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셉티드(합격!)> 영화 리뷰

 

억셉티드(합격!)

Accepted. 2006

 
<나잇 & 데이>를 제작했고 영화배우로도 여러 작품에 참여했었던 스티브 핑크 감독의 영화 <억셉티드(합격!)>는 이제 이 영화가 그의 대표작이라고 말하고 싶어질 만큼 기분 좋은 영화였다.

원래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검색을 해보니 <억셉티드>의 네이버 평점이 무려 10점이었다. 물론 참여인원이 고작 6명이긴 했으나 그럼에도 그 6인의 영화평이 결국 이 영화를 보게 만들었던...
 

 

합격!

지원한 대학들에서 모두 낙방소식을 받은 주인공이 가짜로 대학을 만들어 입학생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평점

8.7 (2006.01.01 개봉)

감독

스티브 핑크

출연

저스틴 롱, 조나 힐, 아담 허쉬만, 컬럼버스 숏, 마리아 테이어, 루이스 블랙, 블레이크 라이블리, 마크 더윈, 앤 쿠삭, 한나 막스, 샘 호리건, 조 허슬리, 제레미 하워드, 앤소니 힐드, 트래비스 반 윙클, 케이틀린 더블데이, 다이오라 베어드, 로스 패터슨, 아티 박스터, 켈란 루츠, 브렌단 밀러, 매트 노블, 짐 오헤어, 다시 쉰, 네드 슈미트케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코미디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0분
 
"돈만 준비됐으면 얼마든지 천천히 해"
"세이 치어스~"
"세이 비어~"
"세이 냐옹~"
 
고등학교 졸업반인 바틀비(저스틴 롱)는 교실에서 열심히 학생들의 증명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바로 가짜 신분증을 만들기 위한 사진을...;;;
아이들은 한껏 천진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이 영화 시작부터 괜찮은 걸까???
 

사실 바틀비에게는 요즘 커다란 고민이 있다. 대학에 입시원서를 열심히 넣고 있지만 이미 7번을 떨어졌고 예감이 좋다고 생각했던 8번째 주립대학교로부터도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는데, 한참 어린 여동생의 말대로 '난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썼던 게 문제가 되었던 걸까...
 
당연히 대학은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기대를 모르지 않았고,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던 탓일까... 바틀비는 또다시 엉뚱한 생각을 기어이 실행에 옮기려고 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짜 신분증에 이은 가짜 대학교의 가짜 합격증이었던 것!!
 

 
우리는 알고 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또 낳고... 꼬리의 꼬리를 물게 된다는 걸...
그리하여 그냥 '합격증' 한 장으로 끝나면 될 일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진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크게...
 
꼼꼼한 부모님을 철저하게 속이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가짜 대학교를 만들고 가짜 웹사이트까지는 잘 만들었으나 , 생각보다 더 꼼꼼하신 부모님은 아들이 다닐 학교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셔야 한다며, 학장님으로부터 교육철학에 대한 부분도 직접 확인해야 안심이 되겠다고 하시는데 학교도 없고 학장님도 없는 상황에서 이를 어쩌면 좋을지...
 

 
영화 <억셉티드>는 중반까지는 그냥 별다른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하고 가벼운 코미디영화로 느껴졌으나, 엉뚱하게 일이 커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학생들의 젊음이 보기 좋았고, 그들의 꿈과 희망, 열정이 좋았고, 무엇보다 그 자유로움이 좋았다.
좋게 말하면 기상천외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고, 나쁘게 말하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우리 학생들의 교육과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게 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삶은 가능성으로 충만해요.
진정한 교육엔 교사, 전통, 돈 따위는 필요 없어요.
더 나아지길 원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되죠.
저희는 멈추지 않고 배우고 성장할 거예요.
저희 안에 있는 이상을 잊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