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워킹
Chaos Walking,2021
<엣지 오브 투모로우>, <점퍼>, <본 아이덴티티>를 연출한 더그 라이만 감독의 <카오스 워킹>은 사람의 생각이 그대로 노출되는 '노이즈' 현상이 나타나는 혼돈의 외계 행성 '뉴 월드' 정착민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의 각본에도 함께 참여한 패트릭 네스의 청소년 공상과학소설 3부작 '카오스 워킹'의 1편 '절대 놓지 않는 칼'을 각색한 SF 어드벤처 영화다.
* 노이즈 뜻: '뉴 월드' 행성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사람의 생각이 밖으로 여과 없이 표출되는 소리 및 형상을 말하며, 여러 사람의 노이즈(Noise)가 함께 뒤섞일 경우 그야말로 소음일 수밖에 없다.
* 카오스 워킹 뜻: '노이즈는 여과되지 않은 생각으로, 필터가 없는 사람은 걸어 다니는 혼돈(Chaos Walking) 그 자체다'라고 말한 '뉴 월드' 행성 정착민에 의해 언급된 말로 본인 스스로도 노이즈 제어가 쉽지 않아 혼돈스러운 상황을 표현했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SF, 모험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9분
2257년, 뉴 월드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새로운 외계 행성 '뉴 월드'로 이주를 하기 시작했던 사람들은 이제 작은 규모이기는 해도 마을을 이루며 정착해가고 있는 모습이었고, 데이비드 프렌티스(매즈 미켈슨)가 시장으로 있는 정착지 '프렌티스 타운'은 아직 토착 외계인 '스패클'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태여서 정찰대를 꾸려 정착민들의 안전을 지켜가고 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어린 10대 소년 토드 휴잇(톰 홀랜드)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양아버지 벤(데미안 비쉬어), 킬리언(커트 서터), 그리고 강아지 맨치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직 철부지인 토드는 언덕 너머로도 가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갇혀 지내는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고, 매일 비트만 먹는다며 투덜대는 등 집에서는 다소 반항적인 노이즈를 숨기지 못하곤 했는데, 오히려 자신을 남자로 대해주는 듯한 시장님을 많이 믿고 따랐고, 벤과 킬리언은 시장이 아이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면서 걱정하기도 했는데...
한편, 농장에 몰래 들어온 도둑을 발견한 토드가 급하게 도망치는 '오렌지색'을 뒤쫓기 시작했는데, 너무 빨라 놓치기는 했지만 숲 속에서 추락한 우주선의 잔해들을 발견하게 된 토드는 시장님에게 바로 알렸고, 결국 오렌지색 우주 소녀를 붙잡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시장: 끔찍한 사고 같던데 혼자만 살아남았나? 운이 좋았네. 너무 정신없지?
우주 소녀: 시끄럽네요...
시장: '노이즈'라고 하는데, 여기 왔을 때 모두 다 감염됐어. 머릿속 생각들이 다 밖으로 드러나는 거지.
우주 소녀: 내 생각도 보여요?
시장: 아니. 여자들은 감염 안 됐어.
우주 소녀: 여자들은 어디 있죠?
시장: 다 죽었네. 전쟁이 있었거든. 여기 살던 종족과의 끔찍한 전쟁... 스패클이라고 하는데 정착지를 침략해 여자들을 다 죽였어. 여긴 어떻게 왔지?
우주 소녀: 정찰 중이었어요.
시장: 더 큰 함선에서 온 건가?
우주 소녀: 네. 1차 이주민들과 연락이 끊겨서 먼저 정찰하러 온 거죠.
시장: 그럼 그 함선이 널 찾으러 오겠네? 함선 크기는? 착륙 예정지는?
우주 소녀: 그건 왜요?
그러나 우주 소녀 바이올라(데이지 리들리)는 기회를 틈타 또다시 도망쳤고, 토드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그녀를 찾는지 의문이었지만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주 소녀가 토드네 농장 헛간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바이올라를 도와주고 싶었던 토드는 시장님에게 데려가면 어쩐지 큰일 날 것 같다면서 안된다고 했으나, 킬리언은 시장이 결국 찾아낼 거라면서 문제 생기지 않도록 시장에게 데려가야 한다고 했고, 벤은 어쨌든 그녀를 헛간에 둘 수는 없다고 했다.
결국 킬리언과 벤은 바이올라를 돕고 싶다면 여기를 떠나야 한다면서, 토드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파브랜치로 가라고 했고, 프렌티스 타운에 왔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고 덧붙였는데...
알고 보니 시장뿐만 아니라 아론(데이빗 오예로워) 목사까지 바이올라를 찾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란 말인가...
과연 토드는 파브랜치에 무사히 도착하여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지, 아니면 그곳에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을는지...
그리고 벤과 킬리언이 토드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은 또 무엇인지...
<카오스 워킹>은 굉장히 신선한 발상의 영화였고, '노이즈'에 대한 표현 또한 꽤 괜찮았다고 생각된다. 머리 주변으로 컬러풀한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생각이 소리로도 들리지만 형상까지 만들어내는데, 솔직한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억누르고자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이 너무나 웃프게 잘 묘사되었다.
특히 10대 토드의 여과되지 않은 생각들은 귀엽기도 해서 이번 영화를 통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톰 홀랜드에 대한 생각이 급호감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며, 오토바이와 말이 함께 달릴 때는 박진감 넘쳤고, 양아버지 벤이 활약한 장면에서는 와우~ 탄성을 지르게도 됐다.
물론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간에 살짝 늘어진다 싶은 느낌이 있기는 했고, 마무리에 좀 더 힘을 실어줬으면 좋았겠다 싶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없던 토드 덕분에 미소와 함께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던 SF 액션 모험 영화 <카오스 워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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