 수술을 한 달 후로 잡으면 되겠나?
벤: 두 달... 아니 넉 달 후로요...
상사: 성공 방법을 아직 못 찾은 건가?
벤: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벤 카슨의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1년 디트로이트, 하긴스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살의 어린 벤은 학업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고, 학교 친구들의 놀림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려서 엄마(킴벌리 엘리스)가 학교에 불려 가기도 했다. 문제는 아이가 스스로를 멍청하다고 인정하고 있었던 건데...  

 

엄마: 넌 실패할 애가 아니야, 베니. 성질도 죽일 수 있고, 성적도 올릴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벤: 난 멍청이예요, 엄마. 

엄마: 아니야, 넌 똑똑해. 넌 그 똑똑함을 사용하지 않는 거야. 성적이 계속 그 모양이면 넌 평생 공장 바닥이나 닦으면서 보낼 거야. 

 

아이들에게는 감춰왔지만 사실 엄마는 글을 읽을 줄 몰랐고, 그런 자신을 닮아 아이들까지 쓸모없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될까 봐 점점 더 겁이 났고 우울증까지 걸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강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낸 엄마는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성적도 조금씩 개선이 되는 듯했다. 

 

물론 늘 좋기만 했던 건 아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벤은 엄마에게 반항을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방황을 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우여곡절들 속에서도 결국 예일대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신경외과 레지던트는 딱 2명만 받는다는 존스 홉킨스 병원에 지원한 125명 가운데서 합격한 2명 중 한 명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벤 카슨 박사는 존스 홉킨스 병원 신경외과 최고의 의사가 되었다.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는 실존 인물인 벤 카슨 박사에 대한 이야기로 사실은 그의 의사로서의 삶이 많이 반영된 영화가 아닐까 기대했었다. 의학 드라마인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나 'ER'을 좋아했던 나였기에 더욱...

 

하지만 영화는 벤의 유년기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서 나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전개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덕분에 지루함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는데, 사실 그의 유년기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홀로 두 아들을 너무나 잘 키워낸 강하고 훌륭한 그 어머니에 대한 삶의 조명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두 여성을 함께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스스로를 멍청이라며 자포자기한 듯한 철없는 아이를 타이르고 설득해서 제대로 사람 만들었던 어머니와 자신이 가장 힘들 때조차도 남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지지해 주었던 내조의 여왕 아내 캔디(언자누 엘리스)까지...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다이내믹한 재미는 부족할 수 있겠으나 앞서도 말했듯이 쿠바 구딩 주니어를 비롯해서 아역 배우들까지 그 연기가 좋아서 잔잔하게 보기에 괜찮았던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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