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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라스트 홈>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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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홈>
99 Homes. 2016

 

영화 <라스트 홈>의 감독 라민 바흐러니(Ramin Bahrani, 1975)는 미국의 영화감독으로 이란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1998년 부모님의 고향인 이란에 3년간을 머물면서 첫 장편 영화 <타인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도 함께 참여한 <라스트 홈>은 41회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핵소 고지> 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에 출연한 앤드류 가필드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맨 오브 스틸>, <나이브스 아웃>의 마이클 섀넌이 주연을 맡았다.

 

 
라스트 홈
단 한 명만 방주에 타는 거야! 나머진 물 밑으로 가라 앉는 거지! 1%에 먹힐 것인가! 99%를 빼앗을 것인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남자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된다! 가족들을 위해 막일도 마다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청년 ‘데니스 내쉬’ (앤드류 가필드)는 주택 대출금 연체로 단 2분만에 홈리스로 전락한다. 가난했던 아버지를 닮지 않기 위해 밑바닥에서부터 악으로 올라선 냉혈한 부동산 브로커 '릭 카버'(마이클 섀넌)는 그런 데니스의 약점을 모두 간파하고 방황하던 그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인다. 릭으로부터 부조리한 시스템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 데니스는 뺏기던 자에서 빼앗는 자로 180도 다른 인생을 시작하고 올랜도 전역의 집 1,000채를 매매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빅딜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거래를 성사 시키기 위해선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30일 내에 거리로 내쫓아야 하는데!
평점
8.1 (2016.04.07 개봉)
감독
라민 바흐라니
출연
앤드류 가필드, 마이클 섀넌, 로라 던, 팀 기니, J.D.에버모어, 더그 그리핀, 랜디 오스틴, 칼 파머, 노아 로맥스, 조너선 태블러, 앨버트 C. 베이츠, 제이슨 워너 스미스, 리안 패티슨, 컬렌 모스, 주드 로맨드, 도나 두플랜티어, 앤 마호니, 클랜시 브라운, 마누 나라얀, 카렌 밀러, 루크 섹스톤, 개럿 크루이서프, 리차드 홀든, 데닌 타일러, 니콜 바레, 크리스토퍼 베리, 제이슨 커크패트릭, 돈 브래디, 웨인 페레, 이본느 랜드리, 데이비드 말도나도

< 수상내역 >
2015
41회 LA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41회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그랑프리:마이클 섀넌)

 

어머니(로라 던)와 어린 아들 코너(노아 로맥스)를 홀로 부양하고 있는 싱글대디 데니스(앤드류 가필드),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주택자금 대출을 연체했다는 이유로 온 가족이 함께 길거리에 내쫓긴다.

불시에 방문하여 제한시간 2분 내에 귀중품을 챙겨 나가라며 중범죄자 끌어내듯 가차 없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당하는 사람은 강제 가택침입으로 느껴졌음에도 법적으로는 정당한 집행이라는 것이 더욱 절망적인 현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이 영화가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누구라도 픽션이 아닌 실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바로 소름 돋을 듯...;;;

 

 

당장 갈 곳도 없어 좁고 허름한 모텔 생활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 가족들과 설상가상으로 다니던 건설회사의 막일도 끊겨 버려 졸지에 백수 신세가 된 데니스는 가족은 먹여 살려야 하니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한다.

때마침 데니스와 마주친 부동산 브로커 카버(마이클 섀년)는 전기, 건축, 배관 일에 잔뼈가 굵고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무엇보다 현재 누구보다 절박한 상태인 데니스를 좋게 본 건지,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선뜻 일자리 제안을 해오는데...

데니스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의 솔깃한 제안이긴 했으나, 그런데 릭 카버라는 작자가 누구냐, 바로 자신과 가족의 소중한 집을 빼앗고 거리로 내몰았던 원수 같은 바로 그 냉혈한인데 그놈과 손을 잡겠다고???

 

 

하지만 나는 데니스의 선택을 차마 대놓고 욕하지는 못할 것 같다.

혈혈단신이라면 몰라도 어린 나이에 자신을 낳아 키워 온 어머니에 어린 아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가장의 어깨는 무거웠고 자신의 집을 되찾아야 한다는 마음 또한 그만큼 절박했다는 것을 알기에...

 

"물렁해지면 안 돼.

다들 딱한 사정 하나씩은 있어.

하지만 법은 법이야.

어떤 꼴이 될지 겪어놓고도 그래?

독해지도록 해!"

 

이제 처지는 급 반전 되었다.

자신의 집을 빼앗고 거리로 내쫓은 부동산 업자와 손을 잡아버린 데니스는 이제 과거의 자신처럼 대출금을 갚지 못한 안타까운 사정에 놓인 사람들을 자신이 직접 앞장서서 거리로 내몰기  시작한 것인데...

그렇다면 이제 이 영화의 끝에는 도대체 어떤 모습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라스트 홈>은 실화여서 더 안타까운 영화다.

현재도 미국에서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이런 식으로 내쫓기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제한시간 2분은 해도 해도 너무 했다는 거... 영화라서 과장된 측면이 있는 건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배우들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도 했는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에서 앳된 청년이었던 앤드류 가필드(1983)가 이제는 아빠 역할을 하고 있고(라스트 홈과 많은 시간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쥬라기 공원:1993>에서 봤던 로라 던(1967)이 이제는 엄마를, 할머니를 연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반갑기도 하면서 세월 참 많이 흘렀구나 싶은 게 말이지.

 

그럼 이제 영화 속 나쁜 놈 릭 카버의 말로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도 3년 전까진 평범한 부동산업자였지. 나도 금수저는 아니야. 우리 아버지는 지붕 수리공이었어. 개고생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공사 현장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공사 중에 건물에서 떨어졌어. 미국은 패배자들을 구해주지 않아. 미국은 승자들을 위해 세워진 나라니까. 그렇게 만들어진 나라야. 승자의, 승자를 위한, 승자에 의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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