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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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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Nyad, 2023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지미 친 감독의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는 젊은 시절 마라톤 수영 세계 챔피언이었던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60세를 넘긴 나이에 쿠바와 플로리다 종단에 재도전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다.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수영 전문가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60세를 맞아 불가능에 가까운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100마일이 넘는 거친 바다를 종단하는 것.
평점
8.5 (2023.01.01 개봉)
감독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지미 친
출연
아네트 베닝, 조디 포스터, 리스 이판, 칼리 로텐버그, 에릭 T. 밀러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21분
 
'그의 이름 나이애드는 그리스어로 물의 요정이죠. 28세의 다이애나 나이애드는 또 다른 바다를 정복하려 헤엄칩니다.'
'마라톤 수영 세계 챔피언이자 파이 베타 카파 수상자, 언어학자, 저자이며...'
'바하마에서 플로리다까지 143km를 종단하며 27시간 38분으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나이애드는 단호한 의지로 완주 기록을 세워 불멸이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출발부터 자신도 와주 확률이 절반이란 걸 알았죠. 나이애드는 마지막 수영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1979년 9월 5일, TV프로그램 '투나잇 쇼'에 출연한 다이애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60시간 수영을 계획하고 있어요. 쿠바, 플로리다 종단... 터무니없어 보이고 과한 도전 같지만 할 수 있다고 봐요. 그게 마지막 수영이에요. 공해에서 휴식 없이 60시간 수영, 제게는 올림픽 금메달 같은 거죠. 제 눈에 바하마는 애피타이저예요. 쿠바가 메인 요리고, 은퇴가 디저트죠. 쉽진 않을 거예요. 지금으로선 아무도 장담 못 하죠."

 
2010년 8월 22일, 로스앤젤레스 
 
마라톤 수영을 그만둔 지도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다이애나(아네트 베닝)는 이제  60살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이애나: 60살이 넘으면 세상이 퇴물로 본다니까. 
보니: 난 58살이라 모르지. 근데 왜 우울해?
다이애나: 만사가 다 우울해.
보니: 네 생각이 그러면 뭐라도 해봐.
 
독신자였던 다이애나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절친 보니(조디 포스터)가 있어서 늘 든든했는데...

 
다이애나: 하고 싶어졌어.
보니: 뭘?
다이애나: 쿠바에서 플로리다 수영으로 종단...
보니: 농담도..
다이애나: 나 농담 아니야 진짜 할 거야.
보니: 말도 안 돼. 28살에도 실패했는데, 60살에 어떻게 해?
다이애나: 세상이 정해주는 한계 따위 안 믿어. 그래서라도 해야겠어!
 
우울해하던 다이애나에게 지나치는 말로 뭐라도 해보라고 했던 것이 자극제가 되었던 걸까... 다이애나는 20대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그 힘든 한계에 또다시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결국 보니 역시도 곁에서 그녀의 도전을 함께 응원하기로 했는데...
이 배짱 좋고, 씩씩한 할머님들 어쩌면 좋지???

 
"마라톤 수영을 하면서도 계속 갈등이에요. 더는 불편함을 느끼기도 싫고 지루함과 구토와 추위와 고생하는 시간도 싫은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걸 하지 않으면 자존감을 잃을까 봐요. 자긍심이란 말이 맞겠네요. 정신적으로 패배감을 느낄 거 같아요."
 
마음 저 깊은 곳에는 그때 종단에 실패했던 것이 늘 앙금처럼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결코 모든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스폰서를 구하고, 항해사(리스 이판)도 구하는 등 팀을 꾸리기 시작했는데...
물론 코치는 다른 누구도 아닌 절친 보니여야만 했다. 

 
"우리의 성 나이애드는 그리스 신화에서 물의 요정을 뜻한단다. 넌 챔피언이 될 운명이야. 인생에선 네게만 의지해야 돼.
위대해지고 싶다면 너를 믿어. 너의 의지와 정신이 널 끌어줄 거야. 다른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
 
어릴 적 아버지의 말씀 역시 다이애나에게는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제 그녀는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160km를 6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종단하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지만, 저체온증을 비롯해서 49종의 상어와, 가오리, 해파리 등등 위협적인 바다생물들과의 싸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었는데, 그녀의 결코 쉽지 않을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다이애나의 험난했던 다섯 번의 도전을 오롯이 담아낸 영화였다. 그녀를 응원하면서도 혹시나 안 좋은 일이라도 발생할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지켜보게 됐던 영화였는데, 자칫 누군가에게는 스포츠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이제 60세를 넘긴 그 아름답던 아네트 베닝과 조디 포스터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그 나이에도 활력 넘치던 두 사람의 호탕함과 그 끈끈하고 특별한 우정이 정말 보기 좋았던...
용기가 필요한 당신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였다.

내가 달리 무엇을 했어야 하는가?
결국엔 모든 것이 이르게 죽지 않는가?
격정적이고 귀중한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쓸 생각인가?
-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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