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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아이엠히어 영화

by 미유네코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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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히어
#Iamhere, 2021

 

<미라클 벨리에>, <사랑은 마법처럼>을 연출한 에릭 라티고 감독의 <#아이엠히어>는 프랑스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중년 남성이 SNS로 소통하게 된 한국 여성으로부터 서울의 봄소식을 전해 듣고는 무작정 벚꽃 구경을 하고 싶다며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파란만장한 힐링 무비다.

 
#아이엠히어
無대포! 無대책! 無눈치! 프렌치 러버의 좌충우돌 힐링 여행! “나도 지금 전성기야!” 관심이 필요한 오춘기 ‘스테판’은 SNS를 통해 알게 된 ‘SOO’를 통해 활기를 얻는다.어느 날, 그녀와 벚꽃을 보기 위해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저녁 8시, 공항에서 만나요”들뜬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테판’은 연락 없는 ‘SOO’를 기다리기 위해SNS에 게시물과 함께 그녀를 해시태그하며 기약 없는 공항 라이프를 시작하는데...
평점
7.5 (2021.01.14 개봉)
감독
에릭 라튀쥬
출연
알랭 샤바, 배두나, 블랑슈 가르댕, 일리안 베르갈라, 쥘 사고, 카밀 러더퍼드, 델핀느 글레즈, 라자르 라르티고, 빈센트 네메스, 나탈리 라크루아, 이명자, 선종남, 김자금, 강현중, 정윤하, 송경의, 엄지만, 남승화, 이지민, 김하린, 장세아, 정윤하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멜로/로맨스
- 국가: 프랑스
- 러닝타임: 97분

 

아내와 이혼한 스테판(알랭 샤바)은 프랑스 바스크 지방에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두 아들은 이미 장성해서 루도(쥘 사고)는 이제 막 결혼을 했고, 보르도에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방문했던 다비드(일리안 버갈라)는 스테판의 요청에 따라 레스토랑 일도 도울 겸 잠시 더 머무르기로 했는데...

 

평범하지만 조금은 무료하기도 했던 스테판은 얼마 전 SNS를 시작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었는데, 아직은 팔로워도 24명뿐이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수(배두나)와의 대화에 푹 빠져있는 요즘이었다. 

 

수: 뭐 좋아해요?

스테판: 모르겠어요. 나무도 좋고...

수: 모든 나무?

스테판: 그런 거 같아요. 특히 집 근처 참나무!

 

#나의 참나무 #마녀의 숲 

@soo_b7

 

수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그 참나무를 보여주고 싶었던 스테판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게 되었고, 그것을 본 수는 화답이라도 하듯이 자신이 그렸다면서 스테판의 참나무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가 화가라는 사실에 감탄한 스테판은 그녀와 진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더 나아가 그녀에게 그림을 사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드디어 수의 그림이 도착했다. 이참에 스테판은 레스토랑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동물의 박제들을 모두 치우고 그녀의 그림을 걸어 분위기를 보다 밝게 바꾸고자 했고, 영상통화를 통해 레스토랑 벽에 걸린 그녀의 그림을 보여주며 아이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이후 SNS를 통한 두 사람의 소통은 계속되었고, 수는 서울의 벚꽃 소식을 전하면서 스테판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녀의 그 한마디가 불을 지핀 것일까... 스테판은 레스토랑을 아들 다비드에게 맡기고 벚꽃을 보러 한국에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는데...

 

스테판: 나 벚꽃 보러 가요

수: ?

스테판: 내 말은 다음 비행기로 도착한다고요

수: ???

스테판: 내일 저녁 8시 반 도착이에요. 서울에서 저녁 어때요?

수: 좋아요. 공항에서 봐요

 

수는 당황한 듯했지만 다행히 공항으로 나와주겠다는 답을 주었고, 스테판은 그제야 안도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테판은 수를 만날 수가 없었다. 공항 사진과 함께 '나 여기 있어요'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그녀를 애타게 찾았지만 수에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인지 도무지 대답이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록 스테판은 공항에서 계속 수를 기다렸고,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항에서 만나게 된 한국 사람들과의 일상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수를 꼬박꼬박 해시태그 하면서...

과연 스테판은 수를 만나 함께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을는지...

 

<#아이엠히어>는 출연진에 배두나 배우의 이름이 보여서 보게 된 영화였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원풍경과 함께 시작된 영화는 스테판이 돌발적으로 서울의 벚꽃구경을 하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인천 공항과 서울에서 함께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이것은 또 다른 버전의 <터미널>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며, 그렇게 스테판은 인천 공항에서 혼자 놀기의 진수를 맘껏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테판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고, 그렇게 된 상황에 화가 나기도 했다. 물론 아무런 말도 없이 무턱대고 비행기부터 탄 스테판에게 먼저 잘못이 있다고 쳐도, 수가 공항에 나가겠다는 거짓말을 했던 건 정말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랜선 만남이 현실로 이어져 낯선 사람을 직접 만난다는 게 당연히 부담스럽고 불편할 수 있으나 그렇다면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해주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우리 스테판아저씨가 워낙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분이셨다는 거... 

 

그리하여 SNS가 현대인들의 일상이 된 현실을 배경으로 한 <#아이엠히어>는 오랜만에 중년 여성이 아닌 중년 남성의 삶을 다룬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힐링 무비였고, 아무쪼록 한국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스테판에게 좋은 기억으로 간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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