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비 베이비
Maybe Baby, 2023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장르: 코미디
- 국가: 덴마크
- 러닝타임: 104분
바바라 토프쇠에-로텐보르 감독의 <메이비 베이비>는 난임 클리닉을 통해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두 임신부가 서로의 수정란이 바뀐 채로 이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 덴마크 코미디 영화다.
'토프쇠에 디크만 난임 클리닉'에서 주최하는 난임 치료 설명회에는 아기를 원하는 많은 부부들이 참석을 했고, 과장인 토르비외른 쇠렌센(토머스 보 라센)이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초기 치료는 일상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호르몬 투여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하며 직접 복부에 주사하면 된다고 했고, 난자 채취는 약간의 통증이 있긴 하지만 배아 이식은 통증도 거의 없이 금방 끝날 거라고도 했다. 그 후에는 과학의 힘에 기대를 걸고 기다리면 된다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세실리에(밀레 디네슨)는 부동산업을 하는 남편 안드레아스(라르스 란데)와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마흔 살이 넘도록 아직 아이가 없는 것 하나가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여동생은 이미 아이가 둘이었고, 친정 엄마는 임신이 안 맞는 몸이면 차라리 일에 더 집중을 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세실리에는 아기를 절대 포기할 수가 없었다.
한편, 홀리스틱 하우스에서 신체 SDS(자기 계발 시스템) 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리우(카팅카 르르커 페테르선)와 전기 기술자인 말테(카스퍼르 달스하르트) 커플은 자연주의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었는데, 세실리에보다는 아직 젊기는 했어도 아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리우는 입양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말테가 꼭 자신의 아기를 갖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세실리에와 리우는 본격적으로 난임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고, 드디어 임신에 성공하게 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무슨 문제라고 생긴 것인지 난임 클리닉에서 연락이 왔고, 과장과 원장이 이들에게 긴히 전달할 사항이 있었던 모양인데...
리우: 아기에게 문제라도 있나요?
과장: 아기는 건강해요. 그런데 저희도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만, 수정란이 다른 부부의 것과 바뀌었어요.
세실리에: 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과장: 글쎄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리우: 그럼 이제 어떡하죠?
과장: 임신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세실리에: 그럴 순 없어요. 중단은 안 돼요. 저희가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세요?
말테: 그럼 저희 애는 어디 있죠?
공립보다 개인 클리닉이 더 신뢰가 가서 돈을 지불하고 치료를 받았고 어렵게 임신에 성공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세실리아와 리우는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임신 중단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무엇이든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던 것인데...
그리하여 세실리아 부부와 리우 커플은 출산 후 아기를 바꾸는 문제에 대해 의논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세실리아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리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당연히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친자를 키우는 것이 맞긴 하지만 열 달 동안 뱃속에 품고 있던 아기에게 당연히 애착이 생길 텐데 정말 아기를 바꾸는 게 맞는 건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심이 확고했던 세실리에는 아기를 바꾸는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리우를 설득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받는데 까지는 성공하였으나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었다.
현실은 내 아이가 다른 사람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었고, 자신의 아기가 올바른 환경에서 제대로 된 태교와 함께 건강하게 잘 자라게 될지에 대한 걱정이 꼬리의 꼬리를 물기 시작했던 것이다.
난임으로 힘겹게 얻은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기는 했지만, 아기가 뒤바뀐 상황이다 보니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인데...
<메이비 베이비>는 난임 클리닉을 통해 어렵게 임신한 아기가 어처구니없는 병원의 실수로 뒤바뀌게 되면서 굉장히 무거울 수 있는 상황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덴마크 코미디 영화다.
덴마크 영화라고 하면 배우 매즈 미켈슨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의 영화 중 <어나더 라운드>에 함께 출연했었던 라르스 란데가 세실리에의 남편으로, 토머스 보 라센이 난임 클리닉 과장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또 반갑더라는...
그럼에도 덴마크 영화나 덴마크어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인데, 예비 엄마를 연기한 두 배우 밀레 디네슨과 카팅카 르르커 페테르선 역시도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서 정말 푹 빠져들게 됐던,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안겨준 영화 <메이비 베이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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