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러블
Trouble, 2024
스웨덴 출신 욘 홀름베리 감독의 <미스터 트러블>은 한 아이의 아빠이자 가전제품 판매사원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남자가 TV 배달을 갔다가 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되면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코미디 범죄 액션 장르의 스웨덴 영화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코미디/범죄
- 국가: 스웨덴
- 러닝타임: 98분
전자제품 매장에서 판매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콘뉘(필립 베리)는 이혼 후 어린 딸 율리아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전처는 항공사 기장인 토마스와 결혼하여 새 가정을 꾸렸고, 율리아는 엄마와도 자주 왕래하면서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아빠: 조금만 있으면 생일이지? 특별히 받고 싶은 거라도 있어?
딸: 그냥 돌멩이 하나쯤?
아빠: 돌멩이 하나라고? 돌멩이보다 좋은 거 선물할 돈 있어.
딸: 난 돌멩이 하나만 받아도 충분해요.
아빠: 솔직하게 얘기해도 돼. 무슨 선물이 받고 싶어?
딸: 그러면... 말이요!
아빠: 그건 안 되지. 말은 너무 커서 안 돼. 우리 생각 좀 해보자...
아빠의 사정을 모르지 않는 딸 율리아는 어렵게 말이 갖고 싶다고 했지만, 콘뉘는 말을 키울 장소도 여력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말은 못 사주더라도 아이가 좋아할 만한 멋진 생일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건데...
출근한 콘뉘는 매니저에게 돈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근무라도 더 하고 싶다고 부탁을 하게 됐고, 마침 그날 퇴근을 하려는데 추가 업무를 찾았다는 매니저는 50인치 삼성 TV의 배송업무를 그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TV를 고객의 집까지 안전하게 배달하고, 설치 및 설정까지 해주면 되는 일이라고...
그리하여 고객 밈미의 집에 방문하게 된 콘뉘는 이제부터 TV 시청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라면서 4K에 돌비 애트모스를 비롯해 휴대전화와도 페어링이 되는 놀라운 기능이 있어서 화면 보호기나 이미지 갤러리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게 헤드폰을 쓰고 TV 설정 삼매경에 빠져있던 콘뉘에게 밈미는 급한 일이 있어 30분만 나갔다 오겠다고,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데 괜찮겠냐며 믿고 맡기겠다는 말을 남기고 외출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콘뉘 혼자 있던 그 집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볼일을 보고 돌아온 밈미가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발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남편 루카의 시신과 그 곁에서 피 묻은 흉기를 손에 쥐고 있던 콘뉘였던 것인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경찰서에서 담당 경관인 헬레나(에바 멜란데르), 디아나(에이미 데아시스몬트), 요르마에게 조사를 받게 된 콘뉘는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외출을 한 사이 집에 혼자 남아 TV 설치를 계속하고 있었고, 공구가 필요해서 찾던 중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때 인기척이 느껴져 놀란 나머지 바닥에 있던 스크루드라이버를 집어 들게 되었던 거라고...
그리고 쓰러져 있던 남자가 죽기 전에 휴대전화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는데, 하지만 결국 콘뉘는 교도소 신세를 면할 수는 없게 되었다.
과연 콘뉘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 다시 사랑하는 딸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
걱정스러운 교도소 생활은 과연 순탄할 수 있을는지...
<미스터 트러블>은 재치 넘치는 그 시작이 꽤 마음에 들었고, 코미디 영화이기는 하지만 과하게 유치한 부분 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싱글대디인 훈남 콘뉘와 귀여운 딸 율리아의 대화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그렇게 호감 어린 시선으로 지켜본다면 가볍게 보기에 나쁘지는 않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전개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하게 잔인한 장면 없이, 과하게 유치하지도 않으면서, 나름의 반전도 있어서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스웨덴 영화 <미스터 트러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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