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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화란> 영화 리뷰..홍사빈,송중기,김형서

by 미유네코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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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
Hopeless, 2023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화란>은 끔찍한 가정폭력을 버티고 버티다 범죄 조직에 들어가는 선택을 하게 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누아르 영화로 제76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 화란 뜻: ① 和蘭, 네덜란드를 뜻하는 음역어 ②禍亂, 재앙과 난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
* Hopeless 뜻: 희망을 잃은, 가망 없는, 절망적인

 
화란
그냥 해야 되면 하는 거야. 우린 희망도 미래도 없는 동네.이곳에서 태어나 다른 곳은 가본 적 없는 18살 소년 연규(홍사빈)는반복되는 새아버지의 폭력 속에서돈을 모아 엄마와 같이 네덜란드(화란)로 떠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이곳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조직의 중간 보스가 된 치건(송중기).일찌감치 세상은 지옥이란 걸 깨닫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동생 하얀(김형서)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하게 된 연규.합의금이 절실한 연규에게 치건이 도움을 주고이를 계기로 연규는 치건의 조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무섭고 서툴지만 친형 같은 치건을 따르며 조금씩 적응해 가는 연규. 치건의 신뢰를 받으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기 시작하는데…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지옥이 되기로 했다
평점
5.1 (2023.10.11 개봉)
감독
김창훈
출연
홍사빈, 송중기, 비비, 정재광, 유성주, 박보경, 김종수, 서동갑, 홍서백, 정만식, 김홍파, 정용주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4분
 
- 수상내역
2024
4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여우상)
33회 부일영화상(남우조연상)
제60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여자신인연기상)
22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2023
44회 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

 
18살 연규(홍사빈)는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새아버지, 의붓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새아버지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동생 하얀(김형서)을 괴롭혔던 같은 학교 학생을 때린 일로 당장 합의금 300만 원을 마련해야만 했는데...   

 
새아버지가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던 연규는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국집 사장님(정만식)께 가불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는데, 마침 식사를 하러 왔다가 우연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 치건(송중기)이 연규에게 말을 걸어왔는데...
 
치건: 너 집이 못 사냐? 너 몇 번 왔었지?
연규: 어딜요?
치건: 우리 사무실에 배달 몇 번 왔었잖아. 이 동네는 언제 왔어?
연규: 여기서 태어났는데요...
 
그리고 치건은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중국집을 떠났다. 

 
이후 한 남자가 연규를 찾아왔다.
 
연규: 왜 그러시는데요?
승무: 도와줄까 말까? 퍼뜩 말해라!
연규: ???
승무: 300만 원이다. 우리 형님이 니 하라고 주는 기다. 찾아오지 마라이?
 
연규가 눈에 밟혔는지 조직의 중간 보스인 치건이 승무(정재광)를 통해 돈을 해준 거였는데, 빌려줄 테니 갚으라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찾아오지 말라는 당부까지 한 것이 의외이기는 했는데...

 
사실 연규는 지옥 같기만 한 이곳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화란(네덜란드)으로 떠날 꿈을 꾸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모으던 중이었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는 의붓아버지의 폭력으로 얼굴에 커다란 상처까지 입게 되자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중국집에서 해고를 당한 뒤 결국 치건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치건: 돈은 벌어서 어디다 쓸려고?
연규: 가고 싶은 데가 있어요. 엄마랑...
치건: 좋냐 거긴?
연규: 거긴 다들 비슷비슷하게 산대요.
치건: 그런 데가 어디 있냐? 있으면 내가 갔지... 
 
치건은 돈 벌게 해달라고 찾아온 아이를 타일러 돌려보내려 했으나 연규의 사정에 결국 받아주게 되었는데...
과연 어린 연규는 조직에 적응을 하고 돈을 벌어 화란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인지...

 
<화란>은 제76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인 데다 배우 송중기의 노개런티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정작 관객들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만은 않아서 사실 나 역시도 큰 기대는 없었던 영화이기는 했다.
그래서였을까... 영화는 의외로 몰입도가 굉장했고, 이 정도면 충분히 볼만한데~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던...
 
물론 영화가 아주 친절한 편은 아니었고, 어둡고 또 어두웠으며, 마지막에는 설득력이 조금 부족하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비참하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18세 연규 그 자체를 보여줬던 홍사빈 배우는 한마디로 놀라웠다. 
 
또한 <화란>에는 세 명의 소년이 등장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나는 가정폭력 피해자인 이 아이들에게 마음이 갔다. 소년 연규를 중심으로 이미 어른이 된 소년 치건과 이웃 아이인 어린 형우까지...
치건은 어쩔 수 없이 연규를 보면 마음이 쓰이고, 연규는 또 이웃집 형우를 보면 마음이 쓰이는 동병상련의 마음 아픔... 그걸 지켜보는 나는 가해자인 어른들에게 또 화가 치밀고...
 
그리고 또 안타까웠던 것은 풀지 못한 오해들... 불신에서 기인했든, 단순한 오해였든 진실을 확인하려는 노력 부재에,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 부재까지 더해지면서 영화는 그렇게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되는데, 그 오해들을 풀 수만 있었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감독의 첫 번째 영화 <화란>을 보면서 나는 김창훈 감독의 두 번째 영화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되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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