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쯤 문자를 받았어
Twas the Text Before Christmas, 2023
<케이터링 크리스마스>, <겨울에는 달콤하게>를 연출한 T.W. 피콕 감독의 <크리스마스쯤 문자를 받았어>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젊은 여성이 잘못 온 문자 메시지 덕분에 낯선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 멜로/로맨스 영화다.
- 등급: 전체관람가
- 장르: 코미디/로맨스/멜로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83분
뉴욕에 있는 '웰니스 카이로프랙틱'에서 척추 지압사로 일하고 있는 애디(메릿 패터슨)는 아무래도 이번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야 할 것 같았다. 3년간 사귀던 남자친구 마크와도 얼마 전에 헤어졌고, 아빠는 호주에서 지내고 있는 남동생 앤드루를 보러 가시기로 했는데, 애디도 함께 가고 싶었으나 크리스마스에 4일밖에 안 쉬기 때문에 호주까지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잘 지내? 크리스마스에 봐!'
그러던 어느 날 애디는 모르는 전화번호로부터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게 되었는데, 잘못 온 메시지가 분명해서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또다시 같은 번호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 문자 봤니? 크리스마스에 우리 집 오는 거 기대되지?
애디: 죄송한데 누구시죠?
모르는 번호: 내나잖아
애디: 문자 잘못 보내셨어요.
모르는 번호: 페이지 아니니?
애디: 애디예요
모르는 번호: 미안하고 반가워요. 근데 그 머플러는 어디 거예요? 우리 딸 스타일인데...
애디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진을 함께 보내며 페이지가 아님을 알려주었는데, 다시 내나(제인 이스트우드)라는 분으로부터 사진과 함께 답장이 돌아왔고, 애디는 내나가 궁금해하는 온라인샵 링크를 보내주기도 했다.
이후 애디 덕분에 딸의 선물로 머플러를 주문하게 돼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내나가 영상통화를 요청해 왔고, 두 사람은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들을 함께 나누게 되면서 애디는 내나가 참 다정하신 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크리스마스가 임박한 어느 날 다시 내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애디가 가족 없이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고 했던 게 마음에 걸린다면서 혹시 자신의 집에서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어떻겠냐고 했다. 가족이 다 모이는 자리지만 애디가 오면 모두들 반길 거라면서 부담스럽겠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을 해본 후에 결정하면 연락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크리스마스에 찍은 가족사진도 함께 보내주었는데...
만난 지 겨우 두 달 된 새 여자친구와의 사진과 약혼반지를 SNS에 올린 마크 때문에 조금은 우울한 마음이기도 했던 애디는 결국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내나가 살고 있는 버몬트주 하트퍼드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하트퍼드에 도착한 애디는 먼저 숙소에 체크인을 한 뒤, 내나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제임스(트레버 도노반)를 만나게 되었는데, 가족사진에는 없었지만 제임스는 내나의 아들로 세계 각지에서 파견 의사로 일하고 있어서 작년에는 아쉽게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하여 내나와 딸, 사위, 손녀, 제임스까지 온 가족이 함께 모였고, 거기에 제임스의 여자친구인 바이올렛도 함께하게 되었는데, 대학에 가게 되면서 헤어졌던 두 사람이 어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애디와 내나 가족은 함께 식사를 하고 선물도 나누면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고, 이것이 애디와 내나 가족의 뜻깊은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되었던 것인데, 앞으로 이들에게는 또 얼마나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을는지...
<크리스마스쯤 문자를 받았어>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멜로/로맨스 영화다. 그래서 결말 또한 너무나 뻔히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문자를 잘못 보낸 당사자가 젊은 남자가 아닌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였던 것과 적어도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서 만나 첫눈에 반하는 일만큼은 피하고 있어서 아주 싱겁지만은 않았던...
영화는 그렇게 평범하고 평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밝은 애디와 훈남 제임스, 다정한 내나와 그 가족들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진 세 번의 크리스마스는 그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면서 그것만으로도 참 보기 좋고 기분 좋았던 영화 <크리스마스쯤 문자를 받았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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